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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프로 벽 실감한 슈퍼루키 김도영, 중고신인 송찬의 등 새내기들에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해

2022-04-05 09:19

"시간이 약이다"이란 말이 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뜻이다. 이제 갓 프로야구에 입문한 새내기들에겐 더욱 그러해 보인다.

'슈퍼루키' 김도영의 수비 모습,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던 김도영은 개막 2연전에 모두 3루수 리드오프로 나서 깔끔한 수비솜씨는 보였으나 아직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슈퍼루키' 김도영의 수비 모습,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던 김도영은 개막 2연전에 모두 3루수 리드오프로 나서 깔끔한 수비솜씨는 보였으나 아직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프로야구에 지명돼 올해 입단한 국내파 새내기는 모두 110명. 이 가운데 2022 KBO 리그 현역선수로 등록된 새내기는 모두 50명이며 또 이 중에서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간 새내기는 투수 6명, 타자 5명으로 단 11명에 불과하다.

이렇게 10대1의 어려운 관문을 뚫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개막 2연전에서 눈에 띌 만한 활약을 보인 새내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범경기때 펄펄 날았던 새내기들이 정규리그에 들어서자 갑자기 풀이 죽은 모습이다.

이제 각 팀의 1, 2선발이 나온 점을 감안하면 신인투수 가운데 개막전 선발 출장은 언감생심이다.

박영현(kt) 조민석(NC) 최지민(KIA)이 불펜으로 한차례씩 등판해 1이닝 내외를 던졌을 뿐이고 노운현(한화) 윤태현(SSG) 박준영(NC)은 아직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조민석이 1이닝 무실점으로 시범경기 5경기 6이닝 무실점을 그대로 이어갔지만 박영현은 ⅔이닝 1실점, 최지민은 1이닝 5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이런 투수와 마찬가지로 신인 타자들도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키움의 박찬혁은 프로데뷔전이자 2022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첫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연거푸 안타를 날렸으나 2차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키움의 박찬혁은 프로데뷔전이자 2022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첫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연거푸 안타를 날렸으나 2차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키움 외야수인 박찬혁이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박병호가 kt로 옮기면서 공백이 생긴 1루수 9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첫타석에서 좌전안타, 두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날려 2안타를 기록했지만 개막 2차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또 삼성 이원석 대신 3루를 지킨 이재현(삼성)은 kt와의 개막 2연전에 모두 나서 8타수 1안타, 개막 2차전서 구자욱의 우익수 자리를 대신한 김재혁은 4타수 1안타로 프로 데뷔전 첫 안타를 신고했고 롯데의 조세진은 키움과의 2차전에 리드오프로 나서 9회 다섯번째 타석 중전안타로 첫 안타를 날렸다.


그나마 이들이 안타 1개라도 날려 신인으로 체면치레라도 했다면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았던 김도영(KIA)의 무안타는 다소 의외라고 할만하다.

김도영은 시범경기 12경기에서 나서 44타수 19안타(타율 0.432) 2홈런 5타점 3도루로 그야말로 베테랑 타자들까지 압도하는 실력을 보였다. 무안타는 단 1경기였고 6차례나 멀티히트를 날렸다. 단연 시범경기 히어로였다.

하지만 막상 정규리그에 들어서자 사정은 달라졌다. 김도영은 LG와의 광주 홈경기 2연전에 모두 선발 3루수 리드오프로 나왔지만 9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헛 방망이만 돌렸다. 특히나 바깥쪽으로 정교하게 파고드는 볼 대처에 어려움을 겪은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시범경기와 달리 정규리그에서는 팀의 1, 2선발이 나왔다는 점에서 프로의 벽을 실감했음직 하다.

시범경기 6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중고신인' 송찬의는 개막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무안타에 그치면서 2차전에는 스타팅멤버에 끼이지도 못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범경기 6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중고신인' 송찬의는 개막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무안타에 그치면서 2차전에는 스타팅멤버에 끼이지도 못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입단한 신인은 아니지만 역시 김도영과 함께 시범경기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중고신인' 송찬의(LG)도 마찬가지다.

송찬의는 시범경기에서 11개의 안타 가운데 6개의 홈런과 3루타 1개 등 장타만 7개를 터뜨리며 10타점을 올려 거포 우타자가 부족한 LG에 단비같은 존재로 부각됐다.

이 덕분에 개막전인 2일 KIA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드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결과는 4타석 3타수 무안타에 1타점을 남겼을 뿐이다. 그나마 1타점은 1루수 플라이볼을 KIA 1루수가 망에 걸려 넘어지면서 3루 주자인 서건창이 홈에 파고 든 덕분이었다. 그리곤 2차전에서는 아예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크고 아쉬움도 남는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고개를 떨굴 이유는 없다.

앞으로 그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이들 신인들이 당당히 어깨를 펼 날이 언제쯤일지 기다려진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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