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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영건 파이어불러' 장재영과 최충연, 올시즌 불펜 키맨으로 되돌아 오나?

2022-03-16 08:43

아직은 성급하게 판단하기는 이르다. 시범경기의 모습이 그대로 정규리그까지 이어간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도 넘치는 기대감에 반가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장재영이 시범경기 2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로 1군 무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재영이 시범경기 2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로 1군 무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런 저런 이유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거나 부진에서 벗어난 파이어불러들이 강렬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파이어불러들인 장재영(키움)과 최충연(삼성)이 눈에 띈다.

장재영은 지난 13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3-1로 앞서던 7회초 4번째 불펜으로 등장해 하위타선인 김인태에게 우전안타, 오명진과 안권수에게 잇달아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오히려 상위타선인 조수행을 좌익수 플라이, 안재석을 삼진, 박계범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이어 15일 LG전에서는 2-3으로 뒤지던 9회초 마무리로 등장해 4타자를 상대로 14개의 공을 던져 볼넷 1개를 내주었으나 무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하는 깔끔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2경기에서 2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해 던진 공은 모두 37개. 볼넷 3개를 내준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한 타자당 평균 3.7개의 공으로 요리를 했다. 지난해 92타자에게 410개의 공을 던져 평균 4.5개나 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신이다.

그만큼 장재영의 최대약점으로 지목됐던 제구력 불안이 어느 정도 잡혔다는 뜻과도 통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역대 2위인 9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키움 유니폼을 입은 장재영은 150㎞ 중반을 넘어서는 빠른 볼을 가지고 있으나 제구력 불안으로 '슈퍼루키'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1군 무대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했다.

특히나 프로 입단 후 첫 선발로 나섰던 지난해 4월 29일 두산전에서 볼넷 5개를 남발해 1회도 채우지 못하고 1타자만 상대하고 강판당했던 악몽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의 변화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장재영이 당장 올시즌 선발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보듯 한차례는 불펜으로, 또 한차례는 마무리로 나섰다. 정규리그에서도 당분간은 불펜이나 마무리에서 좀 더 경험을 쌓은 뒤에 선발로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저런 이유로 933일만에 1군 무대에 선 최충연도 올시즌 삼성의 핵심 불펜으로 복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런저런 이유로 933일만에 1군 무대에 선 최충연도 올시즌 삼성의 핵심 불펜으로 복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장재영이 부진에서 복귀한 케이스라면 최충연은 이런저런 사고에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3년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2016년 2억8천만원의 계약금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충연은 미완의 대기로 꼽혔다. 3년차인 2018년에는 70경기에 등판해 2승6패8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60까지 기록했고 탈삼진도 101개나 됐다.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최충연의 좋은 시기는 2020시즌을 앞두고 음주운전이 적발되면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KBO의 50경기 징계에 구단 자체로 100경기 추가 징계가 이루어지면서 150경기 출전 정지로 2020시즌이 통째로 날라갔고 이해 11월에는 토미존 수술까지 받아 2021시즌도 허공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최충연이 다시 마운드에 섰다. 마지막 등판이 2019년 8월 25일 키움전이었으니 무려 933일만인 지난 14일 KIA전에서 2번째 불펜으로 등장해 4타자를 상대로 15개 볼을 던져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빠른 볼은 시속 148㎞까지 나왔다.

최충연이 정상적으로 복귀한다면 올해 삼성으로서는 NC로 트레이드 된 심창민과 상무에 입대한 최지광의 불펜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가장 믿음직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장재영과 최충연은 실점 위기 상황에서 자기 공에 확신을 가지고 삼진을 잡아내는 안정감을 보여 주었다.

궁극적으로는 최충연도 장재영과 마찬가지로 불펜보다는 선발로 나서는 것이 팀으로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일단 불펜으로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정규리그에서도 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해 불펜의 올시즌 불펜의 키맨으로 등장할 수 있을지 두고 볼일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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