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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초점]⑱LG에서 키움으로 옮겨 대성공 거둔 박병호, 두번째로 옮긴 kt에서 '에이징커브' 논란 잠재울까?

2022-02-14 09:08

박병호가 두번째로 팀을 옮겼다. 2005년 1차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뒤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옮겼고 2022년 FA 자격으로 kt 위즈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는 박병호[사진 kt 위즈]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는 박병호[사진 kt 위즈]
LG에서는 신인부터 부름을 받았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듬해에는 더 좋지 않았다. 이 시기의 박병호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1군으로 콜업이 되면 곧바로 홈런을 날려 주위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모처럼 잡은 기회에서 헛스윙이나 범타가 물러나 타순이 7~8번까지 내려갔고 그러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상무에서 2년(2007~2008년)을 보내고 2009년 복귀해 조금 나아지는 듯 했지만 그 이듬해인 2010년에는 다시 쑥 꺼져 버렸다.

결국 2011년 김성현과 트레이드돼 넥센 유니폼을 입으면서 박병호는 LG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선수가 됐다. KBO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로 순식간에 탈바꿈했다.

2011년 단 66경기에 나서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13개)를 날렸고 2012년에는 31개의 홈런으로 최정(SSG 랜더스)을 5개차로 제치고 첫 홈런 1위에 오른 뒤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 자리를 지켰다.

이만수(삼성)가 1983~1985년, 이승엽(삼성)이 2001~2003년에 각각 3연속 홈런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4년 연속 홈런왕은 KBO리그에서 박병호가 처음이었다.

특히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으로 2년 연속 50홈런을 넘어서는 절정의 타격 감각을 뽐내며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이후 최고의 홈런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리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각각 1년씩을 보낸 뒤 국내로 복귀한 첫해인 2018년 43개 홈런으로 여전히 녹슬지 않은 홈런포 솜씨를 과시했으나 김재환(두산 베어스·44개)에게 1개 차로 홈런 1위 자리를 내주고 제이미 로맥(SK)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어 2019년에는 33개 홈런으로 KBO 리그 통산 5번째 홈런 1위를 차지, 이승엽과 함께 최다 홈런 1위 기록을 세우며 성가를 더욱 높혔다.

박병호는 그러나 2019년을 고비로 내리막을 탔다. 2020년 21홈런, 2021년 20홈런으로 KBO 리그 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날렸으나 홈런 생산력은 확 떨어졌다. 손가락 등 이곳 저곳 부상이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덩달아 타율까지 2할대 초반으로 미끌어졌다. 만 36살이라는 나이와 함께 '에이징커브'에 들어섰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강백호와 박병호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kt 위즈]
강백호와 박병호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kt 위즈]
그리고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4년이 지나야 FA가 된다는 규정에 따라 올해 첫 FA가 됐으나 원소속팀인 키움에서는 의례적인 면담만했을뿐 계약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판에 지난해 통합우승 팀인 kt 위즈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박병호를 불렀다. 외야수 FA들인 나성범(KIA)이 150억원, 김재환(두산)과 김현수(LG)가 115억원, 박건우(NC)가 100억원을 넘은 데 이어 손아섭(NC)이 64억원, 박해민(LG)이 60억원을 받은 것에 견주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4번타자는 4번을 쳐야 한다. 박병호는 박병호다"라며 "박병호가 에이징커브에 들어섰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kt에서 4번타자로 중요하겠다는 뜻을 확실하게 밝혔다.

박병호는 두번 모두 위기라고 느낄 만한 시기에 팀을 옮겼다. 이미 LG에서 넥센으로 옮겨서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두번째 옮기는 kt에서 박병호가 '에이징커브'의 논란을 잠재우고 전성기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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