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2 KBO리그 초점]㉙팀 전력의 변수인 외국인선수, 올해는 시즌 도중 퇴출되는 선수가 나오지 않기를 …

2022-03-07 08:55

2021시즌 영입한 외국인선수로는 아리엘 미란다(왼쪽)와 호세 피렐라(삼성)가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2021시즌 영입한 외국인선수로는 아리엘 미란다(왼쪽)와 호세 피렐라(삼성)가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변수와 상수라는 말이 있다. 변수는 '어떤 관계나 범위 안에서 여러가지 값으로 변할 수 있는 수'인 반면 상수는 '변하지 않고 항상 같은 값을 가지는 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수학적 의미에서의 '변수와 상수'라고 극단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야구에도 다양한 변수와 상수가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외국인선수와 국내 선수다. 즉 외국인선수가 변수라면 국내선수는 상수의 성격을 갖는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이는 외국인선수가 KBO 리그에 와서 적응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즉 외국인선수는 팀 전력의 변수라는 뜻이다.

1998년부터 KBO 리그에서 도입되기 시작된 외국인선수는 현재 각 팀마다 투수 2명, 타자 1명으로 3명씩 모두 30명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 외국인선수 가운데 상당수가 매년 물갈이 된다. KBO 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을 토대로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로 떠나는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해 재계약에 실패하는 경우다.

실제로 2022시즌에도 30명의 외국인선수 가운데 이런저런 이유로 KBO 리그를 떠나고 새로 영입된 외국인선수는 모두 17명이나 된다. 이들 가운데 구단의 재계약 의사에도 불구하고 이를 뿌리치고 간 경우는 댄 스트레일리(전 롯데) 애런 알테어(전 NC) 정도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성적부진으로 구단의 재계약 포기에 따른 자연스런 도태다. 특히 KBO 리그를 떠난 외국인선수 가운데 지난해 대체 외국인선수로 들어온 8명은 모두 재계약에 실패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즉 조일로 알몬테(전 kt)를 대체한 제라드 호잉을 비롯해 로베르토 라모스(전 LG)의 대체인 저스틴 보어, 조쉬 스미스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이상 전 키움)의 대체로 들어온 제이크 브리검과 윌 크레익, 애런 브룩스(전 KIA)의 대체인 보 다카하시, 벤 라이블리(전 삼성)의 대체인 마이크 몽고메리, 아티 르위키(전 SSG) 대체인 샘 가빌리오, 라이온 힐리(전 한화)의 대체 에르난 페레즈 등 8명은 모두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러한 사정은 2021시즌이나 2020시즌도 마찬가지였다.

2021시즌 30명 가운데 13명이 KBO리그에 입성했으나 2022년 재계약에 성공한 케이스는 아리엘 미란다(두산) 호세 피렐라(삼성) 윌머 폰트(SSG) 웨스 파슨스(NC) 라이언 카펜터(한화) 등 5명뿐이다. 반대로 외국인선수 첫해 상한액인 총액 100만달러로 영입한 워커 로켓(두산) 앤드류 수아레즈(LG) 다니엘 멩덴(KIA)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2020시즌에는 15명이 새 외국인선수가 선을 보였으나 2021년에 재계약을 한 외국인선수는 애런 알테어(NC)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로베르토 라모스(LG) 애런 브룩스(KIA), 댄 스트레일리, 딕슨 마차도(이상 롯데)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닉 킹험(한화) 8명이 재계약에 성공했을 뿐이다.

반대로 2020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으로 들어온 에디슨 러셀(전 키움), 타일러 화이트(전 SK), 다니엘 팔카(전 삼성)는 보따리를 싸고 돌아가고 말았다. 특히나 러셀은 최우수선수 후보로까지 꼽힐 정도로 메이저리그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지만 KBO 리그 적응에 실패했다.

이제 2022년 정규리그 개막이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여전히 외국인선수의 비중은 클 수밖에 없는 것이 KBO 리그의 현실이다. 당연히 상한액인 100만 달러로 영입한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선수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헨리 라모스(kt) 앨버트 수아레즈(삼성) 야시엘 푸이그(키움) 캐빈 크론, 이반 노바(이상 SSG) 마이크 터크먼(한화) 등 6명이 바로 그들이다. 반면 최하금액은 타일러 애플러(키움)로 40만달러에 불과하다.

외국인선수나 구단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외국인선수들은 모두 청운의 꿈을 안고 KBO 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팀들은 모두 이들이 KBO 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영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예를 보면 언제나 중도 퇴출되는 외국인선수가 나왔다. 과연 올해는 몇명의 외국인선수가 중도 퇴출되고 영입되는 악순환을 겪게 될지, 또 그 첫번째 퇴출선수는 누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올시즌의 한 재미거리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