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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⅔이닝 4실점→첫 2이닝 4실점한 문동주, 첫 선발에서는?[마니아포커스]

2022-06-09 08:56

'슈퍼루키'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선발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미 프로에 입단하기 전부터 KBO 리그 최고의 파이어불러 자질을 인정받은 문동주다. 1이닝 6경기, 2이닝 3경기 등 불펜에서 9경기에 나서 예열도 마쳤다.

9경기에서 불펜으로 예열을 한 '슈퍼루' 문동주가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갖는다.[한화 이글스 제공]
9경기에서 불펜으로 예열을 한 '슈퍼루' 문동주가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갖는다.[한화 이글스 제공]
문동주는 9일 잠실 두산 베이스전에 이영하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올시즌 10번째 등판만이다. 선발이지만 투구수는 50개 내외라고 단서가 붙었다. 즉 3이닝 정도만 던지게 하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문동주에 대한 설명은 새삼 필요없을 정도다. 유연한 투구 자세에다 힘을 쏟는 것 같지 않는데도 150㎞를 훌쩍 넘는 직구 스피드는 이미 KBO 리그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로 공인을 받았다. 앞으로 토종 투수로 100마일을 넘게 던질 수도 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문동주의 KBO 리그 입성은 결코 만만치가 않았다. 특히나 불펜으로 9차례 경기에 나서는 동안 묘하게 이닝을 늘여 갈때마다 좋지 않았다.

KBO 리그 데뷔전이 된 5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1-5로 뒤진 8회에 등판했다. 여기서 유강남을 데뷔 첫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재원에게 좌중간 3루타를 허용하는 등 2아웃을 잡는데 7타자를 상대해 4피안타 1볼넷 4실점을 했다. 대단히 실망스런 데뷔전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이후 1이닝만 던진 5경기에서는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5월 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데뷔 후 첫 홀드까지 챙겨 올시즌 단 한차례라도 마운드에 선 경험이 있는 루키 11명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데뷔전 ⅔이닝 4실점→첫 2이닝 4실점한 문동주, 첫 선발에서는?[마니아포커스]
특히나 5월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는 볼넷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투구수 20개 가운데 19개를 직구로 던졌고 최고구속이 156㎞까지 나오며 두번째 홀드까지 챙겼다.

그러나 투구수를 늘려 2이닝을 시작한 첫 경기는 또 쓴맛을 봤다. 바로 5월 26일 대전 두산전이다. 이미 1회에 11실점을 하는 등 1-14로 뒤진 3회에 마운드에 섰다. 큰 스코어차여서 승패에는 큰 의미가 없었지만 문동주로서는 첫 2이닝을 던지는 중요한 등판이었다.

문동주는 3회에 양석환에게 프로 데뷔 첫 피홈런을 맞은데 이어 4회에는 김재환과 호세 페르란데스에게 징검다리 홈런까지 허용하며 2이닝 5피안타 4실점했다. 시즌 두번째 4실점이었다. 그리고 그 뒤 두 차례 2이닝 경기에서 각각 2안타씩을 맞았지만 그런대로 무난했다고 할 수 있다.

문동주는 이제 선발 투수로서 첫 걸음이나 다름없는 3이닝 이상 투구를 위한 시험에 나선다. 조금씩 이닝을 늘여나가 프로에 적응시키려는 구단이나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관리라고 할 수 있다.

또 한편으로 잠실 두산전을 선발 무대로 잡은 것은 세심한 배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동주는 "그 때 상황은 이미 기억에서 지워버렸다"고 하지만 프로 데뷔 첫 2이닝 3피홈런의 아픈 기억은 지워버리고 싶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다. 스스로 극복하고 넘어가야 만 할 트라우마나 다름없다.

이런 점에서 홈런이 가장 적게 나오는 잠실에서 선발전을 갖는 것은 두산전의 아픈 기억을 넘어서기를 바라는 코칭스태프의 바람이 담겨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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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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