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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초점]⑧100만달러 외국인투수&타자와 예비 FA 다년계약한 SSG 랜더스, 베테랑들이 버텨야 팀도 산다

2022-01-26 09:37

SSG 랜더스가 25일 확정한 2022시즌에 대비한 서귀포 스프링캠프에는 참가선수 42명 가운데 신인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계약금 2억5000만원으로 10개 구단 1차 지명자 가운데 가장 먼저 사인을 한 신인 최대어 윤태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 갓 고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당장 1군에서 즉시전력으로 활용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판단때문이다. 이는 또한 기존 전력으로 2022시즌을 맞겠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SSG의 새 외국인투수인 이반 노바(왼쪽)와 케빈 크론[사진 SSG 랜더스]
SSG의 새 외국인투수인 이반 노바(왼쪽)와 케빈 크론[사진 SSG 랜더스]
올해 SSG는 외국인투수 이반 노바와 타자인 케빈 크론을 제외하고는 외부 영입 자원이 없다. 다만 토미존 수술로 지난해 6월부터 아예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감추었지만 2023년 FA가 되는 투수 문승원 박종훈과 외야수 한유섬을 다년 계약을 통해 일찌감치 주저 앉힌 것이 전부였다.

따라서 SSG는 첫해 상한액인 100만달러를 꽉 채우고 영입한 두 외국인선수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는 문승원 박종훈이 전력의 플러스 요인이다.

과연 이것만으로 2021시즌 0.5게임차로 아쉽게 가을야구에 진입하지 못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까?

굳이 SSG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의 외국인선수들이 그러하듯 첫해는 어떻게 KBO 리그에 적응하느냐가 문제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까지 경험한 케빈 크론은 2019년 마이너리그에서 84경기에 102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이 무려 39개에 달했다. 따라서 부상없이 마이너리그에서 보여 주었던 이 능력만 발휘한다면 KBO 리그 홈런왕인 최정과 함께 공포의 쌍포로 등장할 수 있다.

또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에서만 개인통산 240경기에서 90승(77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한 이반 노바도 KBO 리그에서 15승 이상은 너끈해 보이다.

이렇게 이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부상을 당하거나 KBO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은 이미 모든 팀에서 경험한 적이 있다.

지난해 6월 미국으로 건너가 나란히 토미존 수술을 받은 박종훈과 문승원이 오는 5~6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막바지 피지를 올리고 있다.[사진 SSG 랜더스]
지난해 6월 미국으로 건너가 나란히 토미존 수술을 받은 박종훈과 문승원이 오는 5~6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막바지 피지를 올리고 있다.[사진 SSG 랜더스]
국내파로 에이스 역할을 해 주어야 할 박종훈과 문승원이 5~6월은 되어야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그리고 보통 토미존 수술을 하게 되면 1년 이상의 재활과 조정기간을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합류를 한다고 해도 조심스러운 운용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즉 당장은 2020시즌 13승(11패)을 올릴 때의 박종훈이나 2019년 11승(7패)을 할 때의 문승원의 피칭을 100%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결국 SSG는 박종훈과 문승원이 완벽하게 복귀하고 외국인선수들이 KBO 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는 6월까지 어떻게 잘 버텨내느냐가 올시즌 전체를 가름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즉 시즌 초반 마운드를 이끌어야 할 최민준 오원석과 새롭게 가세한 고효준 노경은의 어깨가 무겁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타선 뿐만 아니라 마운드에서도 베테랑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뒤늦은 합류에도 KBO 리그 톱 클래스 실력을 과시한 추신수는 지난해 공수에서 발목을 잡았던 오른쪽 팔꿈치 문제를 수술로 해결함에 따라 올시즌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보여 SSG의 가을야구에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사진 SSG 랜더스]
뒤늦은 합류에도 KBO 리그 톱 클래스 실력을 과시한 추신수는 지난해 공수에서 발목을 잡았던 오른쪽 팔꿈치 문제를 수술로 해결함에 따라 올시즌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보여 SSG의 가을야구에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사진 SSG 랜더스]


특히나 SSG에는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올해 만 40세로 언제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하지 않을 추신수 김강민을 비롯해 새롭게 가세한 고효준과 노경은은 39세와 38세다. 여기에 최정과 김성현은 35세이고 이재원 최주환 김상수는 34살이고 올해 주장을 맡은 한유섬이 만 33살이다.

김강민은 백업으로 나선다고 해도 추신수와 한유섬은 외야로 절대적이다. 3루수 최정, 2루수 최주환도 주전이다. 여기에 이재원은 주전 포수다.

베테랑 주전이 많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때로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팀이 어려울 때 후배들을 다독이고 이끌면서 중심을 잡아 줄 수가 있는 반면 자칫 연쇄 부상이나 부진에 빠지게 되면 순식간에 팀이 활기를 잃을 수도 있다.

SSG는 2021시즌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그 역사를 이어받기는 했지만 이제 출범 2년째를 맞는 신생팀이다. 그리고 SSG는 야구단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고자 하는 신세계그룹의 첨병역할을 해야 한다. SSG에게 더 없이 중요한 2년차 성적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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