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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중국의 텃세로 엉망된 베이징올림픽

2022-02-08 11:19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박장혁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 1조 경기에서 넘어지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박장혁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 1조 경기에서 넘어지고 있다.
우려는 했지만 정말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금메달을 겨냥했던 한국 쇼트트랙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금메달 만들기 작전' 앞에 들러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을 제치고 쇼트트랙에서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미 2,000m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나온 연속적이고 극단적인 판정 논란은 남은 6개 메달 레이스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

금메달 9개가 걸린 쇼트트랙을 핵심 종목으로 분류한 중국은 수년전부터 세계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인력을 끌어모았다.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지낸 김선태 감독과 한국 출신 레전드 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 안)를 영입했다.

여기에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까지 귀화시키는 등 중국은 쇼트트랙에 집중 투자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은 불안함을 숨기지 않았다.

걱정은 결국 현실이 됐다.

중국은 외부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노골적인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확보하고 있다.

5일 열린 2,000m 혼성계주가 신호탄이었다.

중국은 준결승에서 선수 간 터치를 하지 않는 실격 사유의 플레이를 하고도 비디오 판독 끝에 결승에 진출하는 유리한 판정을 받았다.

심판진은 준결승 직후 한참 동안 영상을 돌려본 뒤 중국이 주자를 바꾸는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방해를 받았다고 판정을 내렸다.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미국은 페널티로 탈락하고, 3위를 차지했던 중국이 결승에 진출해 끝내 금메달까지 따냈다.

7일 열린 남자 1,000m에서는 편파판정이 연거푸 나왔다.

한국 남자 대표팀 간판 황대헌(강원도청)은 준결승 1조에서 1위를 했는데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페널티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준결승 2조에서는 이준서(한국체대)가 2위를 차지해 결승 진출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역시 심판진은 경기 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며 페널티를 줬다.

황대헌, 이준서의 황당한 탈락으로 중국 리원룽과 우다징이 결승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결승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사올린 샨도르 류(헝가리)가 비디오 판독 끝에 옐로카드를 받고 탈락하면서 2위였던 런쯔웨이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이날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도 1등을 차지한 적이 없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끝내 금메달과 은메달까지 차지하는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쇼트트랙 경기 때마다 벌어지는 중국의 '홈 텃세 판정'은 올림픽 자체를 스스로 엉망으로 만드는 꼴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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