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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운드 트리오' 수아레즈·백정현·원태인에 홈런 주의보 내려…최소 홈런에 최다 홈런 허용으로 투타 불균형 심각해[마니아포커스]

2022-04-12 09:30

'홈런을 조심하라'
새 외국인투수 수아레즈는 KBO 데뷔 무대에서 kt 박병호에게 선제홈런을 맞았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새 외국인투수 수아레즈는 KBO 데뷔 무대에서 kt 박병호에게 선제홈런을 맞았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에 홈런 주의보가 내렸다.

개막전 패배 뒤 3연승을 내달아 순조롭게 시즌을 시작한 삼성이 연패의 암초를 만났다. 어느 팀이나 만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즌 초반 펄펄 날고 있는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를 만나지도 않았는데 4연패라니 쉽지 않은 출발이다.

삼성은 현재 투타가 모두 비정상이다.

에이스인 데이비드 뷰캐넌만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을뿐 큰 기대를 걸었던 새 외국인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나 지난해 나란히 14승을 거두었던 백정현과 원태인도 나름 제몫을 하고 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출발이 좋지 않은 모양새다.


무엇보다 홈런포가 이들 삼성의 내노라하는 에이스급 투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인 원태인과 백정현도 시즌 데뷔전에서 홈런을 맞아 첫 승을 챙기는데 실패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토종 에이스인 원태인과 백정현도 시즌 데뷔전에서 홈런을 맞아 첫 승을 챙기는데 실패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3일 kt 위즈와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 수아레즈는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았고 원태인은 5일 두산전에서 양석환에게 역전홈런을 허용했다. 또 컨디션 부진으로 10일 키움전에 첫 등판한 백정현도 1회에 송성문에게 선제 2점홈런을 내 준데 이어 5회에는 신인 박찬혁에게 홈런을 맞았다.

박찬혁은 올시즌 1군에 등록된 신인 야수 18명 가운데 첫 홈런을 삼성의 토종 에이스 백정현을 상대로 날렸다.


이 바람에 삼성은 지금 8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 허용이다. 물론 이 홈런들이 결승타가 된 것은 아니지만 홈런을 맞아 추격에 동력을 잃은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주전급 투수들이 홈런을 맞으면서 팀 평균자책점이 3.60(70이닝 31실점 28자책점)으로 kt 위즈와 공동 7위다. 10개 구단 평균인 3.10보다 0.50이나 높고 탈삼진은 45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다.

이렇게 투수들이 부진하면 반대로 타선이라도 제대로 터져 주어야 하는데 삼성은 현재 동반 부진이다.

삼성은 지금까지 단 2개 홈런밖에 날리지 못했다. 강민호가 3일 수원 kt전에서 역전 2점홈런을 날렸고 10일 대구 키움전에서 첫 출장한 김상수가 시즌 첫 홈구장 홈런을 날렸을 뿐이다.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와 함께 최저 홈런이다.

7홈런의 SSG가 8연승, 6홈런의 LG가 7승1패로 나란히 1~2위를 오른 것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지난해 20홈런을 넘어섰던 호세 피렐라(29홈런) 오재일(25홈런) 구자욱(22홈런) 트리오가 아직 홈런이 없다. 물론 오재일과 구자욱은 뒤늦게 합류해 이제 3경기와 2경기에 참가했을 뿐이지만 전체적으로 타선 부진이 심각해 보인다.

8일 키움과의 홈경기에 처음으로 합류한 오재일은 아직 타격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8일 키움과의 홈경기에 처음으로 합류한 오재일은 아직 타격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팀 타율은 0.210(262타수 55안타 2홈런)으로 투수력과 똑같은 7위에 머물고 있다. 이 또한 10개 구단 평균 팀타율 0.231에도 한참 못 미친다.

김상수가 빠진 가운데 리드오프를 맡았던 김지찬을 비롯해 LG로 둥지를 옮긴 박해민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김헌곤, 여기에 오재일까지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문제는 주중 한화와의 3연전이 고비다. 초반 선두 다툼을 하는 SSG와 LG의 3연전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는 알 수 없지만 한화와의 3연전이 끝나면 곧바로 주말에는 SSG와의 원정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자칫 한화전에서 반등하지 못하면 완전 하위권으로 쳐져 한동안 허우적거릴 수도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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