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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마니아포커스]'WC부터 PO 넘어 KS 까지', 미친 존재감의 '미러클 두산'의 행보는 어디까지?

2021-11-11 10:04

두산이 전인미답의 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이라는 신기원을 이루었다.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차례로 올라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새로운 전례를 만들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승리도 100승을 훌쩍 넘어서 101번째 승리다.

두산이 KBO 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미러클 두산'의 마지막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이 KBO 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미러클 두산'의 마지막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사진 두산 베어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통상의 개념도 깨트렸다.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투수들이 그대로 건재한 상대팀들을 맞아 토종 투수만으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두산은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빠졌다. 로켓은 시즌 막바지부터 팔꿈치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에 오른 미란다가 어깨 피로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하지 못한 것은 그야말로 치명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두산은 곽빈 최원준 김민규 단 3명만으로 선발 마운드를 꾸리면서 이를 극복해 냈다. 집중력있는 타선, 한 타임 빠른 불펜 투입으로 정규리그 3위인 LG뿐만 아니라 2위인 삼성까지 가뿐히 제압했다.

불펜이면서 선발 못지않은 많은 이닝을 책임진 이영하와 홍건희의 역투가 외국인투수 듀오의 공백을 완전히 메꾸어 준 것이다.

외국인투수 듀오가 빠진 공백을 이영하가 포스트시즌 7경기 가운데 5경기에 불펜으로 나서 3승을 거두는 발군의 활약으로 '미러클 두산'의 한 축을 담당했다.
외국인투수 듀오가 빠진 공백을 이영하가 포스트시즌 7경기 가운데 5경기에 불펜으로 나서 3승을 거두는 발군의 활약으로 '미러클 두산'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이영하는 포스트시즌 7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모두 불펜으로 나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전, 플레이오프전에서 각각 승리를 따내면서 3승 1홀드로 두산 불펜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⅓이닝 2실점이 옥에 티였지만 이후 10⅔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는 철완을 보였다.

그러나 뭐라고 해도 '미러클 두산'의 원동력은 타선의 집중력이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들어 타순에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유일한 변화라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유격수로 박계범 대신 김재호가 기용된 정도였다. 그리고 테이블세터인 정수빈 호세 페르난데스를 비롯해 박건우 김재환 양석환 허경민으로 이어지는 1~6번타자는 단 한차례도 바뀌지 않았다.

정수빈과 테이블세터를 이룬 페르난데스는 좌우를 가리지 않는 안타를 때려내며 올시즌 포스트시즌 최고의 타자로 거듭 태어났다.
정수빈과 테이블세터를 이룬 페르난데스는 좌우를 가리지 않는 안타를 때려내며 올시즌 포스트시즌 최고의 타자로 거듭 태어났다.
이들 주전으로 나선 9명의 타자들 가운데 무려 6명이 포스트시즌에서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정수빈이 34타수 12안타(타율 0.353)에 7득점 6타점, 페르난데스가 32타수 15안타(타율 0.469)에 12타점, 김재환이 27타수 10안타(타율 0.370) 6타점 , 허경민이 24타수 9안타(타율 0.375) 7득점, 박세혁이 20타수 10안타(타율 0.500) 5득점 5타점, 강승호가 27타수 10안타(타율 0.370) 5득점 7타점이다.

3번타자로 나선 박건우(31타수 8안타 0.258, 4득점 2타점)와 5번 양석환(32타수 7안타 0.219, 6타점)이 3할대에는 못 미쳤지만 이들도 또한 결정적인 득점기회에서는 어김없이 적시타를 날렸다.

특히 포수 박세혁은 플레이오프 1차전 9회초 2사 뒤 삼성의 끝판왕 오승환으로부터 우월 홈런으로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날리는가 하면 김재환과 페르난데스도 홈런포에 가담했다.

두산의 안방 마님 박세혁은 타선뿐만 아니라 투수리드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박세혁이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두산의 안방 마님 박세혁은 타선뿐만 아니라 투수리드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박세혁이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두산은 포스트시즌들어 7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차례도 팀타율 3할대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78타수 27안타(타율 0.346), 준플레이오프전은 111타수 34안타(타율 0.306)이었으며 플레이오프전은 71타수 27안타(타율 0.380)로 올시즌 전체 포스트시즌 팀타율은 0.338(260타수 88안타)에 이른다.

플레이오프전을 2차전으로 끝내면서 두산은 사흘이라는 달콤한 휴식시간을 갖고 14일부터 정규리그 1위인 kt와 고척 스카이돔에서 7전4선승제로 한국시리즈를 벌이게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미란다가 합류할 수 있다고 한다. 마운드에 힘이 더 붙었다. 지금까지 이어 온 무서운 타격이 그대로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 진다면 두산의 가을야구는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7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신기원은 이루었다. 여기에 더해 통산 7차례 우승의 감격까지 누릴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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