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리그 MVP 미란다가 2경기 연속 볼넷 6개를 내주며 조기 강판을 당하는 등 어렵게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두산베어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260909100939618e70538d22112161531.jpg&nmt=19)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간단하다. 몸에는 다른 이상이 없고 단순 컨디션 부진 탓이라는 설명이다.
미란다는 올시즌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거의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시즌이 시작되고 13경기째인 지난 1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뒤늦게 첫 등판한 미란다는 매회 볼넷(6개)을 내주며 근근히 3회까지는 버텼으나 4회에 2사 뒤 전병우의 볼넷에 이어 김주형에게 중월 2루타를 맞고 1실점한 뒤 최승용에게 바톤을 넘기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4이닝 1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실점.
6일만인 23일 잠실 LG 트윈스전 두번째 선발때는 1회에만 볼넷 4개로 밀어내기 실점을 하고 3회에 LG 홍창기의 볼넷에 이어 문성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2점째 점수를 내 주자 3회를 마친 뒤 역시 최승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이닝 1피안타 6볼넷 2탈삼진 2실점.
2경기 연속으로 빠른 볼은 140㎞ 정도에 그쳤다. 안타는 1개씩밖에 맞지 않았지만 볼넷이 무려 6개씩으로 7이닝 동안 12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이닝당 평균 탈삼진은 0.86개, 볼넷 허용은 1.71개나 된다.
![미란다가 23일 잠실 LG전에서 연속 볼넷을 내주며 어려움을 겪자 포수 장승현이 마운드에 올라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2609114704995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연봉도 80만달러에서 올해 보장액만 190만달러(계약금 30만달러 연봉 160만달러)로 거의 2.5배나 올랐다. 3년 동안 43승을 올리며 2020년 통합우승의 주역인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보장액과 같은 금액이다.
올시즌 2경기만을 두고 성급하게 이야기하기는 그렇지만 미란다는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어서 나타난 셈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24일 미란다를 1군에서 제외하고 투수 이승진을 등록했다. "경기 운영이 안된다. 1군에서 던질 상황이 아니다."라는 것이 1군 제외의 이유였다. 당초 3경기 정도 기회를 줄 예정이었으나 2경기만에 2군행이라는 충격 요법을 쓴 것이다.
![미란다의 뒤를 이어 2경기 연속 마운드를 이어 받은 최승용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미란다를 대신해 당분간 선발 자리를 꿰찼다.[두산베어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260914100313418e70538d22112161531.jpg&nmt=19)
1월 30일 입국해 두산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개인훈련을 하던 체육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5일간 자가격리를 했고, 자가격리 뒤 받은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고 다시 격리를 했다. 국내에 입국한 뒤에도 또 7일 동안 자가격리를 한 탓으로 계획된 일정보다 20여일이 늦었다.
여기에다 악재가 또 터졌다. 국내에서 훈련을 하는 도중에 어깨 통증이 나타났다. 미란다는 지난해 정규시즌이 끝난 뒤 어깨 피로로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때까지 마운드에 서지 못한 전력도 있다.
이 바람에 정상대로였다면 4월 2일 한화 이글스와의 잠실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야 하지만 국내 입국이 늦어 훈련을 제대로 못하고 어깨 통증까지 있어 몸이 정상으로 올라 올때까지 거의 2달을 보냈다.
이제는 어깨도 괜찮고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2경기 연속으로 똑같은 문제점을 보였다. 정말 괜찮을까?
연봉 190만달러짜리 에이스를 언제까지 2군에만 묶어 둘수는 없다. 자칫 미란다가 두산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할 지도 모르겠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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