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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케이시 켈리냐, 앤드류 수아레즈냐…누가 KBO 리그를 떠날까?

2021-12-11 09:35

LG 트윈스가 예상밖으로 외국인타자가 아닌 외국인투수를 영입했다.

2022시즌 LG의 새 외국인투수로 계약을 맺은 아담 플럿코[사진 LG 트윈스]
2022시즌 LG의 새 외국인투수로 계약을 맺은 아담 플럿코[사진 LG 트윈스]
LG는 지난달 30일 2022년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하면서 외국인타자인 저스틴 보어는 명단에서 제외하고 외국인투수인 케이시 켈리와 앤드류 수아레즈는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 뜻은 보어와는 결별하고 켈리와 수아레즈와는 재계약을 하겠다는 의사 표현이다.

물론 외국인선수가 보류선수에 포함되었다고 해서 100% 계약을 해야 하는 의무조항은 아니다. 외국인선수가 KBO 리그가 아닌 일본이나 메이저리그로 떠날 수도 있고 또 다른 갑작스런 이유로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는 등 계약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보류선수에 포함되었다고 하면 어느 정도 구단과 외국인선수간에 재계약에 대한 교감이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에 따라 LG는 2022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선수로 보어를 대신할 타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와 달리 10일 새 외국인투수 아담 플럿코(Adam Gregory Plutko)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플럿코의 계약조건은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총액 80만 달러다.

미국 국적의 플럿코은 1991년생 우완투수로 키 190㎝, 몸무게 95㎏이며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동안 88경기 등판하여 273⅔이닝을 던지며 14승 14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39,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35경기에서 44승 44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플럿코는 “KBO리그의 명문구단인 LG트윈스의 일원이 되어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 이번 시즌 잠실야구장에서 팬 여러분을 만나는 것이 너무 기대되고 또한 팀의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말했다고 LG 관계자는 밝혔다.

차명석 단장은 “플럿코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경험이 풍부한 투수이다. 또한 커맨드가 좋아 제구가 안정적이고 다양한 구종의 변화구를 구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2022 시즌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LG가 전격적으로 플럿코를 새 외국인투수로 영입하면서 지금까지 에이스 역할을 했던 케이시 켈리와 앤드류 수아레즈 가운데 한명은 KBO 리그와 결별해야 한다.

새 외국인투수 플랏코의 영입으로 켈리(왼쪽)와 수아레즈 가운데 1명은 LG를 떠나게 됐다.[자료사진]
새 외국인투수 플랏코의 영입으로 켈리(왼쪽)와 수아레즈 가운데 1명은 LG를 떠나게 됐다.[자료사진]
LG는 켈리와 수아레즈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누구라도 먼저 재계약에 도장을 찍으면 남은 1명은 자연히 LG를 떠나게 된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켈리는 올시즌까지 LG에서 3시즌을 뛰며 에이스로 제몫을 다했다. 2019년 29경기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 2020년 28경기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 그리고 올시즌 30경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켈리는 꾸준함이 장점이다. 특히 켈리는 2020년 5월 26일 잠실 키움전부터 올시즌 마지막 경기인 10월 30일 롯데전까지 5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이 기록은 양현종이 기록한 47경기를 10경기나 더 넘어서는 KBO 리그 신기록이었다.

여기에다 켈리는 지난해 9월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아내가 둘째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었지만 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팀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으로 귀국하지 않았다. 개인 사생활을 중시하는 외국인선수로서 그만큼 LG에 대한 깊은 애정이 없다면 쉽게 할 수 없는 희생정신이기도 했다. .

반면 수아레즈는 왼손투수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잔부상으로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115⅓이닝에 그쳤지만 10승2패, 평균자책점 2.18로 승률 1위 타이틀도 따냈다.

사실 켈리나 수아레즈 모두 LG로서는 놓치기 아까운 자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가 플럿코를 영입한 데는 나름대로 밝히기어려운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연봉 문제로 알려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대폭적인 연봉 인상을 요구해 구단측이 난감해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순간에 싼 값의 외국인투수 영입으로 이들의 콧대를 눌러 버리는 충격요법을 썼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아니면 4년째에 접어든 켈리의 하향 우려나 수아레즈의 부상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

또한 LG가 이들 가운데 한명을 내보내면서 보류선수로 묶지 않고 자유계약으로 방출할 경우 다른 국내 구단에서 이들에게 오퍼를 할지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지난 성적만으로는 충분히 KBO 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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