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허삼영 감독이 시즌 종료 50게임을 남기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올시즌 대대적인 감독 교체가 이미 물밑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80209442800575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이로써 삼성은 백인천 감독이 1997년 6월 23일 중도 하차해 조창수 감독대행 체제가 들어선 이후 25년만에 감독 대행체제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사실 허 감독의 퇴진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다만 언제 사퇴하느냐가 관건일 뿐이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2위에 올라 라팍 5년의 암흑기를 벗어난 공로는 있지만 올해들어 프로원년인 팀 창단 이후 13연패라는 구단 최다연패 신기록에다 2016~2017년 이후 역대 3번째 9위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더 이상 버텨내기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허 감독은 올해가 계약기간까지 만료가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3개월 정도 앞당겨 지휘봉을 내려 놓은 셈이다.
허삼영 감독의 퇴진으로 이제 올시즌이 끝난 뒤 새롭게 감독을 맞이해야 하는 팀이 모두 6개가 됐다.
삼성과 함께 지난 5월 11일 이동욱 감독이 역시 성적부진으로 퇴진해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NC 다이노스에다 3번째 계약을 마치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그리고 2년 계약이 만료되는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바로 그들이다.
여기에 아직 계약기간이 1년이 남기는 했지만 2년 연속 제일 밑바닥에다 오히려 리빌딩 2년차에 승률이 훨씬 더 나빠진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나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 감독까지 전격 경질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럴 경우 감독들의 연쇄 이동에 이어 코치들의 이동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코칭 스태프들이 움직일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올시즌 감독 이동의 핵심은 두산 김태형 감독이다.
이미 3차례 계약을 이어가며 8년 동안 두산을 이끈 김태형 감독은 2014년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던 팀을 맡은 첫해 단숨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KBO 리그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이루어냈다. 이동안 지난 5월 4일에는 잠실 LG전 승리로 프로통산 11번재 600승 감독이 됐다.
매년 대어급 FA들이 팀을 이탈하는 와중에도 이룬 성과라 더욱 빛이 났다. 하지만 올해들어서는 지속적인 주전급들의 이탈이 큰 전력손실로 다가오면서 5위에 6게임차 뒤진 6위에 머물러 가을야구 진출이 불투명한 상태다.
김태형 감독은 198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의 감독을 맡아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고 2000년을 마지막으로 해태를 떠났던 김응용 감독의 18시즌 이어 두번째로 원 팀에서 가장 오랜 8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이에 따라 김태형 감독이 두산을 떠나 다른 팀으로 옮기느냐의 거취 여부는 올시즌 전체 감독 연쇄 이동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1~3위에 나란히 올라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의 8부 능선을 넝은 세 감독의 거취도 주목된다.
특히 키움은 지난 2017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장정석 감독이 계약만료 해인 2019년 정규리그 3위에 오른 뒤 준플레이오프전, 플레이오프전을 거쳐 2014년에 이어 역대 2번째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지만 우승에 실패하면서 예상을 깨고 재계약에 하지 못한 전례도 있다.
따라서 김원형, 홍원기, 류지현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면 재계약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마음 편할 수 있다.
또 감독 대행 체제인 삼성과 NC도 신임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삼성과 NC는 감독대행을 맡은 강인권, 박진만 감독 대행이 제1순위 감독 후보가 되겠지만 결코 장담할 수만은 없다.
NC는 이동욱 감독이 9승24패(승률 0.273)를 하고 경질 된 뒤 강인권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면서 1일 현재 28승27패3무(승률 0.509)를 기록하며 10위에서 8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구단이 이 정도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재 9위인 삼성이 가을야구에 가기 위해서는 현재 5위 KIA 타이거즈와의 9.5게임차를 넘어서야 하는 데 결코 쉽지 않는 간격차다. 과연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박진만 감독 대행이 삼성의 모습을 얼마나 바꿔 놓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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