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3(화)

야구

'강백호도 없고~ 구창모도 없고~' 확실한 해결사 없는 kt와 NC,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까?[마니아포커스]

2022-04-13 09:57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한다.

강백호의 트레이드 마크인 활쏘기 세러머니를 언제쯤 다시 보게 될까?[KT 위즈 제공]
강백호의 트레이드 마크인 활쏘기 세러머니를 언제쯤 다시 보게 될까?[KT 위즈 제공]
이제 갓 10경기째 들어가는 시작 중의 시작이지만 지난 1년의 간격을 두고 통합우승을 일궈냈던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행보가 심상찮다. 올시즌 우승후보까지 지목된 NC와 kt라서 더욱 이상스럽다.

바로 '난 자리' 해결사가 보이지 않는 탓이다.

NC와 kt는 한화 이글스와 함께 나란히 최하위권에 쳐져 있다. 아직 2승(7패)밖에 올리지 못하고 3연패 중이다. 당연히 기록으로도 하위권이다.

NC는 팀 타율(0.192)과 팀 평균자책점(4.10)이 모두 10위다. 유일한 1할대 팀 타율에 4점대 팀 평균자책점이다.

이에 견주에 kt는 좀 낫다. 팀 타율(0.214), 팀 평균자책점(3.53)이 모두 7위다.

kt는 막내구단으로 가장 짧은 기간내에 통합우승을 일궈냈던 지난해와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고 있다.

kt는 지난해에도 9경기째까지 3승6패로 단독 꼴찌인 10위였다. 이동안 4연패도 했다. 그러나 10경기째부터 5연승으로 반등을 시작해 단숨에 공동 1위로 뛰어 오른 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와 함께 치열한 선두 경쟁을 시즌 막바지까지 벌였다.

과연 올시즌에도 이 패턴대로 갈지는 현재 미지수다.

kt는 승수가 많은 데스파이네보다 더 에이스 역할을 해 주는 쿠에바스가 잠시지만 선발에서 이탈했다.[kt 위즈 제공]
kt는 승수가 많은 데스파이네보다 더 에이스 역할을 해 주는 쿠에바스가 잠시지만 선발에서 이탈했다.[kt 위즈 제공]
더 많은 승수를 올린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보다 확실한 에이스역할을 해 주고 있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잠시지만 전력에서 이탈했고 타선에서 강백호의 공백이 너무 커 보인다.

무엇보다 발가락 골절을 당해 앞으로도 한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한 강백호의 공백을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와 박병호가 일정부분 메꾸어 주어야 하지만 이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미 강백호는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을 정도로 KBO 리그 최고 타자 반열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결국 kt는 강백호가 다시 돌아와 경기에 적응하기 까지 '해결사 부재'의 어려움을 안고 가야 할지 모른다.

NC의 올시즌 부진은 kt와는 또 다르다.

올해 NC로 자리를 옮긴 박건우는 3번타자로 제몫을 해주고 있으나 뒤를 받쳐 줄 해결사가 없다. [NC 다이노스 제공]
올해 NC로 자리를 옮긴 박건우는 3번타자로 제몫을 해주고 있으나 뒤를 받쳐 줄 해결사가 없다. [NC 다이노스 제공]
NC는 30홈런씩을 날리던 두 대형거포가 빠졌다. 150억원으로 KIA 타이거즈로 옮긴 나성범과 메이저리그로 보금자리를 찾아 떠난 애런 알테어가 바로 그들이다.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 박건우를 100억원에, 손아섭을 60억원에 데려왔다. 그리고 80만달러에 닉 마티니를 영입했다. 대포 대신 기관포로 무장해 오히려 전력은 더 탄탄해 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은 기관포의 위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아니 기관포의 위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게 더 맞는 표현이다.

개막 3경기까지 11타수 1안타에 머물던 박건우는 4경기째인 6일 롯데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을 터뜨리며 페이스를 끌어 올려 정상괘도에 올랐고 손아섭도 6경기째인 8일 LG전에서 22타석만에 시즌 첫 안타를 날리며 지독한 부진에서 빠져 나온 뒤 2루타 4개를 포함해 18타수 7안타(타율 0.389)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손아섭은 시즌 개막 6경기째 22타석만에 첫 안타를 날린 뒤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손아섭은 시즌 개막 6경기째 22타석만에 첫 안타를 날린 뒤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반면 마티니는 10일 LG전에서 KBO 리그 데뷔 첫 홈런을 날렸으나 아직은 뭔가 부족하다. 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문제는 이보다 리드오프로 나서는 손아섭, 3번타자인 박건우의 기관총 뒤를 받쳐 줄 또 다른 해결사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손아섭은 최근 타격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타점이 없는데다 득점도 단 2점에 그쳐 있다. 박건우의 득점도 2점뿐이다. 즉 이들의 앞에 나가 주어야 할 주자들도 없고 이들이 출루를 하더라도 홈으로 불러 들일 수 있는 타선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해결사 역할을 양의지가 해 주어야 하지만 시즌 초반 컨디션 저하로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10일 LG전에 첫 출전을 했으나 아직 실전 감각이 돌아 오지 않았는지 8타수 무안타다. 삼진을 2개 당하고 아직까지 볼넷도 얻지 못했다.

강진성이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빠져 나갔고 2020 통합우승에 한 축을 담당했던 노진혁은 아직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지난해 음주파동으로 KBO 징계를 마치고 구단 자체 징계중인 박민우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드류 루친스키는 KBO 리그 4년차을 맞고도 여전히 확실한 에이스이자 마운드의 기둥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드류 루친스키는 KBO 리그 4년차을 맞고도 여전히 확실한 에이스이자 마운드의 기둥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이런 가운데 외국인투수 드류 루친스키를 빼고는 확실한 스토퍼도 눈에 띄지 않는다. 루친스키마저 없었다면 SSG의 윌머 폰트에게 KBO 리그 사상 최초로 '퍼펙트게임'을 헌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나마 루친스키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주었기에 '9이닝 퍼펙트'로 남았을 뿐이다.

외국인투수인 웨스 파슨스와 토종 선발요원인 신민혁 송명기 이재학까지 아직은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불펜들도 불안스럽다. 선발 5명의 평균자책점이 3.17(54이닝 19자책점)인데 견주어 불펜은 6.12(25이닝 17자책점)나 된다. 원종현 이용찬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결국 NC는 러닝을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구창모가 복귀하고 징계를 마친 4인방이 되돌아오는 5월 이후에야 반등을 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과연 이동안 어떻게 버텨 나갈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 진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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