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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초점]⑯역대 FA 최고액 150억원에 호랑이 유니폼 입은 나성범, 첫 홈런왕은 언제쯤?

2022-02-10 10:19

KIA로 둥지를 옮기면서 NC의 백넘 47을 그대로 단 나성범[사진 연합뉴스]
KIA로 둥지를 옮기면서 NC의 백넘 47을 그대로 단 나성범[사진 연합뉴스]
나성범은 2022년 FA로 6년 150억원(계약금 60억, 연봉 60억, 인센티브 30억원), 보장액만 120억원에 이르는 초대박 계약을 맺고 NC 다이노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2017년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에 복귀하면서 150억원을 받은 이대호와 함께 역대 최고액이다.

나성범이 이처럼 역대 최고액으로 FA 계약을 맺은 데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어우러져 있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점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라는 점이다.

2013년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로 인연을 맺은 나성범은 2021년까지 9시즌 동안 총 212개 홈런을 날렸다.

2019년 시즌 개막 뒤 23경기째만인 5월 3일 창원 KIA전에서 2루에서 3루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 무릎이 크게 꺽이면서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을 하는 바람에 4개 홈런에 그친 것을 제외하면 8시즌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 중 3차례나 30홈런을 넘어섰고 20홈런을 넘어선 시즌만도 5차례였다. 특히 부상을 딛고 일어선 2020년에는 생애 최다인 34개 홈런으로 NC의 통합우승에 공헌했고 2021시즌에도 33개 홈런으로 2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날렸다.

나성범이 KIA의 함평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나성범이 KIA의 함평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나성범의 통산 홈런은 현역선수로 8위에 해당한다. 최정(SSG·403개), 이대호(롯데·351개), 최형우(KIA·342개), 박병호(kt·327개), 강민호(삼성·290개), 박석민(NC·268개), 나지완(KIA·221개)이 나성범보다 통산 홈런에서 앞선다.

나성범보다 통산 홈런에서 앞선 타자들은 모두 KBO 리그의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나성범이 9년 동안 212개 홈런을 기록한데 견주어 최정이 17년, 이대호 최형우 강민호 박석민이 각각 16년, 나지완 14년, 박병호 13년 동안 KBO 리그에서 활동하면서 날린 홈런이다.

이를 단순하게 연 평균 홈런수로 계산하면 나성범은 23.6개로 박병호(25.1개) 최정(23.7개)에 이어 3위다. 하지만 박병호가 5회(2012~2015년, 2019년), 최정이 3회(2016~2017년, 2021년) 홈런킹에 올랐으나 나성범은 아직 홈런 1위가 없다. 2021년 2위, 2020년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무엇보다 2020년에는 나성범이 34개로 최정을 1개차로 따돌리고 국내타자 가운데는 1위에 올랐으나 이해에 외국인타자인 멜 로하스 주니어(전 kt)가 47개, 로베르토 라모스(전 LG)가 38개를 날리면서 3위로 쳐져 버렸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최정과 시즌 막판까지 홈런 1위 자리를 두고 시소를 벌이다 결국 2개차이로 1위를 내주고 2위에 그쳤다.

올해 나성범이 홈런왕에 오르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벽은 '홈런 라이벌'인 최정뿐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의 야시엘 푸이그(키움), 마이너리그에서 151개의 홈런을 날린 케빈 크론(SSG) 등 외국인타자도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넓어지는 스트라이크존은 국내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삼진율(4259타수 1062삼진, 평균 25%)을 기록하고 있는 나성범이 넘어야 하는 또 다른 난관이다.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고등학교(진흥고)까지 졸업하고 고향으로 금의환향한 나성범이 고향팬들에게 언제쯤 홈런왕 타이틀을 선물할 수 있을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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