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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최고타자 강백호-최고 투수 미란다, 드디어 마주친다…'마법의 kt' 9부 능선 넘느냐, '미러클 두산'의 부활이냐?

2021-11-16 09:37

창과 방패의 필연적 만남이다. 반드시 뚫어야 하고 반드시 막아야 한다. 뚫리면 더 이상 희망을 걸어 볼 데가 없다. 반대로 막으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KBO 리그 최초로 한국시리즈 데뷔 첫 타석부터 8연타석 출루의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강백호[사진 연합뉴스]
KBO 리그 최초로 한국시리즈 데뷔 첫 타석부터 8연타석 출루의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강백호[사진 연합뉴스]
한국시리즈에서 천재타자로 유감없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강백호와 올시즌 KBO 리그의 최고 투수로 우뚝 선 아리엘 미란다 이야기다.

강백호와 아리엘 미란다가 드디어 맞붙는다. 불붙은 강백호의 방망이가 미란다마저 공략한다면 kt는 통합우승에 9부 능선을 넘어설 수 있다. 이와 달리 미란다가 강백호의 방망이를 주눅들게 하면 한가닥 역전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 강백호의 활약은 그야말로 언빌리버벌(unbelievable)이다.

강백호는 14~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8타석 연속 출루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강백호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강백호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1차전에서 볼넷, 좌전안타, 우전안타 좌전안타로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중전안타 볼넷 고의사구 우중간안타로 2타수 2안타 1득점 2볼넷으로 모두 1루에 나갔다. 8타석 연속 출루에 5타수 5안타 2득점 1타점 3볼넷이다.

강백호는 한국시리즈에 데뷔한 첫 타석부터 이렇게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한국시리즈에서 8타석 연속 출루는 지난해 두산의 김재호가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4차전까지 기록한 데 이어 역대 2번째이지만 한국시리즈 데뷔 첫 타석부터 8연속 출루에 성공한 타자는 강백호가 역대 최초다.

지난달 31일 KBO 리그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에서 승·패·무까지 똑같아 리그 우승 결정전인 타이브레이커에서 결승타로 삼성을 1-0으로 누른 뒤 울음을 터뜨리며 감격에 겨워했던 강백호였다.

그런 강백호가 한국시리즈 상대로 두산이 결정되자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와서 승부욕이 더 커졌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는 바로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 3위인 두산과 플레이오프전에서 맞붙어 1승3패로 패퇴한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첫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15타수 5안타 타율 0.333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강백호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1차전과 4차전의 득점기회에서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난 되돌아보기 싫은 기억이 여전한 탓이다.

이런 강백호가 이제 올시즌 최고 투수로 우뚝 선 미란다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마지막 고지나 다름없는 3차전에서 정면으로 맞부딪친다.

올시즌 최고투수로 우뚝 선 미란다가 어깨부상을 털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첫 선발로 나선다.[사진 연합뉴스]
올시즌 최고투수로 우뚝 선 미란다가 어깨부상을 털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첫 선발로 나선다.[사진 연합뉴스]
미란다는 두말할 나위없는 올해 KBO 리그 최고 투수다.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225개) 부문 1위에 올랐고 승리(14승5패)와 승률(0.737)은 공동 4위다. 특히 탈삼진 225개는 고 최동원(전 롯데)이 세운 1984년 223개의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에 이어 대만프로야구까지 경험해 KBO 리그에도 무난하게 적응하리라고 기대는 했지만 첫해에 단숨에 KBO 리그의 최고 투수로 올라설 수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두산이 시즌 막판에 7위에서 4위로 올라선 것은 미란다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미란다는 정규시즌 막판 어깨 통증으로 정작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제 건강을 회복해 한국시리즈에 첫 등판한다.

그것도 두산이 2패로 거의 벼랑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등판이다. 미란다 본인의 강력한 출장 의지와 어깨 상태가 괜찮다는 코칭 스태프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kt전 성적도 좋지 않다. kt전 5경기에서 25⅓이닝을 던지며 27피안타(3피홈런) 11사사구 35탈삼진 15실점 12자책점을 기록해 1승1패로 평균자책점이 4.26이나 된다.

강백호에게 삼진 6개를 잡아내기도 했지만 13타수 4안타 4타점을 허용했고 배정대와 심우준에게 3안타씩을 맞았고 황재균에게는 홈런과 3루타를 허용하는 등 유한준 호잉 장성우에게도 각각 2안타씩을 내주었다.

두산은 코로나19로 2년 연속 중립지역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5연패 중이다. 지난해 NC에 2승1패로 앞서다 3연패를 하면서 우승을 내준데 이어 올해도 kt에 연패를 당했다.

미러클 두산의 신화가 이어지느냐 아니면 깨어지느냐는 이제 미란다의 어깨에 달려 있다. 강백호와의 날카로운 방망이를 어떻게 막느냐가 바로 승부의 관건이나 다름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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