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것이 야구의 묘미' , 최하위 한화가 선두 질주 SSG에 영봉승하고 천적으로 군림하던 이영하·백정현·요키시는 모두 무너져[22일 경기종합]

2022-04-23 00:22

꼴찌가 선두질주를 하는 1위를 영봉하고 극강의 모습을 보이던 천적들도 잇달아 무너졌다. 바로 스포츠가 갖는 묘미이자 야구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최하위인 한화 이글스가 올시즌 개막 후 역대급 질주를 하고 있는 SSG 랜더스에 첫 영패를 안겼고 상대팀에 천적이었던 이영하(두산 베어스) 백정현(삼성 라이온즈)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는 한꺼번에 무너졌다.

올시즌 3연승으로 방출생 신화를 쓰던 베테랑 노경은이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SSG 랜더스 자료사진]
올시즌 3연승으로 방출생 신화를 쓰던 베테랑 노경은이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SSG 랜더스 자료사진]
모든 지표 하위인 꼴찌 한화가 선두 SSG에 일격
한화는 22일 대전 홈경기에서 역대급 선두 질주를 하고 있는 SSG를 2-0으로 무너뜨렸다.

한화는 올시즌 SSG와는 비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SSG에 뒤떨어졌다. 팀 성적 공동 9위(5승12패)에 팀 타율 8위(0.224)와 팀 평균자책점 9위(4.53). 이에 반해 SSG는 개막 10연승을 한 뒤 아직까지 연패도 없이 15승2패로 한화에 10경기차나 앞서 있었고 팀 타율(0.271)과 팀 평균자책점(2.41)도 1위였다.

더구나 선발도 격이 달랐다. 한화는 통산 75경기의 풍부한 선발 경험이 있었지만 올시즌 불펜으로만 6경기에 등장해 4⅔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평균자책점 1.93)의 장민재가 경미한 팔꿈치 부상의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를 대신한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다.


이와 달리 SSG는 방출의 아픔을 딛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은 뒤 선발 3경기에서 3연승으로 평균자책점이 1.13인 베테랑 노경은이었다.

이처럼 모든 면에서 상대조차 되지 않을 것 같던 한화가 SSG의 강타선을 단 3안타로 묶고 승리하며 공동 9위에서 단독 9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장민재는 SK를 인수해 SSG로 이름을 바꾼 지난해는 한 차례도 맞대결은 없었으나 SK를 상대로는 통산 28경기(16선발)에 나서 7승5패 평균자책점 3.61로 비교적 강한 면을 보였고 특히 2016년에는 6경기 5승 무패(평균자잭점 1.30)까지 할 정도로 천적이기도 했다.


이러한 좋은 점이 이날 경기에서 모두 나왔다. 장민재는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4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면서 3회 1사 뒤 박성현에게 첫 안타에 이어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뿐 나머지 3이닝을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막아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후 한화는 6명의 불펜들이 차례로 나서 SSG의 강타선을 단 2안타 무실점으로 묶는 호투로 연승을 했다. 6회 말 좌중간 2루타로 나간 마이크 터크먼을 노시환이 우전적시타로 홈에 불러 들여 결승점을 올렸고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9번 임종찬이 좌월홈런을 날렸다.

SSG 선발 노경은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버텼으나 타선 침묵 속에 3연승 뒤 첫 패배를 안았다. 평균자책점도 1.13에서 1.29로 조금 올랐다.

LG의 리드오프로 복귀한 박해민이 3안타를 터뜨리며 팀 타선을 일까우는 첨병역할을 하며 '잠실 라이벌' 두산 격파에 앞장섰다.[LG트윈스 제공]
LG의 리드오프로 복귀한 박해민이 3안타를 터뜨리며 팀 타선을 일까우는 첨병역할을 하며 '잠실 라이벌' 두산 격파에 앞장섰다.[LG트윈스 제공]
LG, 이영하에 11안타 세례 퍼부으며 3연패 벗고 2위 복귀
LG 트윈스는 '잠실 라이벌' 첫 격돌에서 두산 베어스를 5-1로 누르고 3연패 탈출과 함께 단독 2위 자리로 복귀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60경기 연속 5이닝 연속 투구를 이어가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특히 LG는 항상 리드오프 자리를 지키던 홍창기를 3번으로, 그리고 박해민을 톱타자로 바꾸면서 지난 잠실 kt와의 3연전에서 단 5득점에 그쳤던 타선 부진을 한꺼번에 벗었다.

리드오프로 나선 박해민이 5타수 3안타(1타점 1득점)을 비롯해 3번 홍창기가 5타수 2안타, 채은성이 4타수 2안타 등 올시즌 가장 많은 13안타로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LG의 이날 성과는 2018년부터 그토록 괴롭히던 두산 이영하의 악몽에서 벗어난 것. 그동안 이영하는 LG전 19경기에 나서 11승1패, 평균자책점 3.32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2020년에는 5경기에서 3승1패를 하면서 평균자책점이 5.18이었지만 2009년에는 2경기 2승에 무자책점,그리고 지난해에는 주로 불펜이기는 했지만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1.04일 정도로 극강이었다.

LG는 이러한 이영하를 상대로 1회 박해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투수의 1루 견제구가 빠지면서 2루까지 내달았고 오지환의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우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한 뒤 3회에 박해민과 홍창기의 연속안타에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성주의 밀어내기 볼넷과 유강남의 중적적시타로 3점을 보태 순식간에 4-0으로 달아났다.

이영하는 이후 6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으나 11안타를 맞고 5실점하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LG로서는 천적 이영하를 무너뜨리며 3연패를 벗고 2위로 복귀한 기분좋은 하루였다.

선제 3점홈런을 날린 피터스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선제 3점홈런을 날린 피터스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롯데, 반즈의 4승투에 홈런 3발로 삼성 눌러
롯데는 대구 원정에서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삼성 백정현을 홈런 3발로 무너뜨리며 8-2로 승리, 기분좋은 주말 3연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7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6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쾌조의 4연승으로 올시즌 롯데의 새로운 에이스로 우뚝 섰다. 반즈는 이로써 다승(4승)과 탈삼진(34개) 단독 1위, 승률 100%로 공동 1위를 비롯해 평균자책점 3위(0.54) 등 투수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외인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롯데는 이날 삼성 선발 백정현을 홈런 3발로 간단하게 무너뜨렸다. DJ 피터스가 2회 무사 1, 2루에서 중월 3점 홈런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한동희가 6회에 1점 홈런, 그리고 안치홍이 7회에 좌중월 3점 홈런을 날려 홈런으로만 7점을 냈다.

2020년 6월 27일 사직경기에서부터 롯데전 4연승, 대구 홈경기 6연승을 하던 백정현을 한순간에 무너뜨려 버린 것.

지난해 14승으로 토종 선발로는 최다승 공동 1위에 올랐던 백정현은 올시즌 3경기에서 홈런 5개로 무려 11실점을 하는 등 홈런공장 공장장으로 변모하며 평균자책점이 8.00에 이르며 2패째를 당했다.

롯데는 이날 한동희 전준우 이대호 피터스가 각각 멀티히트를 날리는 등 13안타를 집중시켰고 한동희는 5호 홈런으로 홈런 단독 1위가 됐다.

전날 NC를 상대로 15안타의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던 삼성은 호세 피렐라와 박승규가 멀티히트를 날리는 등 10안타로 응수했으나 산발에 그치면서 5연패를 벗어난 뒤 연승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그동안 KIA에 난공불락으로 군림했떤 요키시가 6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키움히어로즈 제공]
그동안 KIA에 난공불락으로 군림했떤 요키시가 6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키움히어로즈 제공]
KIA, 천적 요키시에 942일만에 승리하며 5연패 설욕
KIA도 고척 원정경기에서 에릭 요키시의 천적 악몽에서 벗어났다.

KIA는 선발 로니 윌리엄스가 6회 1사까지 4피안타 4실점(2자책점)으로 키움 타선을 막아 주는 동안 황대인의 4타수 3안타 2타점 등 11안타를 집중해 키움에 5-4, 짜릿한 1점차 승리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키움은 3연패.

무엇보다 KIA는 키움의 외국인 에이스 요키시의 악몽에서 벗어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2019년 KBO리그에 데뷔한 요키시는 KIA에게는 만나기 싫은 선발이었다. 통산 11번 대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1.61, 67이닝 53탈삼진으로 말 그대로 극강이었다.

그러나 이날 KIA는 최형우가 담 증세로, 그리고 지난해 고척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박찬호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요키시를 공략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최형우의 빈자리를 메운 황대인이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로 쐐기타를 날렸고 이창진이 2타점, 이우성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며 타격에서 제몫을 해 주었다.

KIA는 1-2로 역전을 당한 4회초 나성범의 중전안타, 황대인의 우익수쪽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이창친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든 뒤 이우성의 좌전 적시타로 3-2로 역전을 했고 5회에 황대인은 2사 2, 3루에서 요키시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파울 라인 쪽 깊숙한 2타점 2루타로 쐐기타를 날렸다.

요키시는 6이닝동안 8개 삼진을 잡아냈지만 9안타로 5실점을 해 시즌 2패째를 당했다.

22일 NC전에서 3안타를 날려 개인통산 1800안타를 기록한 황재균[kt 위즈 자료사진]
22일 NC전에서 3안타를 날려 개인통산 1800안타를 기록한 황재균[kt 위즈 자료사진]
kt, 라모스 선제홈런에 배제성 첫 승으로 4연승
kt 위즈는 수원 홈경기에서 헨리 라모스의 홈런과 배제성의 호투로 NC 다이노스를 4-3으로 이겨 4연승, 지난해 챔프로서 면모를 조금씩 회복해 가고 있다. .

kt는 8위에서 한계단 올라 7위가 됐고 NC는 시즌 처음으로 단독 꼴찌가 됐다.

라모스는 1사후 볼넷으로 나간 황재균을 1루에 두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2점 홈런을 떠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황재균은 4타수 3안타1타점 1득점을 했다. 황재균은 이날 4회까지 3연속 출루를 해 전날까지 포함해 8연속 출루로 팀의 4연승으로 깨어나는 데 큰 몫을 했고 8회에 우전안타를 날리면서 개인통산 1800안타(역대 22번째) 고지에 올랐다.

선발 배제성은 5⅓이닝 5피안타 5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 시즌 4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따냈다.

NC는 선발 신민혁이 4이닝 4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는 바람에 박건우 노진혁 서호철이 각각 멀티히트를 날리며 거센 추격에 나섰으나 결국 1점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완전 바닥권으로 내려 앉고 말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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