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이그는 타석에서 배트를 핥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유망주들에게는 배트를 핥지 말라고 했다. 정작 자신은 배트 핥기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라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
푸이그의 배트 핥기는 KBO 카움 히어로즈에서도 이어졌다. 시범 경기에서 배트를 핥는 장면이 목격됐다.
푸이그가 배트를 핥는 것은 일종의 ‘미신’이다. 그에게 매트 핥기는 타석에서의 중요한 의식이다.
푸이그는 투수가 다음 공을 던지기 전 긴 혀를 내밀어 배트를 핥는다. 이 같은 ‘기이한’ 행동은 2017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푸이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타이후안 워커와의 대결에서 방망이를 핥은 뒤 1타점 2루타를 쳤다.
그는 “계속 파울을 치거나 타석에서 때리기에 좋은 볼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방망이를 핥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트 핥기는 배트와의 대화라고도 했다. 배트에게 잘 치게 해 달라고 속삭인다는 것이다. 배트와의 대화는 효과가 있었다고 푸이그는 주장했다.
푸이그는 그러나 오직 팀의 승리를 위해 배트를 핥는 것이지 행위 자체를 좋아하진 않는다고 말했다고 USA 투데이는 덧붙였다.
그랬던 푸이그가 30일 자신의 SNS에 배트에 키스하는 모습을 올리며 팬들의 조언을 구했다.
그는 “아마도 코로나19 이후에는 더 이상 배트 핥기가 없을 수 있지만 가벼운 키스는 괜찮겠습니까?”라며 “친구들의 조언을 구합니다”라고 적었다.
배트 핥기는 코로나19 때문에 더 이상 하지 않고 배트에 가볍게 키스하는 게 어떻겠냐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메이저리그와 KBO 등은 방역 지침을 통해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침 뱉기를 금했다. 투수는 공에 침을 바르지 못하게 했다.
침 뱉기에 대한 광의의 의미는 배트를 핥는 것도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핥든 뱉든 침이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 방역 지침이 ‘위드 코로나’로 바뀌면서 침 뱉기 금지 조치도 완화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선수들의 덕아웃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푸이그의 조언 요청에 SNS 팔로워들은 “즐거움만 준다면 괜찮다” “배트 핥기가 이 ‘난장판’을 시작한 것일 수 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푸이그가 KBO 정규리그 경기 타석에서 배트를 핥을지, 아니면 가볍게 키스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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