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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올해 계약 만료의 허삼영·류지현·김원형·홍원기 4감독 운명은?…조기 재계약 감독 나올까

2022-01-05 08:57

흔히들 프로야구 감독을 두고 '독이 든 성배'라고 부르기도 하고 '파리목숨'이라고도 한다.

재계약과 조기계약에 성공한 두산 김태현 감독(왼쪽) NC 이동욱 감독(가운데) kt 이강철 감독
재계약과 조기계약에 성공한 두산 김태현 감독(왼쪽) NC 이동욱 감독(가운데) kt 이강철 감독
꼭 그렇지만도 않다.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2015년에 부임해 2016년 시즌이 끝나고 3년 재계약을 했고 두번째 계약이 끝나는 2019년 세번째 3년 총액 28억원(계약금·연봉 각 7억원)에 역대 최고액으로 재계약을 했다.

NC 다이노스의 이동욱 감독은 감독은 2019년 취임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5위)을 한 뒤 2020년 통합우승을 하기 전인 2020년 1월 2021시즌까지 2년 재계약을 맺었고 2021년 5월에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 또한 마찬가지다. 2019년 3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계약 기간이 남아있었지만 2021년 10월 미리 3년 계약을 연장했다. 이 감독은 부임 첫해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6위로 올렸고 2020에는 첫 가을야구로 이끌었으며 2021시즌에는 통합우승까지 일궈냈다.

이처럼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들은 모두 팀 성적이 좋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팀 성적이 좋기에 재계약도 했고 계약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 재계약이 된 것이다.

그러면 과연 올해는 어떨까?

올해 계약만료인 삼성 허삼영, LG 류지현, SSG 김원형, 키움 홍원기 감독(사진 왼쪽부터)
올해 계약만료인 삼성 허삼영, LG 류지현, SSG 김원형, 키움 홍원기 감독(사진 왼쪽부터)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은 4명이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허삼영 감독,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 허삼영 감독은 올시즌 감독 3년차이고 나머지 3감독은 모두 2년차다.

이들 감독들이 재계약에 성공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바로 올시즌 성적이다.

코치 경력이 전혀 없이 전력분석팀장에서 삼성 지휘봉을 잡은 허삼영 감독은 감독 2년차인 2021시즌에 삼성의 5년 암흑기를 끝냈다.

비록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kt에 패해 2위에 그친 뒤 플레이오프전에서 두산에 허무하게 2연패로 물러나 최종 3위에 머물렀지만 2010~2015시즌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4차례 통합우승 뒤끝에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무산의 아픔을 겪은 삼성으로서는 허삼영 감독 2년차에 이룬 이런 공로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류지현 감독과 홍원기 감독은 감독 데뷔 1년 차에 가을야구 진출을 일궈냈다.

류지현 감독은 2021시즌 준플레이오프전에서 두산에 1승2패로 물러섰지만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에서 두산에게 승률에서 앞섰다.

더구나 올해는 내부 FA인 김현수에 115억원, 외부 FA 박해민에 60억원을 투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백업포수인 김재성이 삼성으로 옮겨가자 백업포수로 FA 시장에 나온 허도환을 총액 4억원에 영입하는 발빠른 행보까지 보이면서 28년만의 우승에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2021시즌 마지막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누르고 극적으로 막차를 타 가을야구에 승선했다. 다만 정규리그 중단의 책임이 있는 술판 논란의 안우진과 한현희에 대한 감독으로서의 귀책사유가 결코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여기에다 사실상 키움의 간판이나 다름없는 FA 박병호마저 잡지 못하면서 오히려 전력이 약화되었고 구단이 2019시즌 2위로 올려 놓은 장정석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전례까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승만이 재계약의 보증수표이지만 쉽지 않는 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명의 감독과는 달리 김원형 감독은 부임 첫해 유일하게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한 감독이다. SK 와이번스와 계약을 한 뒤 갑작스레 신세계그룹으로 구단이 매각되면서 SSG 랜더스의 초대 감독이 된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시즌 마지막 경기 패배로 6위에 그쳤지만 토종 선발요원인 박종훈 문승원이 부상으로 이탈에도 불구하고 시즌 막판까지 선전한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도 올해 외부 영입없이 예비 내부 FA들의 조기 계약으로 2022시즌을 맞게 돼 만만치 않은 한해가 될 전망이다.

과연 이들 4명의 감독들 가운데 이동욱 이강철 감독처럼 조기 계약하는 감독이 나올 수 있을까? 아니면 계약만료와 함께 프로야구 무대 뒷켠으로 물러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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