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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마니아포커스]이영하-최채흥의 불펜 싸움에서 승부 갈린다.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두산-삼성의 플레이오프전,

2021-11-08 09:39

프로야구가 출범한 첫해인 1982년 첫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한 뒤 10번째 만남이다. 그리고 2015년 10월 31일 이후 2201일만에 다시 마주쳤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뷰캐넌과 최원준(오른쪽)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뷰캐넌과 최원준(오른쪽)
정규리그 2위 삼성과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승1패, 준플레이오프전에서 2승1패로 힘든 여정을 거친 두산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3전2선승제로 벌어질 삼성-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9일 오후 6시 30분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시작해 2차전은 10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여기서 1승1패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하루를 쉰 뒤 12일 다시 대구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벌이게 된다.

지금까지 삼성과 두산은 플레이오프전에서 4차례, 한국시리즈에서 5차례 만났다. 플레이오프전에서는 삼성이 3승1패,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이 3승2패로 앞선다.

가장 최근의 성적을 보면 플레이오프전에서는 삼성이 2010년 두산을 3승2패로 눌렀고 한국시리즈에서는 2015년 두산이 삼성에 1패 뒤 4연승했다.

따라서 이번 플레이오프전은 두산으로서는 11년만에 삼성을 상대로 설욕전에 나서는 셈이고 삼성으로서는 포스트시즌 두산전 4연패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예상대로 두산은 1차전에 최원준을,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을 선발로 예고했다.

최원준은 올해 삼성전 4경기에 나서 25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0.36)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며 3승을 올렸다. 특히나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하며 20⅔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다.

반면 뷰캐넌은 2년 연속 15승을 넘어섰지만 두산전에서는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8.00이나 된다.

최채흥(왼쪽)과 이영하
최채흥(왼쪽)과 이영하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투수나 타자들이 가장 집중해 경기를 펼치는 점을 감안하면 4일을 쉬고 등판하는 최원준이나 뷰캐넌이 어느 정도 버틸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이번 플레이오프전의 가장 큰 변수는 최채흥과 이영하가 맡게 될 불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채흥은 시즌 막판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었다. 10월 8일 NC전에 첫 불펜으로 깜짝 등판한 뒤 10월 19일 두산전부터는 5경기 연속 불펜으로 나서 1승2홀드를 기록했다.

두산전에서 1⅔이닝 2실점을 했지만 나머지 4경기에서는 모두 무실점이었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10월 30일 NC전에는 4⅓이닝을 2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깔끔히 막아 승리까지 따냈다.

최채흥은 이번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전에서도 불펜으로 나설 것이 확실하다. 주로 승리를 지키는 필승조 역할을 하겠지만 자칫 선발 트리오를 형성하고 있는 데이비드 뷰캐넌-백정현-원태인이 조금이라도 부진한 기미를 보이면 바로 바톤을 이어 받을 수도 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준플레이오프전을 거치면서 한발 빠른 불펜투입으로 재미을 봤다. 에이스인 아리엘 미란다가 피로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 약점을 불펜으로 나선 이영하가 메꾸어 주었다.

이영하는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전에 각각 2게임씩 나서 2승1홀드를 올렸다.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1차전서는 4타자를 상대해 2안타 1볼넷을 내주며 2실점을 했지만 2차전서는 2번째 불펜투수로 나서 1⅓이닝동안 4타자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완벽하게 잡아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김민규가 1이닝만 던진고 물러난 뒤 4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다만 문제는 이영하가 지난 1일부터 일주일 사이에 무려 4게임이나 나서 피로가 누적되었다는 점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사례는 지금까지 33번 가운데 27차례로 81.8%에 이른다. 그리고 3전 2선승제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1차전 승리팀이 최종적으로 이긴 적은 지난 준플레이오프전까지 포함해 18번 전부로 100%였다.

철저한 승부사 기질을 보이며 외국인투수가 없는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전을 넘어선 두산의 김태형 감독과 6년만에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년차 허삼영 감독의 지략대결이 어떻게 결판이 날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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