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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에서 복덩이 외인으로 탈바꿈한 피렐라' 강력한 MVP 후보로 등장…다승, 승률 2개 부문 1위 켈리도 유력후보[마니아포커스]

2022-08-29 08:50

역시 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닌 모양이다. 2022 KBO 리그가 마지막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올시즌 최고 선수를 가리는 MVP도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대구 한화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피렐라와 뷰캐넌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28일 대구 한화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피렐라와 뷰캐넌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전반기만 해도 올시즌 MVP 후보로는 투수쪽에서 케이시 켈리(LG 트윈스)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타자쪽에서 박병호(kt 위즈)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4파전으로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들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여전히 켈리는 투수쪽 MVP 후보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타자쪽에서는 박병호와 이정후가 다소 주춤해진 대신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가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피렐라는 28일 대구 한화전에서 동점 3점포에 9회말 끝내기홈런을 터뜨리며 혼자서 3안타 4타점 2득점을 올리면서 후반기 가장 핫한 타자로 떠올랐다.

홈런은 박병호(kt·32개)에 9개 뒤진 2위이지만 타율(0.347), 득점(83점), 최다안타(152개), 출루율(0.421), 장타율(0.568) 등 타격 8개부문 가운데 5개 부문에서 선두다. 여기에 타점은 1위 김현수(LG·90점)에 3점 뒤진 3위고 도루도 12개(공동 17위)나 된다.

무엇보다 피렐라의 달라진 점은 후반기 모습이다.

피렐라는 KBO 리그 첫해인 지난해에는 후반기들어 평발로 인한 발 통증으로 월간 1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다. 이 바람에 올해 재계약 여부도 불투명할 정도였으나 올시즌은 오히려 6월에 다소 주춤하더니 7월과 8월에는 2달 연속 3할6푼대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다 7~8월 2달동안 39게임에서 11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위력까지 보인다. 시쳇말로 '계륵에서 복덩이 외인'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이렇게 후반기에 더 위세를 보이고 있는 피렐라에 견주어 박병호는 8월 3일 NC전에서 시즌 4번째 멀티홈런으로 32호를 기록한 뒤 20게임째 홈런 소식이 없고 이정후는 8게임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KBO 최고 타자로 여전한 위력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키움의 부진한 성적과 맞물려 존재감이 다소 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박병호는 언제든지 홈런을 몰아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이정후도 생애 첫 2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는 데다 KBO 리그에서 가장 정확한 타자라는 점에서 막판 타격 싸움은 순식간에 뒤바뀔 소지도 있다.

지난 26일 잠실 KIA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시즌 14승째를 올린 켈리가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LG 트윈스 제공]
지난 26일 잠실 KIA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시즌 14승째를 올린 켈리가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LG 트윈스 제공]
이런 가운데 투수쪽에서는 여전히 켈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켈리는 지난 5일 잠실 키움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5이닝 연속 투구 경기가 75경기에서 끝나고 이후 우천으로 3차례나 등판일정이 연기되면서 다소 주춤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오히려 더 건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보름만에 나선 20일 두산전 6이닝 무실점에 이어 26일 KIA전도 8이닝 1실점으로 연승을 이어가며 14승째(2패)를 올려 다승과 승률, 2개 부문에서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다.

반면 안우진은 7월의 마지막 등판인 kt전(7월28일)에서 올시즌 최악인 8실점을 한 뒤 8월들어 5게임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실점 이하) 로 36이닝 6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50의 압도적 피칭을 하고도 2연패를 하는 등 1승 2패에 그쳐 다승에서 한발이 밀려난 상태다.

이와달리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끝내고 복귀한 김광현은 투수쪽에서 복병으로 등장할 소지가 많다.

김광현은 7시즌 연속 10승투수 대열에 들어선데다 평균차잭점 1점대(22게임 ,1.85)가 최대 강점. 시즌 막바지까지 3~4승을 더 보태고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다면 2010년 류현진(전 한화, 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12년만에 탄생하는 1점대 평균자책점이란 점에서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아직 끝나지 않는 중위권 싸움만큼이나 MVP 싸움도 이제부터 본격 시작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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