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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예사롭지 않은 플럿코의 탈삼진 능력, 38년만에 신기록 세운 미란다에 필적하나?

2022-03-22 08:51

아담 플럿코(LG)의 탈삼진 능력이 예사롭지 않다. 오히려 지난해 38년만에 시즌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아리엘 미란다(두산)보다 더 가공스럽다.

총액 80만달러로 KBO에 입성해 시범경기 2경기에서 6이닝 13개 삼진을 잡아내는 가공할 위력을 보이고 있는 아담 플럿코[연합뉴스]
총액 80만달러로 KBO에 입성해 시범경기 2경기에서 6이닝 13개 삼진을 잡아내는 가공할 위력을 보이고 있는 아담 플럿코[연합뉴스]
총액 80만달러(연봉 50만, 인센티브 30만달러)로 KBO 리그의 문을 두드린 플럿코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6이닝 13탈삼진의 뛰어난 성적으로 일찌감치 에이스 재목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3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그리고 21일 문학 SSG전에서 3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실점이다.

키움전에서는 1회말 선두타자인 이용규 송성문 이정후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3회에 박찬혁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박동원 강민국 이용규에게 삼진을 잡았다. 3이닝 동안 던진 공은 모두 38개,

그리고 SSG전에서는 1회말 선두타자인 추신수를 헛 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2회에는 중심타선인 캐빈 크론 최주환 임석진을, 그리고 3회에는 박성한 이재원 오태곤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6연속 탈삼진이다.

이 가운데 오태곤을 루킹삼진으로 잡은 것을 제외하면 모두 헛스윙 삼진이다. 이렇게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늘이다 보니 투구수도 늘어났다. 1회 16개, 2회 15개, 3회 16개로 3회까지 47개의 공을 던졌다.

4회는 좋지 않았다. 3연속 안타를 맞고 예정된 60개의 공을 던지고는 강판당했다. 두번째 타순이 돌아온 추신수에게 6구째 146㎞ 직구가 우전안타가 된 것을 시작으로 2번 최지훈에게 0B2S에서 3구째 슬라이더를 좌전안타, 한유섬이 4구째 체인지업을 중전안타로 내 주었다. 그리고는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시속 146㎞ 정도라면 그다지 빠른 볼은 아니다. 그럼에도 KBO 리그에서 내노라하는 타자들이 속절없이 삼진을 당했다. "볼끝이 살아있다"고 말할 정도로 무브먼트가 좋다는 뜻이다.

특히나 2경기 6이닝동안 22타자를 상대하면서 13개의 탈삼진에도 불구하고 볼넷은 단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만큼 제구력도 안정적이고 커맨드나 변화구 구사능력도 수준급이었다.

물론 시범경기 2경기만을 가지고 플럿코의 올시즌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플럿코의 표본 숫자가 적은데다 아직까지 각 팀의 주전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점을 감안하고 그리고 각 팀들마다 플럿코의 구질에 대해 현미경 분석에 들어가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다.

2021시즌 225개의 탈삼진으로 38년만에 탈삼진 신기원을 이룬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 제공]
2021시즌 225개의 탈삼진으로 38년만에 탈삼진 신기원을 이룬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 제공]
그렇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플럿코의 탈삼진 능력을 감안하면 올시즌 탈삼진 싸움은 미란다와 좋은 경쟁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지난해 미란다도 총액 80만달러(계약금 15만달러, 연봉 55만달러 인센티브 10만달러)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는 난타를 당했다. 10타자를 상대로 3안타에 볼넷 5개를 내주고 7실점하면서 단 투아웃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에서는 28경기 173⅔이닝 동안 709타자를 상대로 무려 22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1경기당 8.1개. 9이닝당 11.66개이고 3.1타자 당 1개꼴로 탈삼진을 기록했다.

미란다의 올시즌 출발도 지난해 시범경기와 비슷하다. 20일 삼성전에서 2이닝 동안 3피안타 4개의 볼넷을 내주었고 삼진은 1개밖에 되지 않았으며 3실점했다.

플럿코의 시범경기 2경기 6이닝 22타자 13탈삼진을 여기에 대비하면 9이닝당 19.5개에 1.7타자 당 1개꼴 탈삼진 기록이다. 현실적으로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숫자다. 플럿코가 '꿈속의 숫자'를 정규시즌에서는 어떻게 재현할 지 올시즌 최대 관심거리 중의 하나가 될 전망이다.

시범경기부터 무서운 탈삼진 능력을 보여준 플럿코와 38년만에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미란다의 탈삼진 경쟁이 이제 곧 막이 오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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