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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KBO 리그 대표 클로저인 오승환 김재윤의 수모, 단순 일회성일까?, 초반 액땜에 그칠까?

2022-04-04 08:30

단순 일회성일까? 아니면 초반 액땜에 그칠까?

프로야구 40년 사상 처음으로 '9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올시즌을 강력하게 열어제친 SSG의 윌머 폰트[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로야구 40년 사상 처음으로 '9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올시즌을 강력하게 열어제친 SSG의 윌머 폰트[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시즌 KBO 리그가 개막하자 마자 '대표 클로저'가 수난이다. 보통 시즌 초반에는 '투고타저' 현상으로 투수들이 타자들을 압도하지만 올시즌은 이상스레 승리를 지켜 주어야 할 '클로저'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개막 2연전 10경기에서 선발 투수 20명 가운데 14명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할 정도로 투수들의 기세가 드세다.

이 가운데는 KBO 리그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9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윌머 폰트(SSG)를 비롯해 드류 루친스키(NC) 아담 플럿코(LG) 등 외국인투수와 양현종(KIA) 최원준(두산) 노경은(SSG) 배제성(kt) 등 국내파투수들은 6이닝 이상을 던지고도 무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0명의 선발 투수들은 115⅓이닝을 던져 25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95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최고 수준의 피칭을 했다.

하지만 KBO 리그에서 내노라하는 마무리들은 이상스레 수모를 당했다.

kt의 마무리 김재윤은 3일 삼성전에서 3점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에 등판해 2018년 이후 무려 4년만에 처음으로 4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kt 위즈 제공]
kt의 마무리 김재윤은 3일 삼성전에서 3점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에 등판해 2018년 이후 무려 4년만에 처음으로 4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kt 위즈 제공]
대표적으로 개막 2차전인 3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kt전에서 마무리로 나선 김재윤과 오승환이다.

김재윤은 2일 개막전에서는 4-1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에 등판해 삼성의 박상수 김지찬 호세 피렐라로 이어지는 1~3번타자들을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잡아 첫 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3일에는 똑같은 3점차 리드(3-0)에서 9회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6타자를 상대하면서 27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5실점(4자책점)을 하면서도 단 1타자만 잡은 채 손에 쥔 승리를 놓치고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2경기 ERA(평균자책점)가 무려 27.00(1⅓이닝 4자책점)에 이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2세이브 4⅓이닝 1자책점(ERA 2.08), 정규리그의 65경기 4승3패32세이브 67이닝 18자책점(ERA 2.42)과 비교 불가다.

특히나 지난해 정규리그서는 9월 9일 삼성전 1⅓이닝 3실점이 최다였고 2018년 3월25일 KIA전 1이닝 4실점(4자책점)을 한 이후 무려 4년만에 처음으로 4실점이나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단 올시즌은 비상이 걸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세이브를 올릴 때마다 KBO 리그에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오승환도 340세이브 금자탑에도 불구하고 체면을 구긴 것은 마찬가지다.

마무리에 관한한 살아있는 역사인 오승환은 3일 kt전에 3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으나 4피안타 2실점으로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무리에 관한한 살아있는 역사인 오승환은 3일 kt전에 3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으나 4피안타 2실점으로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9회초에 6득점해 전세를 역전시켜 3점차로 앞선 9회말에 리드를 지키기 위해 나선 오승환은 1이닝 동안 7타자나 4개의 안타를 허용하고 2실점했다. 다행히 2실점한 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장성우를 포수 땅볼로 잡아내 간신히 동점 혹은 패전위기를 벗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올해 롯데의 5선발 경쟁을 벌이다 마무리 김원중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임시 마무리가 된 최준용은 3일 키움전에 3-3이던 8회 1사 1루에서 등판해 8, 9회를 잘 넘겼으나 연장 10회말 야시엘 푸이그에 빚맞은 2루타에 이어 전병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또 NC의 이용찬은 3일 SSG전에서 9회 첫 타자인 한유섬에게 우월 홈런을 맞았고 원종현은 개막전인 2일 SSG전에서 0-0이던 연장 10회초 1사 만루에 등판해 한유섬과 캐빈 크론에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을 하면서 '크론+김택형'에 합작 노히트노런을 지켜봐야 했다.

비록 무실점으로 막아 자책점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고우석(LG)도 3일 KIA전에서 1점차를 지키기 위해 9회에 등판했으나 1이닝 2피안타로 자칫 블론세이브를 기록할뻔하기도 했다.

물론 각 팀들마다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이것만을 두고 클로저들의 수난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무엇보다 승리를 지키기 위해 나서는 마무리인 만큼 좀 더 세심한 투구가 필요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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