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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신기원 이어간 최정, 9시즌 연속 20홈런 대기록에 2개차로 다가선 박병호…41년 KBO 리그 장식하는 홈런 새역사 연거푸 나온다[마니아포커스]

2022-06-16 09:47

KBO 리그 홈런 역사가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홈런 역사의 주인공은 바로 최정(SSG 랜더스)과 박병호(kt 위즈)다.

KBO 리그 41년을 맞아 홈런 역사에 새 장을 펼치고 있는 박병호(왼쪽)와 최정
KBO 리그 41년을 맞아 홈런 역사에 새 장을 펼치고 있는 박병호(왼쪽)와 최정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시즌 8차전에서 최정과 박병호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3회에 우익수쪽 2루타로 나간 강백호를 3루에 두고 메이저리그 90승 투수인 이반 노바의 5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115m 2점홈런을 날렸다. 지난 10일 롯데전 이후 4경기째만에 나온 시즌 18호 홈런이다.

이에 질세라 최정은 4회초 엄상백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홈런을 날렸다. 4월 2개, 5월 4개로 그쳤던 최정은 6월 9경기에서 벌써 4개 홈런이다. 시즌 10호째.

박병호와 최정의 홈런은 단순히 홈런 1개를 더했다는 의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바로 41년째에 접어든 KBO 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귀중한 홈런이기 때문이다.

최정은 15일 수원경기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신기록을 이어갔다.[SSG 랜더스 제공]
최정은 15일 수원경기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신기록을 이어갔다.[SSG 랜더스 제공]
먼저 최정은 시즌 10호 홈런으로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35홈런으로 장종훈(전 한화이글스, 1988년~2002년),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 1993년~2007년)이 보유했던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넘어섰던 최정은 자신이 세운 기록을 한 차례 더 연장한 것이다.

2005년 SK 와이번스의 1차지명을 받아 유신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무대에 뛰어 든 최정은 프로 2년차인 2006년부터 주전으로 자리를 지키면서 12홈런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1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특히나 17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는 동안 2016년(40홈런)과 2017년(46홈런), 2년 연속으로 40홈런을 넘겨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 쥔 것을 비롯해 30홈런 이상이 3회, 20홈런 이상이 5회나 된다. 지난해에도 35홈런으로 생애 세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여기에다 최정은 지금까지 통산홈런이 413개에 이른다. 역대 최다인 이승엽(전 삼성, 467홈런)에 54개 차이로 좁혀졌다. 이제 나이가 35살인 만큼 이 추세라면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서 사상 초유의 500홈런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최정은 잔 부상이 많은 선수다. 거기다가 투수들이 최정의 홈런을 의식해 몸쪽으로 승부를 많이 걸어오는 바람에 몸에 맞는 볼도 많다. 이런 악조건을 무릅쓰고 최정이 17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는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 기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박병호는 앞으로 홈런 2개를 더 추가하면 이승엽의 8시즌 연속 20홈런 기록을 넘어서 9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는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kt 위즈 제공]
박병호는 앞으로 홈런 2개를 더 추가하면 이승엽의 8시즌 연속 20홈런 기록을 넘어서 9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는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kt 위즈 제공]
박병호는 최정과는 또 다른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KBO 리그 역사상 최초의 9시즌 연속 20홈런 대기록이다.

박병호는 4월 23경기서 5개, 5월 25경기서 1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것에 견주면 6월들어 12경기에서 2개로 홈런 생산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이제 앞으로 2개의 홈런만 더 날리면 이승엽이 기록한 1997년~2012년(2004년~2011년 해외진출 제외) 8시즌 연속 20홈런의 기록을 넘어서 9시즌 연속 20홈런 대기록을 달성한다.

2005시즌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박병호는 같은 해 6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2012시즌 31홈런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만들어냈다.

박병호는 지금까지 6차례 이상 30홈런도 때려냈고 2014년 2015년 넥센 히어로즈 시절에는 각각 52, 53홈런으로 두 차례나 50홈런을 넘어섰다.

2003년 이승엽이 한시즌 아시아 최고 기록인 56홈런을 날리기는 했지만 이승엽도 50홈런을 넘긴 적인 이때 단 한차례 뿐이었다.

박병호는 2012~2015, 2019시즌 총 5번 홈런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시즌에는 현재 홈런 2위 그룹인 오재일(삼성) 김현수( LG) DJ 피터스(롯데) 캐빈 크론(SSG) 등이 11개로 7개나 뒤쳐져 있는 점을 감안하면 3년만에 통산 6번째 홈런왕 복귀도 유력해 보인다.

또한 박병호는 개인 통산 350홈런도 눈앞에 두고 있다. 홈런포 6개를 추가해 350홈런을 달성할 경우 양준혁, 이승엽, 최정, 이대호에 이어 리그 통산 5번째 주인공이 된다.

최정은 2019년 SSG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06억원으로 2번째 FA 계약을 맺었고 박병호는 올해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똑같이 2014년에 계약이 끝난다. 이때가 되면 박병호는 38살, 최정은 37살이 된다.

박병호와 최정의 홈런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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