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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초점]㉑'넓어지는 S존', 200안타는 과연 나올 수 있을까?

2022-02-17 09:45

달라지는 스트라이크존 훈련을 하고 있는 심판위원들
달라지는 스트라이크존 훈련을 하고 있는 심판위원들
2022시즌 KBO리그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달라지는 스트라이크존'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달라진다기 보다는 교과서(야구 규칙서)에 나오는 원칙대로 스트라이크존이 되돌아 간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전보다 타자의 아래 위쪽으로 오는 볼들이 스트라이크로 판정이 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짐에 따라 투수들이 타자들에 견주어 훨씬 유리해 소위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 즉 투수는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해 공격적인 피칭이 가능해지는 반면 타자들은 그만큼 안타나 홈런이 확연히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안타나 홈런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타자들도 이제는 기다리며 볼넷을 고르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러야 해 오히려 더 많은 안타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럼 KBO 리그 사상 두번째로 200안타 타자가 탄생할 수 있을까?

한시즌 200안타는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 현 LG 트윈스)이 200안타를 갓 넘긴 201안타를 기록한 이후 7년 동안 감감 무소식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 대기록이자 타자로서는 최고의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지금까지 200안타의 문턱이나 다름없는 190안타 이상을 날린 타자는 KBO리그 40시즌 동안 단 14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도 '200안타 타자 탄생'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할 수 있다.

프로데뷔 5년만에 최고타자로 자리매김한 이정후[사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
프로데뷔 5년만에 최고타자로 자리매김한 이정후[사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196안타)을 시작으로 1999년 이병규(당시 LG 트윈스·192안타), 2014년 서건창(201안타), 2016년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현 KIA 타이거즈·195안타) 김태균(전 한화 이글스·193안타), 이대형(전 kt 위즈·192안타), 2017년 손아섭(당시 롯데 자이언츠,현 NC 다이노스·193개), 2018년 전준우(롯데·190개), 2019년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192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193개), 2020년 페르난데스(199개) 멜 로하스 주니어(전 kt·192개) 손아섭(190개), 그리고 지난해 전준우가 192개의 안타를 날렸다.

여기에서 보듯 2014년 서건창 이후에는 200안타에 도전하는 타자들이 꾸준하게 나왔다. 손아섭, 전준우와 페르난데스가 각각 2차례씩 190안타를 넘어섰고 페르난데스는 2020시즌 200안타에 1안타가 부족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타자는 이정후다. 이정후는 2019년 140경기에서 193개의 안타를 날렸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21경기에 결장했으나 167개의 안타에 타율 0.360으로 사상 첫 타격 1위까지 올랐다. 전경기에 부상없이 출장했다고 가정하면 역대 개인 최다로 아버지인 이종범과 같은 196개에 이른다.

프로 5년차만에 이미 KBO리그 최고타자로 자리매김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충분히 200안타를 기록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해도 무방해 보인다.

아직 190안타를 한번도 기록하지 못한 강백호(kt)도 시즌 200안타를 너끈히 날릴 수 있는 타자로 손꼽힌다. 강백호는 지난해 4할대 타율을 82경기째인 8월 17일까지 유지했다. 이때의 안타수가 118개였다. 따라서 이 추세를 유지했다면 200개를 훌쩍 넘어 207개까지 날릴 수 있었다.

올시즌 외국인타자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푸이그가 스프링캠프에서 공으로 날아오는 공을 맞추는 이색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제공]
올시즌 외국인타자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푸이그가 스프링캠프에서 공으로 날아오는 공을 맞추는 이색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제공]
외국인타자쪽에서도 기대를 해 볼만하다.

2019~2020시즌 2년 연속 190안타를 넘어선 페르난데스가 지난해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안타 생산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2022시즌에 수준급의 외국인타자들이 많이 영입된 점도 고무적이다.

'KBO리그 적응'이라는 전제가 붙기는 하지만 헨리 라모스(kt), 리오 루이즈(LG), 야시엘 푸이그(키움), 이반 노바(SSG 랜더스), 마이크 터크먼(한화 화) 등 외국인타자 신인 상한액인 100만달러를 모두 받은 외국인타자들도 충분히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특히나 '넓어지는 스트라이크존'이 메이저리그에서는 낯설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이들에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나온다.

2022시즌 꿈의 200안타가 나온다면 국내파가 될까? 아니면 외국인선수가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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