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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들어 꿈틀대기 시작한 두산과 한화, 상위권 순위 싸움에 '게임 체인저' 되나?[마니아포커스]

2022-08-04 10:18

42.195㎞를 달려야 하는 마라톤으로 치면 30㎞ 지점 쯤을 지나고 있는 셈이다. 이때쯤이면 선두권들은 서서히 막바지 피치를 올릴 준비를 하고 중위권들은 상위권을 따라 잡기 위해 약간의 오버페이스를 감수해야 할 때가 됐다.

후반기에 접어들면 더 강해지는 두산의 행보가 앞으로 상위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된다. 3일 잠실 삼성전에서 승리한 두산 선발 최원준을 비롯한 선수들이 축하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두산 베어스 제공]
후반기에 접어들면 더 강해지는 두산의 행보가 앞으로 상위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된다. 3일 잠실 삼성전에서 승리한 두산 선발 최원준을 비롯한 선수들이 축하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두산 베어스 제공]
각 팀들마다 100게임째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2022 KBO 리그가 딱 그 모습들이다. 상위 5강과 하위 5약의 차이가 예년과는 다르게 극명하게 드러나 있지만 후반기들어 하위권팀들이 조금씩 살아나는 양상을 보이면서 상위팀들에게 경각심을 안겨주고 있다.

먼저 순위 변동을 보면 상위 5개팀은 전반기와 똑같지만 하위 5개팀에서는 맨 밑바닥인 한화 이글스만 제외하고 나머지 4개 팀은 모두 변동을 겪었다.

두산 베어스가 7위에서 6위로 한계단 올랐고 NC 다이노스도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이와 반대로 롯데 자이언츠는 6위에서 7위로, 그리고 삼성은 8위에서 9위로 내려갔다.

외형적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는 아닐지 몰라도 후반기 팀 성적을 보면 약간의 변화를 느껴진다. 바로 하위권들이 조금씩 꿈틀되는 모습이다. 시즌 막바지에 들어 갈수록 이 변화가 어떻게 작용할 지 사뭇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후반기 성적만을 두고 보면 선두 SSG가 7승3패(승율 0.700)로 여전히 가장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고 4위 kt가 6승3패(승률 0.667)로 1, 2위에 올라 있으나 6위 두산(5승3패)과 8위 NC(5승3패1무)는 나란히 승률이 0.625나 된다. 또 최하위인 한화는 4승5패1무(승률 444)로 2위 키움(4승4패1무)의 5할 승률에는 뒤지지만 3위 LG(4승6패, 승률 0.400)에는 앞선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7연패 늪에 빠져 있던 롯데는 2승8패1무(승률 0.200), 삼성은 3승5패1무(승률 0.375)에 그쳐 있다. 하지만 롯데도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후반기 막판에 접어들면 더 힘을 내는 전통이 있는데다 삼성은 허삼영 감독의 퇴진과 박진만 감독대행의 지휘봉 인수인계에 따른 부수효과가 예상된다.

여기서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팀은 두산과 한화로 보인다.

현재 5위 KIA에 5.5게임차 뒤져 6위에 머물고 있는 두산은 여전히 5강에 올라 있는 팀들에게는 껄끄러운 존재다. 바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가을 DNA'가 두산에게 있는 탓이다.

바로 그 1차 관문이 이번 주말 광주에서 열릴 KIA와의 3연전이다. 특히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외국인투수인 브랜든 와델과 에이스인 로버트 스탁을 KIA전 투입을 예정하고 있다.

KIA전에서 두 외국인투수가 연승을 한다면 두산의 막판 가을야구 진입 작전은 상위권에 대파란을 일으킬 소지가 충분해 보인다. 반면 올시즌 3승6패로 열세인 KIA에게 루징시리즈라도 당하면 가을야구의 꿈을 자칫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한화는 상위권 팀들에게 '고춧가루 부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한화는 3년 연속 꼴찌를 면하기 어렵다. 그리고 가을야구 진입이 어려운 팀들은 한화에 패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다.

그렇지만 5강 진입에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지고 있는 팀이 한화에 패하게 되면 순식간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바로 1게임차로 2~3위인 키움이 8승3패, LG가 7승1패로 한화를 상대로 압도적인 성적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한화와의 경기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도 있다.
팬들은 올시즌 프로야구가 밋밋하게 이렇게 마무리되기 보다는 한차례 태풍이 휘몰아치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하위권 팀들의 분발이 그 어느때보다 요구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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