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8(금)

야구

[마니아포커스]'게임 체인저' 능력 보여 준 베테랑의 품격, 그대들이 있어 '야구가 더욱 아름답다."

2022-04-06 09:27

베테랑이 괜히 베테랑이 아니다.

추신수가 시즌 첫 안타를 개막 3연승으로 이끄는 역전타로 장식하며 위기에 강한 해결사의 클러치 능력을 보여 주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추신수가 시즌 첫 안타를 개막 3연승으로 이끄는 역전타로 장식하며 위기에 강한 해결사의 클러치 능력을 보여 주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시즌 KBO 리그가 개막하면서부터 베테랑들이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봄의 기운이 대지를 적신 식목일인 5일 프로야구는 4경기가 베테랑들의 클러치 한방이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는 결승타로 장식해 '베테랑의 역할'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먼저 '해결사' 추신수.

추신수는 수원 원정 kt전에서 0-2로 끌려가다 3-3으로 동점을 이룬 7회초 1사 2, 3루에서 kt의 바뀐 투수 조현우의 낮은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쳐 좌익선상으로 떨어지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3연전 모두 리드오프로 나선 추신수는 개막 2연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다 이날도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헛스윙 삼진, 2루수 플라이, 좌익수 플라이로 3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날리지 못해 10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추신수가 네 타석째만에 시즌 첫 안타를 역전 결승타로 장식하자 순식간에 경기는 SSG로 기울었다. 바로 추신수의 결정타가 최정의 내야안타 한유섬의 희비 등을 한데 묶어 5득점으로 이어지는 빅이닝의 물꼬 역할을 한 것.

"개막 2연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으나 언젠가는 안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쳤다"는 추신수의 소감에서 '베테랑 해결사'다운 품격을 느껴지는 대목이다.

삼성 '안방마님' 강민호가 두산전에서 역전 2점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안방마님' 강민호가 두산전에서 역전 2점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안방 마님' 강민호도 왜 팀에 베테랑이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삼성은 잠실 두산전에서 2-0으로 앞서다 5회말 2실점으로 동점이 된데다 6회말에는 양석환에게 역전홈런(시즌 2호)까지 맞아 한순간에 흐름이 두산쪽으로 기울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강민호다. 강민호는 7회초 1사 1루에서 두산의 필승조 불펜인 우완 홍건희의 2구째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25m 재역전 투런 홈런을 날려 다시 분위기를 삼성쪽으로 가져오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구자욱 이원석 김상수 김동엽 등 주축 타자들이 빠져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준 어려운 상태에서 팀을 2연승으로 이끈 강민호는 "베테랑의 위치에서 제몫을 해야 한다"며 "주전들이 빠져 있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만 진정한 프로"라는 묵직한 메시지도 던졌다.

KIA 김종국 감독이 감독 데뷔 첫 승리를 안긴 역전타의 주인공 류지혁과 포옹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KIA 김종국 감독이 감독 데뷔 첫 승리를 안긴 역전타의 주인공 류지혁과 포옹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올해 11년차를 맞는 KIA의 류지혁도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나란히 개막 연패 팀끼리 맞붙은 광주 경기. KIA는 새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의 호투를 바탕으로 1회와 2회에 각각 1점씩을 얻어 6회까지 한화에 2-0으로 앞섰다.

달아나는 추가점을 뽑지 못하자 잠잠하던 한화가 7회 실마리를 풀었다. 실책과 행운이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기여코 외국인타자 마이크 터크먼의 짧은 좌익수 플라이 때 3루 대주자 이원석이 과감하게 리터치해 홈에 뛰어 들어 역전을 시켰다.

자칫 3연패까지 빠질 위기에 류지혁이 등장했다. 8회말 최형우의 볼넷, 황대인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류지혁이 한화의 4번째 불펜 장시환의 3구째 150㎞ 직구를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역전 2타점 적시타로 장식했다.

류지혁의 한방은 팀을 3연패에서 구해냈을 뿐만 아니라 올시즌 KIA의 새 사령탑이 된 김종국 감독에게 데뷔 첫 승의 큰 선물까지 안겨주었다.

LG의 '베테랑 듀오'인 오지환(왼쪽)은 역전타를, 김현수는 쐐기 홈런을 터트리며 팀을 개막 3연승으로 이끌었다.[LG 트윈스 제공]
LG의 '베테랑 듀오'인 오지환(왼쪽)은 역전타를, 김현수는 쐐기 홈런을 터트리며 팀을 개막 3연승으로 이끌었다.[LG 트윈스 제공]
LG를 개막 4연승으로 이끈 '베테랑 듀오'인 오지환과 김현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오지환은 2-3으로 뒤진 6회초 문보경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키움도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기다리던 야시엘 푸이그의 홈런이 터지면서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자칫 분위기가 키움으로 기울어 질 수도 있는 9회초에 김현수의 천금같은 3점홈런이 나왔다. 키움의 추격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어 버린 김현수의 시즌 첫 홈런은 KBO 리그 통산 19번째 1000득점을 안겨준 쐐기홈런이었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편 키움 내야진을 흔드는 기습번트로 추격에 나서는 2점째를 올리기도 한 김현수는 "코로나19로 확진돼 격리를 하다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몸이 좋지 않지만 꼭 필요한 상황이 오면 기습번트도 시도하겠다"며 팀 승리를 생각하는 베테랑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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