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0년 사상 처음으로 '9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올시즌을 강력하게 열어제친 SSG의 윌머 폰트[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0408152905505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실제로 개막 2연전 10경기에서 선발 투수 20명 가운데 14명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할 정도로 투수들의 기세가 드세다.
이 가운데는 KBO 리그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9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윌머 폰트(SSG)를 비롯해 드류 루친스키(NC) 아담 플럿코(LG) 등 외국인투수와 양현종(KIA) 최원준(두산) 노경은(SSG) 배제성(kt) 등 국내파투수들은 6이닝 이상을 던지고도 무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0명의 선발 투수들은 115⅓이닝을 던져 25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95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최고 수준의 피칭을 했다.
하지만 KBO 리그에서 내노라하는 마무리들은 이상스레 수모를 당했다.
![kt의 마무리 김재윤은 3일 삼성전에서 3점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에 등판해 2018년 이후 무려 4년만에 처음으로 4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kt 위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040818040701018e70538d22112161531.jpg&nmt=19)
김재윤은 2일 개막전에서는 4-1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에 등판해 삼성의 박상수 김지찬 호세 피렐라로 이어지는 1~3번타자들을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잡아 첫 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3일에는 똑같은 3점차 리드(3-0)에서 9회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6타자를 상대하면서 27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5실점(4자책점)을 하면서도 단 1타자만 잡은 채 손에 쥔 승리를 놓치고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2경기 ERA(평균자책점)가 무려 27.00(1⅓이닝 4자책점)에 이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2세이브 4⅓이닝 1자책점(ERA 2.08), 정규리그의 65경기 4승3패32세이브 67이닝 18자책점(ERA 2.42)과 비교 불가다.
특히나 지난해 정규리그서는 9월 9일 삼성전 1⅓이닝 3실점이 최다였고 2018년 3월25일 KIA전 1이닝 4실점(4자책점)을 한 이후 무려 4년만에 처음으로 4실점이나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단 올시즌은 비상이 걸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세이브를 올릴 때마다 KBO 리그에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오승환도 340세이브 금자탑에도 불구하고 체면을 구긴 것은 마찬가지다.
![마무리에 관한한 살아있는 역사인 오승환은 3일 kt전에 3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으나 4피안타 2실점으로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40408192702153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이들뿐만이 아니다.
올해 롯데의 5선발 경쟁을 벌이다 마무리 김원중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임시 마무리가 된 최준용은 3일 키움전에 3-3이던 8회 1사 1루에서 등판해 8, 9회를 잘 넘겼으나 연장 10회말 야시엘 푸이그에 빚맞은 2루타에 이어 전병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또 NC의 이용찬은 3일 SSG전에서 9회 첫 타자인 한유섬에게 우월 홈런을 맞았고 원종현은 개막전인 2일 SSG전에서 0-0이던 연장 10회초 1사 만루에 등판해 한유섬과 캐빈 크론에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을 하면서 '크론+김택형'에 합작 노히트노런을 지켜봐야 했다.
비록 무실점으로 막아 자책점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고우석(LG)도 3일 KIA전에서 1점차를 지키기 위해 9회에 등판했으나 1이닝 2피안타로 자칫 블론세이브를 기록할뻔하기도 했다.
물론 각 팀들마다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이것만을 두고 클로저들의 수난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무엇보다 승리를 지키기 위해 나서는 마무리인 만큼 좀 더 세심한 투구가 필요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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