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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서로가 한쪽에 구멍 뚫린채 마주쳤다'…내야 수비 핵에 거포 빠진 LG에 외국인 원펀치 없는 두산, 1차전 승부가 관건

2021-11-04 10:18

'LG냐? 두산이냐?'

7개월만에 다시 마주친 LG 수아레즈(오른쪽)와 두산 최원준[사진 연합뉴스]
7개월만에 다시 마주친 LG 수아레즈(오른쪽)와 두산 최원준[사진 연합뉴스]
'영원한 라이벌이자 숙적'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이스가 4일 잠실구장에서 2021시즌 KBO 리그 왕중왕을 향한 두번째 관문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플레오프전에서 마주쳤다. 지난해에는 두산이 3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 온 LG를 느긋하게 기다렸다면 올해는 반대로 LG가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까지 한 두산을 기다려 정반대의 처지로 바뀌었다.

최상의 컨디션에 최고 전력으로 맞붙어야 하는 포스트시즌이지만 LG와 두산은 서로가 다른 쪽에서 구멍이 뚫려 있다.

LG는 내야 수비의 핵인 오지환과 외국인 거포가 빠졌다.

오지환은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10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왼쪽 어깨를 다쳐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쇄골 골절 진단을 받아 시즌을 마감해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을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는 후반기에 KBO 리그에 입성한 탓인지 전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9월 23일 2군으로 내려 간 뒤 아예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두산은 이와 달리 마운드에서 외국인투수인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모두 빠졌다.

올시즌 21경기에 나서 9승9패 평균자잭점 2.98을 기록하며 선발 마운드의 한축을 담당했던 로켓은 9월 30일 LG전을 마지막으로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KBO 리그 40년만에 시즌 탈삼진 신기록(225탈삼진)에 평균자책점 1위(2.33)까지 꿰차며 두산의 4위 진입에 결정적 힘을 실어준 미란다는 피로 누적에 따른 어깨 통증으로 아직 투구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LG는 내야 수비 불안, 두산은 마운드 불안이라는 약점을 안고 준플레이오프전을 맞게 됐다.

이런 가운데 1차전은 앤드류 수아레즈와 최원준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승률 1위(수아레즈 10승2패, 승률 0.833)와 승률 3위(최원준 12승4패, 승률 0.750)의 대결이기도 하다.

올해 수아레즈와 최원준은 정규시즌에서 한 차례 선발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전반기 시작한 뒤 12경기째였다.

이때 수아레즈는 3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당하며 2연승 뒤 첫 패배를 안았고 반대로 최원준은 6이닝 3피안타(1홈런) 4탈삼진 1실점(평균자책점 1.50)으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두었다.

이후 수아레즈는 두산전에 2경기에 더 출전해 1승을 하면서 두산전 통산 3경기 16이닝 18피안타 5볼넷 1몸맞는볼 15탈삼진 6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3.38로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2.18)보다 1점 이상 높아 두산전에 약했다고 볼수 있다. 홈런은 강승호에게 맞았다.

최원준은 올해 1경기를 비롯해 2019년부터 LG전에는 모두 11차례 등판해 26⅔이닝을 던지면서 10자책점(평균자책점 3.42)으로 나름 수준급 피칭을 보였다. 이 가운데 선발은 5차례였고 나머지는 모두 구원이었다. 패전없이 올시즌에 거둔 1승이 유일했다.

홈런은 올해 김현수에게 1개 허용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최원준은 LG를 상대로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2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점이 없는 것이 큰 강점이다.

LG 선발 수아레즈는 두산의 양석환(사진)과 페르난데스에게 약한 면을 보였다.[사진 두산 베어스]
LG 선발 수아레즈는 두산의 양석환(사진)과 페르난데스에게 약한 면을 보였다.[사진 두산 베어스]
수아레즈는 두산의 박건우 김재환 양석환 호세 페르난데스 등 중심타선에 골고루 안타를 맞았다. 박건우에는 7타수 3안타, 양석환에는 8타수3안타, 페르난데스는 7타수 4안타로 특히 약한 모습이었다. 김재환에게는 1안타, 강승호에게는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였다. 그리고 조수행에 3루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수아레즈로서는 두산의 중심타선을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과제다. 그러나 수아레즈는 두산전 첫 등판 경기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두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비록 이닝 평균 1안타씩을 맞으면서도 7이닝 2실점(5월 6일 승리), 6이닝 1실점(6월 11일 승패없음)으로 버텨냈다.

최원준은 LG의 리드오프 홍창기가 요주의 인물이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27년만에 리드오프로 출루 1위에 오른 LG의 홍창기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사진 연합뉴스]
두산 선발 최원준은 27년만에 리드오프로 출루 1위에 오른 LG의 홍창기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사진 연합뉴스]
홍창기는 출루율 1위(0.456)에 팀내 최고타율(0.328)에 득점권 타율도 0.343(108타수 37안타, 46타점)이나 된다. 리드오프가 출루율 1위에 오른 것은 1994년 이종범(전 해태) 이후 처음이다. 두산전 출루율(0.479)도 오히려 시즌 출루율보다 높다. 다만 두산전 타율은 53타수 15안타(타율 0.283)로 그다지 높지 않다. 홍창기는 올해 최원준에게도 안타와 볼넷으로 2출루를 했다.

올시즌도 통산 성적에서는 두산이 7승6패3무로 앞선다. 2016년부터 6년 연속으로 두산이 우세다. 그렇지만 실제 내용은 백중세다. 올해도 3무승부가 말해주듯 득실점의 차이도 65-62으로 단 3점밖에 나지 않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부임한 이후 단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7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팀을 이끌었다. 승부사 기질이 몸에 배여 있다. 어떤 부분이 승패의 갈림길인지 동물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반면 LG 류지현 감독은 올해가 첫 감독 시즌이다. 하지만 LG의 선수부터 코치 감독에 이르기까지 원클럽맨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장단점에 대해 세밀하게 알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전의 전례가 말해주듯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 3전2선승제로 열린 지금까지 17차례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1승을 선점한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전에 올랐다. 확률 100%다.

'LG냐? 두산이냐?' 과연 1차전을 누가 잡을까?

■준플레이오프전 출전선수 명단
◇LG 트윈스
▲감독 류지현 ▲코치 김민호 김정민 경현호 황병일 김호 임훈 박용근 김우석 김광삼 ▲투수 임찬규 켈리 정우영 고우석 진해수 이민호 이정용 수아레즈 최성훈 김윤식 임준형 백승현 김대유(13명) ▲포수 이성우 유강남(2명) ▲내야수 이영빈 구본혁 김용의 정주현 서건창 김민성 정준원 문보경 손호영((9명) ▲외야수 안익훈 이형종 김현수 문성주 홍창기 채은성(6명)

◇두산 베어스
▲감독 김태형 ▲코치 정재훈 이정훈 김진수 강동우 김주찬 강석천 공필성 고영민 배영수 ▲투수 이교훈 홍건희 박종기 김민규 김강률 권휘 윤명준 곽빈 이현승 이영하 이승진 최원준 최승용(13명) ▲포수 박세혁 최용제 장승현(3명) ▲내야수 박지훈 안재석 페르난데스 허경민 박계범 강승호 김재호 양석환(8명) ▲외야수 안권수 정수빈 김재환 박건우 김인태 조수행(이상 6명)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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