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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 리그 초점]③아리엘 미란다에 필적할 수 있는 토종 투수 나올까?

2022-01-19 09:44

두산 베어스의 아리엘 미란다는 2021년 10월 24일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984년 고 최동원의 시즌 최다탈삼진(223개)의 신기록을 넘어섰다.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아리엘 미란다는 2021년 10월 24일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984년 고 최동원의 시즌 최다탈삼진(223개)의 신기록을 넘어섰다. [사진 두산 베어스]
흔히 선발투수의 능력을 재는 척도로 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이야기한다. 바로 이 세가지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면 투수 3관왕으로 최고 투수 반열이다.

최근 수년 동안 이들 세 가지 타이틀은 대부분 외국인투수들 차지였다. 2010년대 이후에는 토종 투수들이 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타이틀홀더가 되는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이 할 뿐이다.

더구나 지난 5년 동안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KIA 타이거즈가 팀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7년 양현종이 팀 동료인 헥터 노에시와 나란히 20승을 올려 승리에서 1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다승이나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토종 투수의 이름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 동안에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가 승리(22승)와 평균자책점(2.95), 조쉬 린드블럼(두산)이 2018년 평균자책점(2.88)에 이어 2019년 승리(20승)와 탈삼진(189개), 그리고 2021시즌에는 대만프로야구에서 KBO 리그로 온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37년 동안 난공불락으로 남아 있는 탈삼진에서 신기록(225개)를 세우고 평균자책점(2.33) 1위까지 거머쥐었다.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 들이기에는 뭔가 아쉽고 찜찜하다.

그러면 과연 2022시즌에는 어떨까?

미란다가 여전히 두산의 에이스로 이름을 올려 놓고 있고 2020년 평균자책점 1위(2.14)에 2021년 승리 1위(16승)인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해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등 이미 KBO 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외국인투수들이 즐비하다.

2022시즌 KBO 리그에 첫 선을 보이는 100만 달러 외국인투수인 알버트 수아레즈(왼쪽)와 이반 노바
2022시즌 KBO 리그에 첫 선을 보이는 100만 달러 외국인투수인 알버트 수아레즈(왼쪽)와 이반 노바
여기에 올해 KBO 리그에 새롭게 선보이는 알버트 수아레즈(삼성) 이반 노바(SSG 랜더스) 등 100만 달러 투수들도 있다.

이러한 외국인투수들이 득세를 하는 대세 속에 국내파 토종 투수들의 입지는 자꾸만 위축되는 모양새다.

그렇지만 올시즌은 토종 투수들의 반격에 일말의 기대를 걸어 볼만도 하다.

바로 영건들의 약진에 구창모(NC)의 복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레전드 대열에 들어선 양현종도 되돌아왔다.

2022시즌 외국인투수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원태인(왼쪽)과 구창모. 구창모는 수술과 재활로 한해를 보내고 올시즌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2022시즌 외국인투수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원태인(왼쪽)과 구창모. 구창모는 수술과 재활로 한해를 보내고 올시즌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토종 최다승(승리 4위)인 14승을 올린 원태인(삼성)은 이제 4년 차 영건이고 3년차에 접어든 소형준(kt) 이민호(LG)도 언제든지 두자릿수 승리를 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비록 미국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양현종도 나성범이 합류한 타선의 도움을 받으면 8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수술과 재활로 지난 한해를 보낸 구창모의 복귀는 토종 에이스의 부활의 첨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구창모는 2020시즌 15경기에서 9연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큰 힘이 되면서 류현진과 양현종의 뒤를 이를 국내 최고의 좌완투수로 자리를 굳혔다.

물론 미란다의 이닝당 탈삼진율 1.30개(173⅔이닝 225개 탈삼진)에 견주어 1.09개(93⅓이닝 102개)에 못 미치지만 구창모가 건강한 몸으로 복귀를 하면 미란다와도 충분한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

2022시즌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에 필적할 수 있는 투수로는 토종 투수일까?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외국인투수일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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