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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초점]⑳KBO리그 남은 두 외국인 감독의 롯데와 한화…바닥권 탈출 가능할까?

2022-02-16 10:17

2021년 KBO리그는 외국인감독 전성시대였다. 10개 구단 가운데 3개 팀에 외국인감독이 지휘했다.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 감독,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바로 그들이다.
롯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이 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이 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많은 국내파 감독 재목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외국인 감독이 KBO리그 처음으로 3명이나 동시에 등장한 것은 롯데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2008년~201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트레이 힐만 감독(2017년~2018년)의 성공에 고무된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세 감독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2014년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를 내셔널리그 우승을 시킨 감독으로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갖고 KBO리그에 입성했지만 지난해 팀 성적이 9위에 머물면서 계약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한채 2년만에 물러났다. 서튼 감독은 시즌 초반 허문회 감독의 중도 퇴진에 따라 지휘봉을 잡았지만 8위에 그쳤고 팀 리빌딩에 주력한 수베로 감독은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2022년에는 서튼 감독과 수베로 감독이 남았다. 나란히 앞으로 2년의 계약기간이 남았다. 과연 이들 외국인 감독이 남은 2년 동안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까?

문제는 올시즌에도 예외없이 롯데와 한화가 꼴찌후보라는 점이다.

1982년 프로원년 멤버인 롯데는 2001년~2004년까지 4년 연속 최하위를 하는 등 지금까지 9차례나 밑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해 역대 최다 꼴찌팀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롯데보다 4년 늦은 1986년 빙그레로 출범한 한화는 2012년~2014년 3년 연속에 2020~2021년 2년 연속 꼴찌를 이어갔다. 통산 8차례나 된다.

류현진까지 합류한 한화의 스프링캠프 훈련 모습[사진 연합뉴스]
류현진까지 합류한 한화의 스프링캠프 훈련 모습[사진 연합뉴스]
여기에다 올해 전력 보강은 외국인선수뿐이다.

심지어 롯데는 내부 FA인 정훈과 3년 18억원(계약금 5억, 연봉 11억5천만원, 인센티브 1억5천만원)에 잔류시켰지만 프랜차이즈 스타인 손아섭의 마음을 잡는데는 실패했다. 손아섭은 '낙동강 라이벌'인 NC와 4년 64억원(계약금 26억원, 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계약하면서 15년간 정들었던 롯데를 떠났다. 당연히 지난해보다 전력이 약화됐다.

이런 상황에 롯데가 꼴찌후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3명 모두 교체한 외국인선수의 활약에 달려 있다.

2년 연속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 주던 댄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안고 자진 계약을 포기했고 앤더슨 프랑코는 성적부진을 이유로 1년만에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이 자리는 찰리 반스와 글랜 스파크먼으로 대체됐다. 그리고 내야를 굳건히 지키던 딕슨 마차도도 내 보내고 도날드 스캇 피터스를 영입했다.

스파크먼은 80만달러(연봉 50만달러, 인센티브 30만달러), 반스는 61만달러(계약금 15만달러, 연봉 46만달러), 피터스는 68만달러(연봉 60만달러 인센티브 8만달러)로 외국인선수 치고는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영입했다.

연봉이 높다고 꼭 KBO 리그에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기대치가 높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한화도 지난해 전력과 다름이 없다. 여전히 리빌딩 중으로 내부 자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내부 FA인 포수 최재훈을 5년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인센티브 5억원)으로 주저 앉혔으나 외부 FA 영입은 아예 눈길도 주지 않았다.

외국인선수는 타자만 바꾸었다. 투수인 닉 킹험은 55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25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에서 90만달러(연봉 7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 라이언 카펜터는 50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30만달러, 인센티브 10만달러)에서 75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 연봉 35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로 인상된 금액으로 재계약했다.

타자는 마이크 터크먼을 인센티브없이 보장액만 외국인 신인 상한액인 100만달러(계약금 30만달러, 연봉 70만달러)로 영입했다. 그만큼 터크먼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아무리 외국인선수들의 비중이 크다고는 하지만 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해서 전체 팀 성적도 덩달아 좋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이들의 뒤를 받쳐 줄 국내파들이 어떻게 뒤를 받쳐 주느냐도 중요하다.

여기에 기존 전력만으로 따질때 하위권이라면 신인급들이 어느정도 힘을 보태주느냐도 관건이다.

롯데와 한화는 똑같이 2022신인으로 각각 5명씩을 등록했다. 롯데는 투수 이민석, 진승현, 내야수로 김세민 한태양, 외야수로 조세진을, 한화는 투수 문동주 박준영, 포수 허인서, 외야수 권광민 유민 등이다.

이들 가운데 이민석 진승현 문동주 박준영 등은 모두 즉시 전력이 가능한 신인으로 꼽힌다. 그리고 권광민은 2016년 현 성민규 롯데 단장(당시 시카고 컵스 스카우터)이 12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로 스카우트한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선수로 꼽히면서 한화의 부족한 외야자원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년차를 맞는 외국인 감독이 여전히 꼴찌후보로 손꼽히는 롯데와 한화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2022시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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