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잠실 LG전에서 9회말 오지환에게 통한의 끝내기안타를 허용해 4위로 정규리그를 마감, 하루 휴식 뒤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여야 하는 kt 선수들이 의기소침한 모습이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10120941140832818e70538d22112161531.jpg&nmt=19)
2022 KBO 리그 정규시즌이 마무리됐다.
11일 잠실에서 열린 올시즌 마지막 720게임째에서 LG 트윈스가 9회말 오지환의 끝내기 적시타로 지난해 통합 챔프 kt 위즈를 눌렀다. LG는 이미 2위가 확정돼 이날 경기 승패가 순위에 관계가 없었지만 kt는 이 패배로 4위가 됐다. 키움과 80승62패2무로 승패무가 똑같았지만 두 팀간의 상대전적에서 7승8패1무로 뒤지는 바람에 키움에 3위가 되고 kt는 4위가 된 것이다. .
LG 선수들이 오지환을 둘러싸고 생수를 퍼붓고 기쁨을 만끽하고 류지현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와 같은 멋진 게임을 보여 주겠다"고 자신에 찬 포스트시즌 출사표를 밝히는 동안 kt 선수들은 쓸쓸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kt로서는 최악의 결과였다. 반대로 kt의 패배로 3위가 된 키움은 이날 하루만큼은 희희낙낙했음은 불문가지다.
kt는 13일부터 곧바로 5위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갖는다. 하루 휴식 뒤 곧바로 지면 탈락이나 다름없는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 반대로 5위인 KIA는 지난 8일 정규시즌 모든 경기를 끝내고 나흘간의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졌다. 4위가 갖는 1승의 프리미엄이 하루 휴식으로 반감이 된 느낌이다.
올시즌 kt는 KIA에 10승5패1무로 우세를 보였다. 마운드의 힘으로 거둔 우세였다. 반면 타격은 KIA가 우세했다.
전형적으로 투수력의 방패인 kt와 타력의 창인 KIA의 싸움이다.
kt는 KIA를 상대로 한 평균자책점은 3.24(144⅔이닝 52자책점)에 불과하지만 KIA는 kt를 맞아 142이닝 64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4.06에 이른다.
kt의 올시즌 전체 평균자책점(3.51)보다도 더 낮다. 그만큼 kt 투수들이 KIA전에서 잘 던졌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KIA 투수 가운데는 션 놀린이 3게임 2승1패 ERA 2.00으로 가장 낫다. 놀린은 지난 7일 광주 kt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하면서 11-1의 대승을 이끌어 내며 KIA를 5위에 확정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와달리 양현종은 1승1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5.17로 너무 높고 개인 첫 10승투수 대열로 올라선 이의리는 2패(ERA 8.00)를 당했다.
비록 승패에서는 뒤졌지만 타격에서는 KIA가 우세하다. 팀타율 0.268(551타수 148안타)로 kt의 0.254(547타수 139안타)에 앞선다. 다만 홈런수에는 kt가 12개를 날린 데 견주어 KIA는 9개뿐이었다.
kt에서는 장성우가 홈런을 4개나 때려냈고 박병호가 3개, 황재균이 2개를 날렸다. 오윤석과 심우준도 홈런포에 가세했다.
KIA는 나성범 박동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각각 2개씩에다 최형우 김석환 김선빈 황대인 김호령도 홈런을 날렸다. KIA는 kt에 견주어 홈런숫자는 적지만 선발타자들이 거의 홈런포를 날려 언제 어디서 홈런포가 터질 수 모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투타의 성적에 못지 않게 단기승부에서 결정적으로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비다.
kt는 올시즌 실책이 97개로 LG에 이어 최저실책 2위다. KIA는 107개로 최저실책 3위. 단 두팀과의 맞대결에서 kt는 7개, KIA는 9개 실책을 저질렀다. 실책이 패배와 직결되지는 않았지만 실점의 빌미가 되기는 했다. 특히 내야수비에서 얼마 만큼 실책을 줄이느냐도 관건이다.
야구는 흐름의 운동이라고 한다. 3위 확정을 눈앞에 두고 통한의 끝내기패배를 당한 kt, 나흘간의 달콤한 휴식을 가지며 대비한 KIA가 아직도 아무도 넘지 못한 와일드카드 문턱을 넘어 설 수 있을지 두고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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