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페르난데스가 안타를 날린 뒤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 두산 베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11310545500914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3전2선승제였던 준플레이오프전이나 플레이오프전은 1패가 거의 치명적이었지만 7전4선승제로 열리는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1패는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어깨 피로로 포스트시즌에 빠져 있던 투수 2관왕 아리엘 미란다가 한국시리즈에 합류해 선발 마운드에서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마운드 싸움에서는 kt가 강세다. 반면 두산은 LG와 삼성을 연파한 타선을 어떻게 한국시리즈까지 이어가느냐가 과제다.
두산은 상하위 타선 어느쪽도 함부로 다룰 수 없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서 정수빈과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있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시작으로 박건우 김재환과 양석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핵심이다. 이 중 가장 경계해야 할 타선은 바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다.
KBO 리그 3년차인 페르난데스는 매년 꾸준한 활약으로 두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올해 141경기에서 540타수 170안타(타율 0.315)로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2년에 견주어서는 다소 성적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를 만회라도 하듯 포스트시즌에서 좌우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생산하며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발판을 만들었다.
페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32타수 15안타(타율 0.469) 1홈런 12타점 OPS 1.202라는 경이로운 모습이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의 신호탄인 2점 홈런을 터뜨렸고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터뜨렸다. 삼성이 자랑하는 백정현 원태인 최채흥에게서 나란히 안타도 때려냈다. 그야말로 타선 집중력이 최고조였다.
정규시즌에서 kt를 상대로도 15경기에서 57타수 20안타(타율 0.351) 5타점으로 강했다.
![큰 경기에서 더 좋은 집중력을 보이는 쿠에바스는 kt 마운드의 핵이다.[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11310563200797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그리고 페르난데스의 타구 방향은 종잡기가 쉽지 않다. 좌우 중간 어디로 향할지 오리무중이다. 이 바람에 수비 시프트가 거의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점도 kt로서는 혼란스러운 대목이다.
이와 달리 kt는 쿠에바스 데스파이네에 고영표 소형준 배제준 엄상백 등 선발투수들이 즐비하다. 특히나 큰 경기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쿠에바스가 큰 힘이다. 올해들어 들쑥날쑥하기는 하지만 그대로 KBO 리그의 대표적 외국인투수인 데스파이네도 기대할 만하다.
추신수(SSG)로부터 극찬을 받은 고영표와 두산전 2승의 소형준도 있다.
![kt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강백호[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11310574608425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kt로서는 전체적인 투타 지표에서 모두 두산에 뒤진 것도 마음에 걸린다.
두산은 팀 타율에서 537타수 148안타(타율 0.276)로 kt의 525타수 138안타(타율 0.263)에 앞선다. 또 팀 평균자책점도 3.69(139이닝 57자책점)로 kt의 4.11(140이닝 64자책점)보다 낫다. 탈삼진 갯수에 있어서도 두산은 138개를 뽑아냈으나 kt는 109개에 그쳤다. 홈런수에서는 7개로 똑 같았다.
이렇게 투타 지표에서는 뒤졌지만 kt는 오히려 2019년부터 최근 3년 동안 모두 두산에 9승7패로 앞섰다. 그만큼 두산에는 기록과는 상관없이 좋은 경기를 벌였다는 뜻이다.
두 팀은 서로의 장단점뿐만 아니라 자기 팀의 장단점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 무엇보다 임기응변과 수비 짜임새가 의외로 승부를 가를 수 있다.
풍부한 가을야구의 경험을 가진 두산,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가을야구를 맛보는 kt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 사뭇 궁금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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