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투수로 첫 100억원이 넘는 FA가 돼 KIA에 잔류했다.[사진 KIA 타이거즈]](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22509143309101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2017년 FA가 된 최형우가 삼성에서 KIA로 옮기면서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60억원)을 받아 첫 100억원대 FA 클럽을 출범시킨 이후 나성범이 9번째, 그리고 양현종이 10번째 100억원대 FA 클럽 멤버로 정식 가입했다. 박건우(NC·6년 100억원), 김현수(LG·4+2년 115억원), 김재환(두산·4년 115억원)에 이어 올해만도 4~5번째다.
그동안 약간의 파열음을 내던 양현종이 나성범의 계약 발표에 이어 하룻만에 잔류 사인을 함으로써 사실상 양현종이 구단에 백기를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당초 보장액(55억원)이 옵션액(48억원)보다 적다고 알려졌으나 이와는 달리 보장액이 많은 것이나 FA 제도가 시행된 뒤 처음으로 투수 FA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첫 FA가 돼 1년 21억원의 연봉 계약을 맺은 것과 비교하면 옵션액까지 포함해 이를 넘어 연 평균 25억원을 넘어 선것은 구단이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최소한의 체면은 지켜 주었다는 말이 나온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하면서도 양현종 이전까지 역대 FA에서 100억원대를 넘어선 투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지금까지 FA 최대액을 받은 투수는 2016시즌 종료 뒤 삼성 라이온즈에서 LG 트윈스로 자리를 옮긴 차우찬이었다. 차우찬은 당시 4년 총액 95억원에 대형계약을 맺었다. 옵션이 15억이 붙어 있었으니 실제 보장액은 80억원으로 연평균 20억원이다. 그리고 4년 계약이 끝난 2020년에는 2년 총액 20억원으로 LG에 그대로 잔류했다.
차우찬이 첫 FA를 맺을 때 나이는 만 29살이었다. FA를 맺은 뒤 3년 연속으로 두자리 승리로 35승25패(평균자책점 4.54)를 올렸으나 마지막해는 5승5패(평균자책점 5.34), 그리고 2번째 FA가 된 첫해인 2021시즌에는 부상으로 단 5경기에 나와 2승1패(평균자책점 5.24)에 그쳤다. 연간 평균 10억원에 5경기 2승1패라면 먹튀라는 말을 들어도 할말이 없을듯 하다.
![삼성은 백정현과 4년 3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이 계약은 올해 FA 계약 가운데 최저액 계약이다.[사진 삼성 라이온즈]](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22509193405553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백정현이 14승을 올린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계약을 한 FA 가운데는 최저액에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백정현의 가치를 더 이상 높게 보는 팀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투수로서는 에이징커브가 확실한 만 36살을 넘어서 미래가 불확실하고 올해 처음으로 두자리 승수를 넘어섰지만 지금까지 시즌 최대 승수가 8승(2017년, 2019년)에 그쳐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현종이 다시 KIA 유니폼을 입고 되돌아왔다. 과연 1년만에 돌아온 양현종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22509250109450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양현종은 88년생으로 백정현보다 한살이 적다. 내년이면 만 35살이 된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 연속 두자리 승리를 거둔 말 그대로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였다.
하지만 양현종은 올해 메이저리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프릿계약을 마다하지 않고 미국으로 떠났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양현종은 역대 투수 FA 가운데 최고액으로 KIA에 유턴했다.
양현종이 지금까지 '꽃길'을 걸었다면 백정현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다 올해 삼성뿐만 아니라 KBO 리그의 토종 에이스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래도 양현종과 올해 똑같이 투수 FA가 되어 거의 3배 가까이 적은 금액밖에 받지 못한 백정현은 앞으로 4년 동안 이래저래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양현종이 앞으로 계약기간 4년 동안 백정현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 줘야만 하는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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