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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복귀한 구창모와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강백호, 하위권 쳐진 NC와 kt의 '게임체인저' 될 수 있을까?[마니아포커스]

2022-05-30 09:24

동병상련이다. 2020시즌 통합우승의 NC 다이노스와 2021시즌 통합우승의 kt 위즈가 하위권에서 맴돌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우승 후유증일 수도 있고 성장통일 수도 있다.
6월에 합류하게 될 강백호가 하위권에 쳐진 kt에 반전을 가져올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kt 위즈 제공]
6월에 합류하게 될 강백호가 하위권에 쳐진 kt에 반전을 가져올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kt 위즈 제공]
올시즌 당연한 5강 후보로 지목됐던 NC와 kt다. 그럼에도 이들이 하위권에 머문데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NC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주전급들의 무더기 징계가 올시즌 초반까지 이어졌다.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은 징계를 마치고 합류했지만 박석민은 아직까지 징계 중으로 다음달 2일에야 풀린다.

여기에다 코치들이 원정경기에서 음주 폭행사고를 벌여 한방탕 구설수에 올랐고 5월 11일에는 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궜던 이동욱 감독이 재계약 1년만에 경질돼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어수선하던 팀 분위기가 이제사 겨우 가라 앉았지만 NC는 시즌 10경기째인 4월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연장 12회끝에 4-5, 1점차로 패하며 맨 밑바닥으로 떨어진 뒤 40경기를 더 치른 30일 현재 선두 SSG와는 19게임차, 5위 두산에는 9.5게임차, 심지어 9위인 한화에도 3게임차로 뒤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강 감독대행이 지휘를 맡은 이후 NC는 7승10패(승률 0.412)로 이전의 9승24패(승률 0.273)에 앞서 위안을 삼을만 하다.

kt는 NC보다는 사정이 좋은 편이지만 하위권에 쳐진 팀 성적은 별반 차이가 없다.

kt는 이상스레 타선과 마운드가 집단 부진에 빠졌다. 타선은 주포인 강백호가 부상, 유한준이 은퇴로 빠졌을 뿐이지만 전반적으로 득점 생산력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계약기간 3년에 총액 30억원으로 영입한 박병호가 홈런 16개로 힘을 보탰지만 100만 달러로 영입한 외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조금씩 KBO 리그에 적응하던 중에 부상을 당해 결국 퇴출되었고 황재균 장성우 등 베테랑들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강백호가 부상을 털고 합류하면 올해 홈런포를 새로 장전한 박병호와 함께 KBO 리그 최강의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여 kt  반전의 새 희망이 되고 있다.[kt 위즈 제공]
강백호가 부상을 털고 합류하면 올해 홈런포를 새로 장전한 박병호와 함께 KBO 리그 최강의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여 kt 반전의 새 희망이 되고 있다.[kt 위즈 제공]
여기에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조기 퇴출됐고 3년차 외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도 예년만 못하다. 고영표 배제성 엄상백 등 토종 선발들은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만 쌓여 헛 힘만 쓰는 꼴이다. 심각한 우승 후유증 모습이다.

이 바람에 kt는 올시즌 최하위 후보로 꼽힌 한화에 데스파이네-배제성-엄상백이 차례로 나서고도 6년여만인 1806일만에 스윕패 수모도 당했다.

이렇게 4~5월에 수모의 날들을 보낸 kt와 NC에 6월에는 대반전을 이룰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선 kt는 6월 둘째주부터는 강백호가 부상을 털고 복귀한다. kt로서는 천군만마다. 여기에 다른 구단들보다 빨리 조기 퇴출에 강공을 편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이번 주에 입국해 합류한다.

물론 외국인선수들은 어느 정도 KBO 리그에 빨리 적응하느냐가 과제이긴 하지만 강백호의 복귀는 박병호와 함께 강력한 막강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팀 타선에 불을 붙일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긴 재활 기간을 거친 구창모가 지난 28일 창원 두산전에 575일만에 등판해 팀의 3연패를 끊고 승리했다.[NC 다이노스 제공]
긴 재활 기간을 거친 구창모가 지난 28일 창원 두산전에 575일만에 등판해 팀의 3연패를 끊고 승리했다.[NC 다이노스 제공]
NC는 이미 구창모가 게임체인저로 나섰다.

지난 1년 동안 부상-재활-수술-재활의 긴 과정을 거친 구창모는 지난 28일 창원 두산전에 무려 575일만에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확하게 80개의 공을 던지며 예정된 5이닝도 채웠다. 매 회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직구의 최고 구속이 140㎞ 중반으로 아직 본인의 최고 구속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KBO 리그 최고의 슬라이더 위력은 여전했다. 두산의 22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679일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구창모의 복귀는 에이스인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확실한 원투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NC에는 천군만마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kt와 NC가 시즌 초반에 최악의 상황을 겪은 것이 오히려 이제부터 반등할 수 있다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 이미 이들 두 팀은 올시즌 상위권에 들 수 있는 기본적인 실력을 갖춘 팀으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kt와 NC가 과연 언제쯤 반등의 모습을 보여줄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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