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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 리그 초점]㉘1년 공백끝에 복귀하는 양현종과 구창모, 마운드 판도에 어떤 변화 가져 올까?

2022-03-03 09:36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구창모(NC 다이노스)가 나란히 1년만에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서로 다른 의미의 복귀다.
미국에서 복귀한 양현종이 스프링캠프에서 토스로 몸을 풀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미국에서 복귀한 양현종이 스프링캠프에서 토스로 몸을 풀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고 1년만에 KBO 리그로 유턴해 복귀하는 것이라면 구창모는 통합우승에서 단숨에 7위로 미끌어지는 팀을 안타깝게 지켜보며 부상-수술-재활의 힘든 과정을 거쳐 완전히 한해 공백 기간을 거친 뒤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양현종(34)이 이미 좌완 투수 레전드라면 구창모(25)는 양현종의 뒤를 잇는 주자라는데 그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만큼 이들의 복귀는 단순히 되돌아온다는 의미 이상으로 팀 순위 판도까지 뒤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뉴스나 다름없다.

2007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2020시즌까지 14시즌을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9시즌 두자리 승리에다 2014년~2020년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는 현재진행형이다. 2017년에는 투수로 꿈의 승수나 다름없는 20승을 기록해 정규시즌 MVP에 오르기도 했다.

통산 147승 95패(평균자책점 3.83)로 역대 다승 순위에서 송진우(전 한화·210승 153패), 정민철(전 한화·161승 128패), 이강철(전 KIA·152승 112패)에 이어 4위. 현역선수로는 두말할 나위없는 최다승 투수다.


이제 1년만에 다시 KIA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는 양현종을 보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무엇보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서 6패에 그쳤지만 건강한 몸으로 적은 이닝을 던지고 돌아 온 점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양현종은 2021시즌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2경기 35⅓이닝, 트리플 A인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서 10경기 45이닝만 던졌다. 모두 합쳐 80⅓이닝밖에 되지 않는다. 2020시즌 KBO 리그 때 172⅓이닝의 절반도 안된다. 양현종이 한해 100이닝 미만 투구를 한 것은 부진-부상 여파로 불펜 역할을 맡아 28경기에서 41이닝(1승2패2홀드)을 던진 2012년 이후 처음이었다.


2020년 KBO 리그에서 11승10패, 평균자책점이 4.70으로 다소 하향곡선을 그린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팔은 충분히 쉬었다. 그리고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미국과 달리 선발로 풀시즌을 보냈다는 심리적 안정감도 있다.

더우기 고무적인 점은 나성범의 가세로 최형우,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함께 타격이 한층 강화된 점은 더할 나위없이 양현종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이래저래 모든 면에서 미국 무대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올시즌 양현종이 15승이상을 거두면 당당히 역대투수 다승 2위까지 단숨에 올라설 수 있다. 덩달아 KIA도 2018년 이후 4년만에 가을야구 문턱을 넘어설 수도 있다.

부상-수술-재활의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1년만에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구창모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올시즌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상-수술-재활의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1년만에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구창모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올시즌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양현종과는 달리 야구선수로는 드문 팔뚝 부상을 당해 지난해 7월에는 수술까지 받으며 답답한 한해를 바다를 보면서 마음을 추슬렀다는 구창모도 1년 공백을 딛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구창모는 2019년 10승7패 평균자책 3.20을 기록하며 단숨에 류현진-김광현-양현종의 뒤를 이를 좌완 특급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만개할 듯 하던 2020년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9승무패 평균자책 1.74를 찍은 이후로 더 이상 등판하지 못했다. 1년의 공백이 있지만 2019년 9월 15일 삼성전 승리까지 포함하면 10연승 중이다.

지난달 24일 불펜 피칭을 시작해 조금씩 투구수를 늘려가고 있는 구창모는 오는 14일 최종 검진을 기다리고 있다. 이 검진에서 합격 판정을 받으면 곧바로 불펜피칭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장 개막전부터 합류는 어렵지만 4월 말쯤부터는 본격적으로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창모가 건강한 몸으로 복귀한다면 NC로서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다. 심지어 구창모의 복귀를 전제로 NC를 강력한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 전문가도 많다. 그만큼 구창모의 존재가치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미 레전드인 양현종, 그리고 그 뒤를 잇는 구창모가 올시즌 KBO 리그 투수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오게 될지 주목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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