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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지존' 고영표-'kt 킬러' 임찬규, kt의 마법이 통할까? LG의 딴지걸기가 통할까?[마니아포커스]

2022-10-11 09:18

kt 위즈의 총력전이 통할까? LG 트윈스의 딴지걸기가 통할까?

kt가 10일 수원 홈경기에서 장성우의 역전 3점홈런과 대타 박병호의 쐐기 2점홈런으로 NC에 승리, 3위 확정을 두고 11일 잠실 LG과 정규시즌 최종전을 갖게 됐다.[연합뉴스]
kt가 10일 수원 홈경기에서 장성우의 역전 3점홈런과 대타 박병호의 쐐기 2점홈런으로 NC에 승리, 3위 확정을 두고 11일 잠실 LG과 정규시즌 최종전을 갖게 됐다.[연합뉴스]
kt와 LG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올시즌 가을야구 전체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2022 KBO 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kt는 무승부 이상을 거두어야 키움을 제치고 3위가 확정돼 준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얻는다. 반대로 패하면 키움과 승패무가 똑같은 동률이 되지만 상대전적에서 뒤져 4위가 돼 5위 KIA 타이거즈와 사생결단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LG는 일찌감치 2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거머 쥐어 kt와의 경기 결과가 대세에는 지장이 없지만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게임는 마찬가지다.

잠실 시즌 최종전인만큼 LG 팬들에게 포스트시즌 출정식을 앞두고 치르는 예비 포스트시즌이나 마찬가지다. 더구나 kt는 지난해 통합챔피언이다. 그 의미가 다른 팀과는 사뭇 격이 다르다. 여기에 2진급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간 자칫 '봐주기 게임'을 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전-준플레이오프전을 거쳐 올라오는 어느 팀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서 맞붙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통합챔피언에다 선발투수진이 가장 안정된 kt와은 껄끄럽다. 더구나 올시즌 8승7패로 호각세였다. 이와 달리 키움이나 KIA에는 10승6패로 우세를 보였다. 당연히 kt가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하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kt의 언더핸드 고영표와 LG의 우완 임찬규가 선발 맞대결을 벌일 잠실 최종전은 항상 그렇듯이 승패의 확률은 반반이다.

kt의 3위 결정의 키을 쥔 고영표는 잠실만 오면 펄펄 날았다. 지난해부터 10게임 9승1패를 거두었다. 가히 잠실 지존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kt의 3위 결정의 키을 쥔 고영표는 잠실만 오면 펄펄 날았다. 지난해부터 10게임 9승1패를 거두었다. 가히 잠실 지존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고영표는 지난해 사회봉사요원을 마치고 돌아와 복귀한 뒤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토종 에이스다, 올해는 지난해 개인 최다승인 11승(6패)을 뛰어 넘어 13승(8패)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이 지난해 2점대(2.92)에서 3점대(3.11)로 올라섰지만 큰 차이가 없다.

임찬규는 6승11패 평균자책점 4.78로 겉으로 보기에는 고영표에 많이 밀리는 성적이다. 그러나 임찬규는 올해 kt를 상대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60(10이닝 4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통산 kt전에서 19게임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99(92⅓이닝 21자책점)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kt 킬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고영표는 LG전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임찬규는 올해 kt전 2게임을 모두 고영표와 맞대결했다.

5월 19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채은성과 오지환이 각각 3안타씩의 맹타로 7타점을 합작해 준 덕분에 완승을 거두었다. 이때 고영표는 5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 안았다.

두번째도 역시 수원구장으로 6월 24일이었다.

LG 임찬규는 kt전에 통산 19게임에 나서 6승2패 ERA 2.99로 강한 면을 보였다. 올해도 고영표와 두번 맞붙어 1승을 했다.[연합뉴스]
LG 임찬규는 kt전에 통산 19게임에 나서 6승2패 ERA 2.99로 강한 면을 보였다. 올해도 고영표와 두번 맞붙어 1승을 했다.[연합뉴스]
이때도 임찬규는 5이닝동안 5피안타 3탈삼진 4실점으로 버텨냈으나 고영표는 4⅔이닝 11피안타를 맞고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때 임찬규는 1회말 강백호에게 2점 홈런, 5회말에 장준원과 앤서니 알포드에게 각각 1점홈런을 허용하는 등 3피홈런에도 5회까지 5-4 리드를 지켰으나 뒤에 나온 불펜들이 무너지면서 승리를 놓쳤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올시즌 3번째 맞대결이 되는 셈이다. 고영표가 임찬규에 견주어 월등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kt가 완전한 우세를 잡지 못하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고영표가 불리한 것은 아니다.

고영표는 특히나 잠실에서 강하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4월 19일 LG와의 시즌 첫 만남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 피칭으로 뒤늦게 시즌 첫 승리를 신고하는 등 올해 잠실에서는 5게임에서 5승 무패에다 ERA 0.96(37⅓이닝 4자책점 1피홈런)으로 절대 강세다. 지난해에도 5게임에서 4승1패다. 잠실 지존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이와 반대로 임찬규는 잠실이 홈구장이지만 올해 12게임에서 2승 8패 ERA 5.63(54⅓이닝 34자책점 4피홈런)에 그치고 있다.

타선은 전체적으로 LG가 앞선다. 이 가운데도 홍창기(0.414) 김현수(0.310) 오지환(0.308)로 모두 kt전에서 3할대를 넘기는 좋은 타격을 보였다. 이와 달리 kt는 황재균(0.259) 배정대(0.250) 박병호(0.235)에 그치고 있다.

특히 박병호는 아직 발목 인대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정상적인 수비와 베이스러닝이 힘들다. 여전히 대타로 나설 수밖에 없다. 가장 결정적인 최근 2게임에서 대타로 나서 쐐기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35홈런을 기록해 KBO 역대 최고령, 최다홈런왕(6회)에 오른 박병호가 어떤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관심거리인 정규시즌 마지막 게임을 치르는 팀이 됐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삼성과 사상 첫 1위 결정전을 가지는 우여곡절끝에 첫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통합우승을 안았다. 올해는 시즌 마지막 게임에 3~4위의 갈림길에 된 경기에 나섰다.

kt의 마법이 올시즌에도 통할 지 사뭇 궁금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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