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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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KIA 데뷔전 홈런포에다 '대투수' 양현종의 1700탈삼진 영광도 함께…KIA, '우승 승부수' 촉매 역할 할까?[마니아포커스]

2022-04-27 09:31

트레이드는 심한 말로 하면 선수를 물물교환하듯 맞바꾸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자신들에게는 부족한 전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2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회말 2사 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양현종(왼쪽)이 환상의 호흡을 보인 이적 첫 출전한 박동원과 환하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2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회말 2사 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양현종(왼쪽)이 환상의 호흡을 보인 이적 첫 출전한 박동원과 환하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KIA 타이거즈가 포수 박동원을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KIA는 박동원을 영입하기 위해 유틸리티맨인 내야수 김태진과 2023년도 2차 지명권에다 현금 10억원까지 얹어 주어야 했다. 그만큼 KIA에게는 박동원이 간절했다는 이야기다. 바로 팀의 허리나 다름없이 중요한 센터 라인에서 약점으로 지적된 포수 보강이다.

당초 KBO는 혹시나 트레이드에 다른 문제는 없는가를 검토한다고 승인 보류 긴급 공지를 하는 바람에 트레이드를 발표한 당일인 24일에는 경기가 나서지 못했지만 하룻만에 승인을 내 주면서 26일 수원 원정경기 kt전에 첫 출전을 할 수 있었다.

박동원은 이날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과 첫 밧데리로 호흡을 맞추었다.

"밤에 잠을 좀 설쳤습니다. 긴장도 되고 너무 설레고. 대투수인 (양)현종이 형과 호흡을 맞춘다고 생각하니…"

경기가 시작되기전 양현종과 박동원은 더그아웃에서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마도 서로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탓에 사인을 교환하는 것으로 짐작이 됐다.

박동원의 KIA 데뷔전은 대성공이었다.

1회에는 서로가 다소 어색한 듯 투구수가 42개나 됐고 볼넷 2개에다 박동원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3실점으로 어렵게 출발했으나 2회부터는 안정적으로 리드를 했고 양현종과 편하게 던지는 모습이었다.

이 덕분이었을까? 양현종은 3회말 KIA 4번타자 박병호와 5번 오윤석을 연거푸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개인통산 1700탈삼진(KBO 리그 통산 3번째)의 대기록을 일궈냈고 5경기만에 KBO 리그 복귀 첫 승도 함께 올렸다.


양현종으로서는 지난 14일 광주 홈경기 롯데와의 시즌 2차전에서 34세1개월13일로 역대 최연소 2000이닝 달성에 이어 겹경사였다. 그리고 박동원은 대투수 양현종의 1700탈삼진을 함께 한 포수라는 영광을 안았다.

박동원은 포수로서뿐만 아니라 타자로서도 만점 활약을 했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으나 두번째 타석인 5회에 1사 뒤 우전안타로 나가 류지혁의 내야안타로 팀의 첫 득점을 올려 3-3으로 동점을 이루는 물꼬 역할을 했다. 그리고 9회에는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중월 2점홈런까지 날렸다.

9회 2점홈런을 날리고 난 뒤 오른쪽 허벅지를 만지며 고통스런 모습을 보인 박동원[연합뉴스 제공]
9회 2점홈런을 날리고 난 뒤 오른쪽 허벅지를 만지며 고통스런 모습을 보인 박동원[연합뉴스 제공]
홈런을 치고 난 뒤 다리를 절룩거리며 베이스를 돈 탓에 심각한 부상이 아닌지 우려가 됐지만 순간적으로 근육이 뭉친 탓으로 보여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KIA로서는 박동원의 트레이드로 첫날부터 효과를 본 셈이다.

박동원은 이날까지 11시즌 동안 타율 0.258(2528타수 651안타) 98홈런 413타점 OPS(0.75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20홈런까지 넘어서 장타력을 갖춘 대형 포수로 우뚝 서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해 KIA가 FA인 나성범을 150억원에, 미국에서 돌아온 양현종을 103억원에 계약한데 이어 예비 FA인 포수 박동원까지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을 두고 KIA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5년전인 2017시즌과 판박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바로 이때 KIA가 FA 최형우를 100억원에 영입하고 포수 김민식을 이성우와 맞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에서 데려와 우승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미루어보면 KIA는 올해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박동원이 그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두고보자.
박동원, KIA 데뷔전 홈런포에다 '대투수' 양현종의 1700탈삼진 영광도 함께…KIA, '우승 승부수' 촉매 역할 할까?[마니아포커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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