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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초점]㉒추위와 오미크론, 그리고 AG까지--가을야구의 복병되나?

2022-02-22 08:59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의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오미크론이 연일 확산세다. 이미 신규 감염자가 10만명을 넘어섰고 2022시즌 시범경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최대 27만명까지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방역당국의 발표도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무증상감염자까지 포함하면 5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는 이야기도 한다.

NC의 2차 스프링캠프 훈련 모습.[사진 NC 다이노스]
NC의 2차 스프링캠프 훈련 모습.[사진 NC 다이노스]
오미크론의 확산과 더불어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이 중점을 두는 스프링캠프 1차를 넘어 반환점을 넘어 이제는 실전감각을 끌어 올리는 2차캠프에 들어섰지만 영하의 날씨까지 겹치면서 훈련과 연습경기가 차질을 빚고 있다.

즉 코로나19 창궐로 해외 스프링캠프를 조기 철수한 2019년 이후 2년 연속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프로야구 각 구단들이 오미크론과 추위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야구에서 스프링캠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바로 야구는 팀 경기이기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의 척도나 다름없는 연봉이 개인 기록을 중심으로 책정이 되기는 하지만 이보다는 팀 성적이 항상 우선되는 것이 야구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지난 2월 초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휴식기간동안 선수들이 나름대로 개인훈련을 하며 시즌에 대비해 몸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전술훈련과 실전을 통해 팀웍을 완성하고 자신의 기량을 한계단 더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산 선수들의 실내훈련 모습.[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선수들의 실내훈련 모습.[사진 두산 베어스]
하지만 올시즌 10개구단 스프링캠프는 순탄치가 않다. 모든 구단들이 스프링캠프 시작 전부터 확진자가 나왔다. 스프링캠프를 하는 동안에도 KBO의 방역 대책에 따라 신규 감염 확산 방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추가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KBO에 따르면 21일 오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는 26명, 코치진 7명이라고 밝혔다. 이 바람에 팀간 연습경기가 중단되고 훈련도 차질을 빚고 있다.

NC는 지난 17일 5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20일에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21일 훈련을 중단했다. 한화도 지난 8일 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롯데도 같은 이유로 훈련을 중지한 적이 있다. 지금 각 구단이 확진자 몸살인 셈이다.

앞으로 이런 사태는 더 악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각 구단이 자가진단키트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선수단 훈련에 참가시키고 있지만 자가진단키트의 정확성이 50%정도밖에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무증상 감염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훈련하고 있을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부스터샷 접종자는 밀접접촉자여도 격리대상자가 되지 않지만 언제 확진자가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서 과연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여기에 영하의 날씨도 훈련에 걸림돌이다. 각 구단들은 나름대로 방한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야외훈련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정식 그라운드에서 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실내훈련은 반쪽훈련일 뿐이다. 결국 시즌 준비에 영향을 미칠게 된다.

이런 불안감에다 오는 9월 10일부터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도 변수다. 각 팀에서 최대 3명으로 제한해 놓았지만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는 당연히 팀의 주전들이다.

9월이면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할 때다. 자칫 여기서 쳐지게 되면 만회할 시간이 없다. 만약 핵심선수들이 대표선수로 차출이 될 경우 순위싸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을야구의 제1복병이나 다름없다.

2022시즌 KBO리그는 단순히 외형적인 전력보다는 이런 시련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팀이 우승할 확률이 높다. 과연 그 팀은 누가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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