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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최고 타자' 자리 다투는 피렐라와 소크라테스, KBO 리그 타격 전부문 접수하나?[마니아포커스]

2022-06-10 09:43

소크라테스 브리토냐? 호세 피렐라냐?

9일 현재 타격 5개 부문 선두에 올라 있는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제공]
9일 현재 타격 5개 부문 선두에 올라 있는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제공]
피렐라(삼성 라이온즈)와 소크라테스(KIA 타이거즈)는 올시즌 KBO 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구는 외인타자들이다. 타격 전 부문에서 국내 타자들을 압도하며 타격 전 부문을 석권할 태세다.

피렐라와 소크라테스는 9일 현재 타격 8개 부문 가운데 거의 전부문에서 상위권이다.

피렐라는 5개 부문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때 4할대까지 치솟았던 타율은 6월들어 3할대로 떨어졌지만 타율 1위(0.386)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비롯해 득점(41득점), 최다안타(81개), 출루율(0.460), 장타율(0.610)에서 1위다.

KIA는 4월 퇴출이 거론되기 까지 했던 소크라테스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팀 순위가 수직상승했다.[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4월 퇴출이 거론되기 까지 했던 소크라테스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팀 순위가 수직상승했다.[KIA 타이거즈 제공]
소크라테스는 아직 선두에 나선 부문은 없지만 피렐라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타격 3위(0.332)에 오른 것을 비롯해 득점은 피렐라에 1점 뒤진 2위(40득점), 최다안타는 4개 뒤진 77개로 2위이며 장타율도 2위(0.582)다.

소크라테스가 피렐라에 견주어 많이 떨어지는 부문은 출루율(0.332)로 22위지만 반대로 홈런 공동 6위(10개), 타점 5위(42타점)로 홈런(9개)과 타점(37타점)에서 공동 9위인 피렐라에 앞서 있다. 도루는 똑같이 6개씩 성공해 공동 15위다.

이렇게 피렐라와 소크라테스가 나란히 타격 전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 과정까지는 순탄하지 않았다.

피렐라는 지난해 140경기서 타율 0.286(553타수 158안타) 29홈런 97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우여곡절끝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칠 줄 모르는 들소처럼 열정으로 똘똘 뭉쳐 팀에 선한 영향력을 주었지만 고질적인 발 통증으로 전 경기를 뛸 수없다는 약점때문이었다.

이 바람에 피렐라는 계약에서 다소 손해(?)를 보았다. 외형상 총액 연봉은 지난해 총액 80만달러(계약금 10만, 연봉 50만, 인센티브 20만)에서 올해 120만달러(계약금 20만, 연봉 60만, 인센티브 40만)로 40만 달러가 인상됐지만 확정연봉은 20만 달러가 오르는데 그쳤다.

그만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계약의 비중이 컸다. 지난해 총액대비 인센티비가 25%였으나 올해는 33%로 확대된 것이다.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하는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제공]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하는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렇게 우려를 낳은 피렐라였지만 그 우려를 "계약을 안했으면 어쩔뻔 했어"라는 안도의 한숨으로 바꾸는 데는 결코 오래 걸리지가 않았다. 피렐라는 시즌 개막과 함께 펄펄 날았다.

시즌 개막과 함께 팀이 4연패, 5연패의 늪에 빠져 있는 동안에도 피렐라는 활발한 타격과 공격적인 주루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발바닥 통증으로 많은 경기를 지명타자로 나섰으나 올해는 거의 전 경기에 좌익수로 출장했는가 하면 캡틴 김헌곤이 잠시 2군에 내려가 있는 동안에는 임시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끄는 리더십도 보였다.

올해 KBO 리그 문을 두드린 소크라테스는 자칫 4월에 퇴출 1호의 오명을 쓸 뻔하기도 했다.

4월 한달 동안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소위 헤맸다. 중순까지 타율이 1할대에 머물다보니 당연히 타점 생산력이 형편없었다. 여기다 개막 2게임만에 KBO 리그 입성 축하포를 터뜨렸지만 이후 4월말까지 22경기 동안 홈런포는 커녕 장타도 보기가 쉽지 않았다. 또 볼넷은 단 6개에 불과한데 삼진은 26개나 될 정도로 헛 방망이질이 많았다.

그러다가 5월들어 반전의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5월 4일 광주 키움전에서 처음으로 3타수 3안타 맹타를 날리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5월 10일 광주 kt전에서는 0-0이던 9회말 끝내기 안타로 첫 결승타를 날렸고 5월 18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7-7이던 8회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KIA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때부터 하위권에 쳐져 있던 KIA는 덩달아 순위를 끌어 올렸다. 여기에 소크라테스의 타격은 더욱 불을 뿜으면서 4월의 타율 0.227(97타수 22안타) 1홈런 9타점 6볼넷 26삼진에서 5월 타율 0.415(106타수 44안타) 5홈런 28타점 7사사 10삼진으로 완전히 딴 타자가 되어 나타나며 KBO의 5월 MVP에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9일 광주 LG전에서 멀티홈런으로 두자릿수 홈런 대열에 들어선 소크라테스가 관중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홈인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9일 광주 LG전에서 멀티홈런으로 두자릿수 홈런 대열에 들어선 소크라테스가 관중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홈인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소크라테스의 상승세는 6월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9월 광주 LG전에서는 처음으로 멀티홈런을 날리는 등 6월 7경기에서 4홈런을 날리는 가공할 홈런 생산력으로 나성범-황대인과 함께 KIA 핵타선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KIA와 삼성은 나란히 4~5위다. KIA는 3위 LG에 반게임차로 뒤져 있고 삼성은 6위 두산과 게임차없이 승률에서 3모가 앞서 있을 뿐이다. 이제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기이지만 타선의 핵을 이루고 있는 피렐라와 소크라테스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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