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재로서가 아니라 MBC 스포츠 야구해설위원으로 올시즌 판도에 대한 질문을 했었다.
이때 허 총재는 "지난해 챔피언인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고 여기에 구창모가 건강한 몸으로 복귀한다는 전제가 있다면 NC 다이노스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t는 2일 개막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맞아 윌리엄 쿠에바스가 강민호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을뿐 6이닝동안 단 1안타 1실점으로 쾌투하며 첫 승리를 올려 기분좋게 출발을 했지만 이후 주권이 불펜에서 1승을 건졌을 뿐 선발투수가 승리를 한 적은 한번도 없다.
내로라하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고영표가 각각 2경기씩에 나서 모두 패했고 배제성 소형준에다 마무리로 나선 김재윤까지 첫 패배를 안았다. 2승에 4연패 중이다.
아쉬운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고영표는 6일 SSG전에서 1회에 3실점한 뒤 7이닝을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으나 타선이 단 3안타 무득점에 그치면서 첫 패전을 안은데 이어 12일 두산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패배를 당했다.
배제성도 3일 삼성전에서 7이닝동안 무사사구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쾌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소형준은 14일 두산전에서 6회 무실점으로 잘 버티다가 7회 2사 후에 적시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kt는 타선에서 중심축을 잡아 줄 강백의 공백이 더없이 커 보인다.[kt위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51037280245118e70538d22112161531.jpg&nmt=19)
황재균이 0.310(42타수 13안타), 심우준이 0.304(23타수 7안타)로 3할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타점은 3점과 2점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 홈런도 없다.
외국인타자인 헨리 라모스(41타수 10안타 1홈런, 타율 0.244)를 비롯해 박병호(0.233) 배정대(0.152) 장성우(0.107) 박경수(0.091) 등 주전들이 죽을 쑤고 있다.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의 상하 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kt는 팀 타율 0.229(332타수 76안타·6위)로 지난해 0.265(6위)보다 3푼6리나 차이가 난다. 그리고 10개구단 평균 팀 타율 0.234에도 못 미치고 있다.
![NC는 루친스키가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1실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1승1패에 그칠 정도로 타선이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NC다이노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510395007451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에이스인 드류 루친스키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0.45에 불과한데도 1승1패에 그쳐 있다. 루친스키는 올시즌 개막전에서 윌머 폰트(SSG)와 선발 맞대결을 하면서 7이닝 무실점을 했다.
루친스키의 무실점 호투가 없었다면 아마도 NC는 폰트에게 KBO 리그 40년 사상 첫 퍼펙트게임의 희생양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 그 뒤 8일 삼성전에서 역시 7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으나 14일 키움전에서는 6이닝 1실점(7탈삼진)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2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한 안우진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이밖에 송명기가 6일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했으나 12일 키움전에서 6실점으로 무너졌고 웨스 파슨스, 신민혁 이재학은 각각 2경기씩 선발로 나서고도 아직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타선은 150억원으로 KIA로 옮긴 나성범과 미국으로 떠난 애런 알테어의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8년 연속 3할 타율에 도전하는 '영원한 3할타자' 박건우만이 0.318(44타수 14안타)로 3할대를 유지하고 있을뿐 손아섭(0.227) 닉 마티니(0.214) 노진혁(0.095)이 거의 물 방망이 수준이다.
![NC는 코로나19로 징계중인 타자들의 공백이 더없이 크게 느껴진다. 타자 가운데는 박건우가 유일하게 제 몫을 해주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151047490906318e70538d22112161531.jpg&nmt=19)
팀 타율은 0.190(358타수 68안타)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할대에도 못미치고 있고 팀 평균자책점은 3.83으로 9위다. 그야말로 투타에서 모두 바닥이다.
현재로서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겨 KBO 징계를 마치고 팀 자체 징계를 받고 있는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복귀하는 5월을 손꼽아 기대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징계를 받은 4명 가운데 박석민은 6월에나 복귀할 수 있다.
마운드에서 기대를 거는 구창모는 긴 재활의 터널을 빠져 나오는 듯 했으나 스프링캠프 기간 중 러닝을 하면서 미끄러져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역시 6월에나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kt나 NC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은 이제 갓 시즌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우선은 연패를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밤이 아무리 길어도 언제가는 새벽이 밝아오는 법. kt와 NC가 어두운 터널의 끝을 언제 빠져 나와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언제 보여 줄 수 있을지~~.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