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 준PO 1차전]가을 DNA가 넘치는 두산이 먼저 웃었다…투타, 베이스러닝에서 압도하며 LG 완파, PO 진출 100% 확률 잡았다

두산이 또 LG를 제쳤다. 두산이 정수빈 박건우 허경민 트리오의 활약으로 내야 수비가 흔들린 LG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를 압도하며 5-1로 승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도전자로 나선 두산은 이로써 3전2선승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1승만 더 하면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해 정규리그 2위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향한 마지막 관문에 나선다.

지금까지 3전2선승제로 열린 17차례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다. 특히 두산은 이날 승리로 2013년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만 LG에 5연승하며 특히나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LG와 준플레이오프전에서 맞붙어 2연승을 했었다.

두산은 외국인 원투펀치가 없었지만 토종 에이스 최원준이 있었다. 게다가 풍부한 가을야구의 경험을 앞세운 타선이 LG를 압도했다.

최원준은 1회부터 4회까지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결정적이 순간마다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잡아내거나 깔끔한 수비 도움을 받으며 5이닝을 3피안타 3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해 이날 승리의 최고 수훈갑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고구속은 시속 141㎞에 그쳤지만 슬라이더로 LG 타선을 묶었다. 2-0으로 앞선 6회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었다. 이영하는 1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고 이현승 홍건희 김강률이 효과적으로 이어 던지면서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선은 선두타자가 나서면 어김없이 득점을 하면서 LG의 기세를 눌렀다. 정수빈이 2개의 3회초 선두 박계범의 좌전안타때 정수빈의 득점타가 터졌고 5회에는 선두 박세혁이 안타로 나가자 박건우가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1점차로 쫒기던 8회에는 허경민이 2루타로 포문을 열자 LG 내야의 실책과 박세혁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그리고 9회에는 2사 뒤 양석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리자 허경민이 중전적시타로 5점째를 올리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모두 보내기 번트와 기민한 베이스러닝으로 박건우 박세혁 정수빈이 3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LG 내야를 뒤흔든 덕분이었다.

반면 LG는 선발 외국인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1, 2회를 깔끔히 넘겼으나 3회와 5회에 선두타자를 내보내면서 흔들리며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2실점(4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물러났다.

LG는 유격수 오지환이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내야 수비가 흔들리면서 기록되지 않는 실책이 속출하면서 자멸하고 말았다.

여기에다 LG는 1회 2사 1, 2루, 2회 1사 2루, 4회 1사 1, 2루, 6회 2사 1, 2루 등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후속타자들이 정확한 컨택을 통한 팀 배팅보다는 의욕만 앞세워 큰 스윙으로 일관하면서 삼진을 당하거나 평범한 플라이볼에 그치면서 안타수 9-10으로 미세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완패를 당했다.

한편 막판에 몰린 LG는 2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인 케이시 켈리를, 두산은 곽빈을 각각 예고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잠실(두산 1승)
두산 베어스
001 010 021 - 5
000 000 100 - 1
△두산 투수 최원준(승) 이영하(6회·홀드) 이현승(7회) 홍건희(7회·홀드) 김강률(9회)
△LG 투수 수아레즈(패) 정우영(5회) 김대유(7회) 이정용(7회) 진해수(8회) 백승현(8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