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8(금)

야구

253억원의 KIA와 160억원의 NC, '잔인한 4월' 벗어나 5월에는 반등할까?[마니아포커스]

2022-05-02 09:24

2022 KBO 리그가 5월을 맞아 두번째 라운드에 돌입한다. 3년만에 직관과 치맥, 육성응원이 가능해 지면서 야구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진 가운데 5월의 프로야구는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반등여부에 또 다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년만에 직관과 치맥, 육성응원까지 가능해진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3년만에 직관과 치맥, 육성응원까지 가능해진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언제나 그랬듯이 4월의 프로야구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무색케하는 기상도로 진행됐다.

시즌 개막과 함께 10연승으로 훌쩍 앞서가기 시작한 SSG 랜더스에 2약으로 분류됐던 롯데 자이언츠의 2위 돌풍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나성범에 150억원, 양현종의 복귀에 103억원을 쏟아 부은 KIA와 나성범을 보낸 대신 160억원으로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한 NC는 당연히 5강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하위권으로 쳐지고 말았다.

사실 KIA는 기록만을 두고 보면 7위에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는 팀이다.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만도 류지혁(0.343), 김선빈(0.337), 나성범(0.323) 등 3명이나 되고 최형우도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황대인(0.258)과 외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0.230), 그리고 김도영(0.172)이 슈퍼루키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고 있지만 전체 팀 타율은 롯데(0.266)에 이어 2위(0.260)다.

안타 생산력이나 득점력도 괜찮다. 25경기에서 안타수는 SSG(230개)에 이어 2위(222개), 득점은 SSG(113득점), 삼성(111득점)에 이어 3위(106득점)다.

팀 평균자책점은 6위(3.51)에 머물고 있지만 로니 윌리엄스(1.71) 양현종(1.86) 한승혁(2.28) 이의리(3.24) 등 선발요원들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KIA의 양현종이 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투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KIA의 양현종이 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투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이 가운데 팀의 중심이 되는 양현종은 6경기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0-0-3-1-2-2의 자책점을 기록, 4승쯤은 올리고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1승2패에 그쳐있다.

또 외국인투수인 션 놀린은 지난달 3일 LG전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팔꿈치 부상을 당하고 나서 페이스를 끌어 올리면서 호투를 하고 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4연패 중이다.

팔꿈치 부상 후 첫 복귀한 15일 창원 NC전에서 5이닝 3실점, 21일 광주 두산전에서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6회 김인태에게 2점홈런을 맞아 패전이 됐고 지난 27일 kt 수원전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역시 패전을 안았다.

물론 KIA가 4월 7위까지 떨어진데는 지난 주말 광주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모두 막판 역전패를 당한 상처가 컸다. 더구나 이전까지 9경기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던 장현식이 주말 2경기에서 1⅔이닝 5실점, 이전까지 7경기 6세이브 무실점 행진을 하던 확실한 마무리 정해영이 2경기 1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7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하던 KIA 철벽 마무리 정해영이 주말 삼성전 2경기에서 5실점으로 연패를 당해 충격을 안겼다.[연합뉴스 제공[
7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하던 KIA 철벽 마무리 정해영이 주말 삼성전 2경기에서 5실점으로 연패를 당해 충격을 안겼다.[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이에 앞서 수비가 무너진 것도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KIA는 25경기에서 30개의 실책을 범해 한화 이글스의 33개에 이어 최다실책 2위다. 박찬호 6개를 비롯해 류지혁 5개, 김선빈과 김도영이 각각 4개씩이나 된다. 즉 내야에서만 무려 19개의 실책을 범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양현종이 4월 2일 LG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4실점을 했지만 실제 자책점은 0점이었다. 모두 실책이 빌미가 돼 점수를 내 주었기 때문이다. 이때 포수 김민식이 1개, 2루수 김선빈이 2개 실책을 범하면서 5회에만 4실점했었다.

이바람에 실점(106점)과 자책점(85점)의 차이가 무려 21점이 난다. 삼성(116실점 92자책점)의 24점에 이어 2위이고 선두인 SSG(77실점 75자책점)와 비교하면 무려 19점이나 된다.

결국 KIA가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내야 수비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수가 아무리 잘 던지고 타자들이 잘 쳐준다고 하더라도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실증해 준 셈이다.

NC는 에이스 루친스키가 평균자책점 0점대(0.92)에 4차례나 무차잭점을 하고도 2승2패에 그치는 등 타선의 뒷받침을 전혀 해주지 못하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NC는 에이스 루친스키가 평균자책점 0점대(0.92)에 4차례나 무차잭점을 하고도 2승2패에 그치는 등 타선의 뒷받침을 전혀 해주지 못하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이러한 KIA와는 달리 NC는 투타가 모두 난국에 빠져 있다.

팀 타율은 0.227(9위)이고 팀 평균자책점은 유일한 4점대(4.06)으로 10위다.

마운드에서는 4년째 NC의 에이스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드류 루친스키와 웨스 파슨스가 버텨주고 있으나 신민혁 송명기 이재학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이 불안하다. 5월중으로 복귀가 예사됐던 구창모가 또 잔부상으로 복귀가 미뤄진 것이 뼈아프다.

무엇보다 루친스키는 안스러울 정도다. 6경기에서 5차례 퀄리티스타트에 평균자책점이 0.92(39이닝 4자책점)에 불과하지만 2승2패에 그쳐 있다. 2승도 4차례 무자책 경기에서 겨우 올렸을 뿐이다.

특히 1일 한화전서는 7이닝동안 13개의 탈삼진으로 개인최다탈삼진 신기록까지 세우며 1실점(무자책)을 했는데도 승리를 챙기지 못할 정도로 타선 응집력이 무너졌다.

유일하게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박건우[NC 다이노스 제공]
유일하게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박건우[NC 다이노스 제공]
현재 타선에서는 박건우가 유일하게 3할대(0.337)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고 양의지(0.150) 오영수(0.203) 노진혁(0.214) 닉 마티니(0.247) 등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시즌 초반 22타석에 들어서야 첫 안타를 날릴 정도로 지독한 부진에 빠져 있던 손아섭은 0.282까지 타율을 끌어 올린 상태다.

이런 타격부진은 지난해 26경기 동안 단 한차례 뿐이던 영패(114경기 9차례)가 올시즌에는 벌써 5차례나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증명이 된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위반으로 징계를 받고 있는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박석민 등이 빠진 공백을 도태훈 박준영 서호철 오영수 등이 메워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박석민은 구단자체 징계가 50경기여서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나머지 3명은 25경기 징계를 받아 오는 4일 징계가 풀리게 된다.

이들 3명이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하게 되면 NC의 타선은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5월들어 KIA와 NC가 살아나 준다면 순위 다툼은 완전히 안개속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과연 어떻게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