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MVP 미란다, '구위'와 '제구력'은 좀 더 뒤에
- LG, 연장 10회 오지환 2점홈런으로 한화 눌러
이정후(키움히어로즈)가 아버지 이종범과 국민타자 이승엽을 넘어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900안타'를 달성했고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롯데자이언츠)는 '양신' 양준혁을 제치고 개인통산 홈런 3위로 올랐섰다. 또 나성범은 이적한 뒤 첫 손맛을 보며 KIA타이거즈를 연승으로 이끌었다. 좌완 사이드스로 찰리 반즈(롯데)는 마지막 1타자를 잡지 못해 아쉽게 KBO 리그 데뷔 첫 완봉승은 놓쳤지만 3연승 행진을 이었고 시즌 개막 13경기만에 돌아온 지난해 MVP 아리엘 미란다(두산베어스)는 구속과 탈삼진 능력은 떨어졌지만 주무기인 포크볼의 위력은 여전했다.
![추신수와 최정이 휴식차원에서 빠진 SSG에는 크론이 있었다. 17일 삼성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으로 화략하며 팀을 3연승으로 이끌었다.[SSG랜더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719133505509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SSG는 선발로 나선 메이저리그 90승 투수인 이반 노바가 볼넷을 4개나 내주면서 4회에 2실점, 5회에 1실점으로 흔들렸으나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아내고 집중력있는 타선의 도움을 받아 2승째를 챙겼다.
SSG는 추신수와 최정 등 베테랑 타자들을 체력안배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지만 타선은 여전히 강했다. 1회부터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오준혁 최주환 한유섬 크론의 연속 안타로 흔들면서 3득점한 타선은 삼성과 같은 10안타를 치고도 7득점을 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여기에는 외국인타자 크론이 자리하고 있었다. 크론은 3-3으로 동점을 이룬 5회말 최주환의 중전안타와 한유섬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중견수를 훌쩍 넘어가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린데 이어 7회에는 삼성의 바뀐 투수 이재익으로부터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까지 터뜨려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전날까지 51타수 11안타 타율 0.216, 8타점에 머물던 크론은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타율을 0.250까지 끌어 올렸고 홈런은 외국인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3개를 기록했다. 이날 SSG는 최주환이 2안타 1타점, 한유섬이 2안타 3득점, 박성한이 1안타 1타점, 김성현이 1안타 1타점을 보탰다.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3연패를 당했다. 지난 12일 한화전에서 삼진 8개를 잡아내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첫 승리를 안았던 원태인은 무엇보다 볼넷 6개가 큰 부담이 되면서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연승을 잇지 못하고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 4.15.
![17일 잠실 두산전에서5회 좌전안타를 날린 이정후는 최연소 최소경기 900안타 기록을 세웠다.[연합뉴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719151209123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키움 3번타자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2-2로 동점이던 5회 무사 3루에서 두산의 2번째 투수 최승용의 초구를 받아쳐 결승타가 된 좌전안타를 날려 통산 670경기만에 900안타를 기록했다. 아버지 이종범의 현역시절 698경기 만에 달성한 '최소 경기 900안타' 기록을 28경기 앞당긴데 이어 만 23세 7개월 28일 만에 900안타를 날려 이승엽이 기록한 만 24세 9개월 13일의 '최연소 900안타' 기록도 동시에 경신했다.
두산은 지난해 MVP였던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부상으로 13번째 경기만인 이날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70구를 던지며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떠났다. 안타는 4회초 김주형에게 중월 2루타 1개만 허용했지만 볼넷이 6개나 되고 최고구속은 140㎞ 초반에 불과해 '구위'와 '제구력'은 아직 정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위기상황에서 주 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병살과 삼진(4개)으로 키움 타자들을 요리하는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했다.
![지난해 MVP 미란다가 뒤늦게 13경기째만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볼넷이 6개나 되는 등 제구력과 구위는 지난해에 못미쳤다.[연합뉴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719160109582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롯데는 사직 홈경기에서 이대호의 시즌 첫 홈런포와 찰리 반즈의 역투를 앞세워 kt위즈를 3-0으로 누르고 전날 0-8의 영패를 영봉으로 되갚고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kt 선발 엄상백의 3구째0 142㎞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13경기만에 시즌 첫 홈런이자 결승홈런이다. 개인통산 352호로 양준혁(351홈런)을 제치고 이승엽(467홈런), 최정(404홈런)에 이어 통산 홈런 단독 3위가 됐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삼진은 4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107구를 던지며 8회까지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 올시즌 첫 완투 완봉승까지 기대됐으나 9회 1사 뒤 황재균에게 좌측으로 2루타를 허용하고 2사 뒤 박병호에게 몸맞은 볼을 내준 뒤 마무리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물려줘 아쉽게 가장 먼저 3승을 올린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롯데의 반즈가 한타자를 잡지 못해 올시즌 첫 완봉승을 놓쳤지만 5일만에 등판해 벌써 3승째를 챙겨 새로운 에이스로 우뚝 섰다.[롯데자이언츠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719194402156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대전경기서 LG는 한화와 마지막까지 홈런을 주고 받는 타격전을 벌인 끝에 연장 10회끝에 오지환의 2점 홈런을 앞세워 8-7로 힘겹게 이겨 위닝시리즈로 주말을 기분좋게 마쳤다.
LG는 3-4로 뒤지던 7회초 문보경의 역전 3점홈런(시즌 2호)으로 6-4로 전세를 뒤집었으나 8회말 볼넷과 실책으로 만들어준 2사 1, 3루에서 노시환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2실점, 6-6으로 동점을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10회초 LG는 좌전안타로 나간 문성주를 1루에 두고 오지환이 한화 김종수의 5구째 144㎞ 직구를 좌월 2점 홈런으로 장식해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화도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원석이 LG 마무리 고우석으로부터 좌중월 홈런을 뽑아내 1점차까지 따라 붙었으나 이해창의 삼진에 이어 정은원과 마이크 커크먼의 잘 맞은 외야 깊숙한 타구가 모두 잡히면서 시즌 2번째 위닝시리즈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한편 창원경기서 KIA는 3-3이던 8회초 2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아 NC에 4-3으로 이겨 2연승했다.
나성범은 3회초 선제 적시타를 날린 김선빈을 1루에 두고 우월 2점홈러을 날려 KIA로 이적한 뒤 첫 홈런을 기록했다. 전날 3안타를 날려 서서히 타격 페이스를 찾고 있는 김도영과 리드오프 박찬호가 각각 4타수 2안타 1득점을 한 것을 비롯해 김선빈이 3안타 1타점 1득점, 나성범이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NC는 박건우가 7회말 2타점 동점타를 비롯해 혼자서 3타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전체적으로 단 4안타에 그쳐 2연패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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