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는 25일 잠실에서 오후 6시30분 플레이오프 2차전을 벌인다.
4개의 실책에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 2개(패스트볼, 1루수 야수선택)까지 보태면 6개의 실책으로 6점 가운데 3점을 거저 내주며 자멸한 키움으로서는 반드시 만회해야 할 2차전이다.
반면 포스트시즌 승리의 보증수표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내세워 1차전 승리를 거머 쥐면서 80.6%, 승리 확률로 8부 능선을 넘어선 LG로서는 2차전도 잡아 키움에게 반격할 여지를 남겨 두지 않아야 한다.
2차전도 1차전에 이어 외인투수끼리의 맞대결이다. LG는 '복덩이' 아담 플럿코가, 키움은 켈리와 마찬가지로 외인 4년차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선발이다.
정규리그에서 플럿코는 켈리에 못지않은 성적을 올렸다. 15승5패 평균자책점 2.39로 켈리에 이어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위, 승률 4위, 탈삼진도 149개로 11위다.
이에 견주어 2019년부터 키움의 에이스 역할을 해 온 요키시는 4년 연속 10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마지막 10승을 채우기까지 고생을 많이 했다.
역대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도 30게임에서 10승8패에 그쳤다. 지난해 31게임 16승9패에 비하면 성적은 훨 떨어지는 편이다. 요키시는 다승에서 공동 15위, 평균자책점 2.57로 6위, 탈삼진은 154개로 9위였다.
당연히 플럿코는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고 요키시는 통산 5번째 등판이지만 아쉽게도 아직 승리는 없이 올시즌 kt와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1패만 기록했다.
그러나 두 팀간의 맞대결에서 플럿코와 요키시는 각각 4게임씩 나서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플럿코와 요키시는 이 가운데 3번을 맞대결해 묘하게 승패를 한번씩 나누어 가졌다.
5월 26일 잠실에서 열린 6차전에서 요키시는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을 하고도 승리했다. 이 때 플럿코는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으로 외형상으로는 요키시보다 더 잘 던지고도 6실점 4자책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당시 2루수였던 LG 송찬의의 실책이 플럿코가 3회에만 6실점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6월 19일 고척 시즌 9차전에서 두번째 마주친 플럿코와 요키시는 똑같이 7이닝 1실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플럿코는 이정후에게, 요키시는 채은성에게 각각 홈런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여기서 플럿코는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을 했다. 경기는 연장 10회초 박해민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김현수의 적시타,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은 LG가 10회말 전병우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키움에 4-2로 승리했다.

플럿코는 이에 앞서 8월 7일 타일러 애플러와 맞붙어 6⅓이닝 무실점까지 포함하면 키움전 2경기 연속 무실점에다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했고 요키시는 6이닝 10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 2자책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이 때 키움은 4회에 2루수인 김혜성의 실책이 나와 1실점하는 빌미가 됐다.
이렇게 서로의 맞대결에서 똑같이 1승1패를 기록했지만 드러난 기록으로는 플럿코가 약간 앞서지만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플럿코는 3경기에서 18이닝 14피안타(1피홈런) 5볼넷 18탈삼진 5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2.50이다. 요키시는 18⅓이닝 22피안타(3피홈런)2볼넷 17탈삼진 6자책점으로 2.95다. 플럿코는 이정후에게 홈런 1개만을 허용했고 요키시는 허도환, 채은성과 이미 퇴출 된 로벨 가르시아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런 플럿코에게도 문제는 있다. 바로 시즌 막바지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지난 9월 25일 문학 SSG전에 등판했지만 경기 직전 등에 담이 발생하면서 공을 1개도 던지지 못하고 교체됐다.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후 정규시즌에 복귀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날 등판이 정확하게 한달만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불펜, 라이브 피칭으로 몸 상태를 끌어 올렸지만 정규리그가 아닌 빅게임인 가을야구의 실전에서는 일단 2~3이닝은 지켜보아야 한다. .
요키시도 KBO 입성 첫해인 2019년 LG와의 고척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때 요키시는 선발로 나서 2⅓이닝 동안 7안타 3볼넷으로 3실점을 했다. 다행히 9회말 주효상의 끝내기 땅볼로 승리하면서 패전은 면했고 이해 3승1패로 LG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었다.
플럿코의 요주의 타자는 역시 이정후 김혜성 야시엘 푸이그로 키움의 3~5번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자다. 이정후는 자신의 평균타율에 못 미치는 0.273(11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에 그쳤지만 1차전에서도 2루타 2개를 몰아치는 등 타격 5관왕답게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푸이그는 7타수 3안타(타율 0.429), 김혜성은 12타수 4안타(타율 0.333)다. 이밖에 김태진(6타수 2안타) 김휘집(11타수 2안타)도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이용규(5타수 1안타) 송성문(10타수 1안타)은 1안타에 그쳤고 김준완과 이지영은 각각 8타수 무안타였다.
요키시의 요주의 타자는 유강남이다. 유강남은 8타수 6안타(타율 0.750)로 요키시에게는 천적이나 마찬가지다. 채은성(12타수 3안타) 박해민(13타수 3안타) 김현수(11타수2안타) 허도환(2타수 2안타) 문보경(6타수2안타)도 비교적 대응을 잘했다. 다만 오지환(11타수1안타) 이형종(8타수 1안타) 홍창기(3타수 무안타)는 약했다.
1차전에서 보듯 LG와 키움은 불펜진은 믿음직했다. LG는 김진성이 1실점을 했지만 이정용 정우영 고우석이 완벽했고 키움도 선발요원인 정찬헌 한현희가 엔트리에 제외되면서 플레이오프전에 부름을 받은 8년차 좌완 이영준도 제몫을 했다.
따라서 2차전에서 승부는 누가 먼저 상대 선발을 무너뜨리느냐에 달려 있다. 선발을 무너뜨리지 않고 불펜진을 공략해서는 승산이 없다. 이와함께 견고한 수비가 중요함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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