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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피홈런(12개), 최다연패(6연패) 백정현', 부활의 시간 돌아오나?[마니아포커스]

2022-06-17 09:49

올시즌 최다피홈런, 최다연패를 당해 체면이 구긴 백정현이 16일 LG전 QS를 계기로 부활 기미를 보이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시즌 최다피홈런, 최다연패를 당해 체면이 구긴 백정현이 16일 LG전 QS를 계기로 부활 기미를 보이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타자에게 홈런은 최고의 선물이지만 투수에게는 최대의 적이다. 홈런을 친 타자는 환호하지만 홈런을 맞은 투수는 고개를 숙인다. 모든 타자는 홈런을 치고 싶어하지만 모든 투수는 홈런을 싫어한다.

그렇지만 홈런없는 타자는 찾기가 쉬워도 홈런을 맞지 않는 투수는 찾기가 어렵다. 그만큼 홈런은 타자보다 오히려 투수 쪽에 더 가깝다고 할만하다. 다만 투수에게 홈런은 '피'라는 글자 한자를 더 붙여 '피홈런'이라고 구별한다. 바로 홈런을 허용했다는 뜻이다.

올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백정현(삼성 라이온즈)이다. 10경기 55이닝을 던져 12개 홈런을 맞았다. 평균 4.6이닝당 1개꼴로 홈런을 허용한 셈이다. 여기에다 8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았다. 현재 피홈런 2위 그룹이 7개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월등하게 많은 피홈런 숫자인데다 지난해 27경기 157⅔이닝에서 15개 홈런을 허용해 10.5이닝당 1개꼴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배 이상 홈런을 많이 맞은 셈이다.

지난해 14승(5패)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맞은 뒤 올해 4년 총액 38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백정현은 아직 승리가 없이 6패만 당했다. 2019년 28경기에서 10패(8승), 2018년 29경기에서 7패(7승) 이후 3번째 많은 패배 숫자다.

백정현은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서 3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시즌 5연패를 당한 뒤 2군인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이때 FA로 삼성에서 LG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박해민에게 3점홈런, 그리고 중고신인 송찬의에게 1점홈런을 맞아 8실점 가운데 4실점이 홈런으로 내줬다. 2020년 6월 4일 LG전에서 4이닝 11실점(8자책점)을 한 뒤 거의 2년만에 나온 최다 실점이었다.

부상이 아닌 흩어러진 피칭 감각을 찾기 위해 퓨처스리그에 내려갔지만 오히려 성적은 1군때보다 더 좋지 않았다. 한화와 NC전 2경기에 나서 2실점과 4실점을 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이 9.53이나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군에 내려간 뒤 18일만인 16일 잠실 LG전에 시즌 10번째 선발로 나섰다.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지난달 17일 한화전(6이닝 2실점) 이후 30일만의 퀄리티스타트로 의미있는 복귀전을 치렀지만 패배 숫자만 하나 더 늘어났을 뿐이다.

'최다 피홈런(12개), 최다연패(6연패) 백정현', 부활의 시간 돌아오나?[마니아포커스]


1회에 김현수에게 허용한 2점홈런이 화근이었다. 이날 삼성은 2회와 3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내 보내는 등 10안타를 치고도 단 1득점밖에 하지 못하는 바람에 6안타의 LG에 덜미가 잡히면서 백정현에게 패배 숫자만 더 늘여주고 만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백정현은 4월 22일 대구 롯데전에서는 DJ 피터스, 한동희, 안치홍에게 잇달아 3개의 홈런을 맞아 7실점 모두 홈런으로 내줬다. 또 5월 17일 한화전에서는 하주석에게 2점홈런을 허용해 결국 3-4 패전의 빌미가 됐다.

이처럼 백정현이 당한 올해 6패 가운데 5패가 피홈런이 결정타였고 40실점 가운데 반이 넘는 21실점이 홈런으로 내준 점수였다.

백정현은 '파이어불러' 형 투수가 아니다. 핀 포인트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다. 결국 핀 포인트 제구가 흔들리면서 피홈런 숫자도 많아진 것이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백정현의 복귀가 무엇보다 간절하다. 비록 패전은 안았지만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계기로 백정현의 투구가 제 컨디션을 찾아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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