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사회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간음을 하면 사람들이 돌로 쳐서 죽였다.
그러나 예수는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두 떠났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모두가 죄인인 만큼 남을 정죄하지 말라는 의미다.
예수의 제자 12명 중에는 제자로 말하기에는 부족한 자가 적지 않았다.
베드로는 제 목숨 하나 부지하려고 예수를 세 차례나 부인했다. 도마는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았다. 그는 ‘불신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마태는 자기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 짜는 악덕 세리였다. 가롯 유다는 아예 예수를 팔아 넘겼다.
그러나 예수는 이런 죄 많은 자들을 사랑으로 품었다. 그를 ‘죄인의 친구’라고 부르는 이유다. 실제로 예수는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게 아니라 죄인을 부르기 위해 왔다”고 했다. 의사는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건강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사회의 지탄을 받거나 실증법을 어긴 선수들이 거쳐갔고 진행 중인 구단이다.
에디슨 러셀은 가정 폭력 전력이 있었고, 안우진은 학교 폭력과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으로 파문을 일으켰으며, 푸이그는 성폭력 혐의를 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키움은 음주 운전으로 ‘삼진아웃’된 강정호와 계약했다.
이쯤 되면, 키움은 ‘종교 집단’에 가깝다. 키움은 지금 “이전 것은 다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고 외친 바울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강정호를 ‘정죄’히고 있다. 키움은 세상에 속한 구단인가, 종교에 속한 구단인가?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박한이는 단 한 차례 음주 운전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세상 사람들은 죄는 밉지만, 그런 박한이의 책임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강정호는 3차례나 음주 운전을 하고서도 은퇴는커녕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박수를 치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고형욱이라는 사람은 공과 사를 구분할 줄 모르는 단장이다.
적어도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할 줄 아는 인물이 단장이 돼야 한다. "선배로서 강정호에게 야구선수로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은 사적인 일이다.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부사장 빌리 빈은 단장 시절 감독 코치들은 물론이고 선수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사적인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야 인사를 공정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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