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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초점]㉗사상 첫 3연속 외인선수 정규시즌 MVP, 올핸 국내파가 찾아 올 수 있을까?

2022-03-02 09:32

야구는 팀 경기이지만 개인 경기의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어 개인성적에 따른 각종 타이틀이 14가지나 된다. KBO가 공식으로 시상하는 타이틀로 투수는 평균자책점, 승리, 세이브, 승률, 홀드, 탈삼진 등 6개 부문, 타자는 타율, 홈런, 타점, 도루, 득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등 8개 부문이다.

올시즌 외국인선수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푸이그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
올시즌 외국인선수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푸이그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들 타이틀은 정규리그 성적에 따른 개인 기록으로 결정된다. 이와 달리 야구를 취재하는 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되는 타이틀도 있다. 바로 평생 단 한번의 기회만 주어지는 신인상과 정규시즌, 올스타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있다.

이 타이틀 가운데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이 중에서도 정규시즌 MVP가 가장 영광스러운 개인 타이틀이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정규시즌 MVP에 국내 선수는 명함을 올리지 못했다. 모두 외국인선수 차지였다. KBO리그 40년 역사에 외국인선수가 3년 연속 정규시즌 MVP에 오른 것도 사상 처음이다.

KBO리그에 외국인선수가 처음 도입된 1998년 이후 외국인선수가 정규시즌 MVP에 선정된 것은 모두 7차례다.

1998년 타이론 우즈(두산)가 외국인선수로 첫 수상을 한 이후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에 이어 2015년 에릭 테임즈(NC),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처음으로 연속 수상을 했고 2019년~2021년까지는 조쉬 린드블럼(두산), 멜 로하스 주니어(kt),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3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 외국인투수들이 정규시즌 MVP 수상을 할때 개인성적을 보면 재미있는 점이 보인다.

타이론 우즈는 홈런(42개), 타점(103점)에서 1위에 올라 당시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1위인 양준혁(삼성)과 득점, 장타율 1위인 이승엽(삼성)을 제쳤다. 홈런에서 1992년 장종훈(빙그레)의 역대 최다홈런(41개)를 넘어선 홈런 신기록을 세운 것이 큰 강점이 됐다. 반면 양준혁과 이승엽은 표심이 엇갈렸다,

리오스는 다승(22승)과 평균자책점(2.07) 1위에 탈삼진 2위(147개)에다 최다이닝 1위(234⅔이닝)를 기록했고 테임즈는 타율(0.381), 득점(130득점) 1위에 타점 2위(140점), 홈런 3위(47개), 최다안타 4위(180개), 도루 5위(40개)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대만리그에서 지난해 KBO리그로 입성한 미란다는 37년만에 탈삼진 신기록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면서 성큼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사진 두산 베어스]
대만리그에서 지난해 KBO리그로 입성한 미란다는 37년만에 탈삼진 신기록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면서 성큼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사진 두산 베어스]
2011년~2018년까지 KBO리그에서 8시즌을 뛴 니퍼트는 2016년 평균자책점(2.95) 승리(22승) 2관왕, 린드블럼은 승리(20승), 탈삼진(189개) 2관왕에 평균자책점 2위(2.50)를 했고 로하스는 홈런(47개) 타점(135점) 득점(116점) 3관왕에 타율 3위(0.349), 미란다는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225개)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미란다는 지난해 탈삼진에서 1984년 고 최동원(롯데)의 최다탈삼진(223개) 기록을 무려 37년만에 경신했다는 점이 큰 점수를 받아 세계 야구 역사상 첫 부자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키움)와 타점과 장타율에서 2관왕인 양의지(NC)를 제쳤다.

이 덕분에 미란다는 지난해 대만리그에서 KBO리그에 입성하면서 한가닥 드리웠던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고 연봉도 총액기준 80만 달러에서 올해는 인센티브없이 보장액만 190만달러로 무려 110만달러나 수직인상됐다. 외국인선수 역대 최대 인상율이다.

이처럼 MVP에 등극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투타에서 2관왕이상 개인타이틀을 안거나 아니면 KBO리그에 이정표가 되는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나름 팬들에게 크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기록을 남겨야 한다.

이런 가운데 올시즌 MVP 싸움은 지난해 MVP 미란다가 여전히 건재한데다 수준급 외국인선수들의 대거 입성을 한데다 4연속으로 정규시즌 MVP를 외국인선수에게 빼앗길 수 없다는 국내파 선수들의 자존심이 걸려 있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정후는 언제 정규시즌 MVP를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최고타자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언제 정규시즌 MVP를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최고타자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의 야시엘 푸이그(키움)를 비롯해 100만 달러 상한액으로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선수들만도 헨리 라모스(kt), 앨버트 수아레즈(삼성), 리오 루이즈(LG) 캐빈 크론, 이반 노바(이상 SSG), 마이크 터크먼(한화) 등 7명이나 되고 3년 연속 KBO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 준 케이시 켈리(LG) 에릭 요키시(키움) 드류 루친스키(NC)도 있다.

외국인선수에 도전하는 국내파로는 이정후와 강백호(kt)에다 총액 150억원으로 KIA에 새 둥지를 튼 나성범과 지난해 통산 3번째 홈런왕에 오른 최정(SSG) 등이 강력한 도전자로 꼽힌다.

이미 KBO리그 최고타자로 우뚝 선 이정후는 올시즌을 마치면 해외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짐에 따라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아직 무관이기는 하지만 프로 5년차를 맞는 강백호도 천재타자로서의 자질을 발휘해 다시 한번 4할타자에 도전한다면 충분히 차기 MVP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다.

성급한 상상이지만 슈퍼루키 문동주(한화)의 행보도 눈여겨 볼만 하다.

문동주는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프링캠프 불펜피칭에서 155㎞이상을 뿌려 정규시즌에서는 시속 160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동주가 불펜피칭에서 155㎞의 빠른 볼을 던져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동주가 불펜피칭에서 155㎞의 빠른 볼을 던져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를 넘어서는 빠른 볼도 던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화구가 다소 불안했지만 빠른 볼에 대한 제구력도 인정을 받았다.

올시즌도 예외없이 꼴찌후보인 한화에서 문동주가 선발 자리를 꿰차 인상적인 활약으로 사상 두번째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2006년 류현진의 데자뷔를 기대하는 것도 결코 꿈은 아니다.

KBO리그 최고선수인 정규시즌 MVP에 4년 연속 외국인선수가 등극할지, 아니면 새로운 국내선수가 이름을 올리게 될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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