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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2차전]'2년 연속 잠실 라이벌전 성사됐다'…두산, WC서 키움 눌러 LG와 준PO 격돌

2021-11-02 23:18

두산이 WC 결정전에서 2승1패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전에 올라 정규리그 3위와 LG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지하철 시리즈를 벌이게 됏다.
두산이 WC 결정전에서 2승1패로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전에 올라 정규리그 3위와 LG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지하철 시리즈를 벌이게 됏다.
이변은 없었다. 두산이 키움을 넉넉한 점수차로 누르고 가을야구의 1차 관문을 넘어서 2년 연속 '잠실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년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20안타를 무더기로 터뜨리며 키움에 16-8로 대승했다.

이로써 두산은 1승 어드밴티지를 포함해 키움에 2승1패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넘어서 준플레이오프전에 진출, 정규리그 3위인 LG와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전을 치르게 됐다. 두산-LG의 준플레이오프전은 4일 오후 6시30분 잠실에서 열린다.

잠실 라이벌인 두산과 LG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이번이 6번째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준플레이오프전에서 맞붙게 됐다. 통산 성적에서는 두산이 3승2패로 앞선다. 1993년 준PO와 1998년 준PO에선 LG가 이겼지만 2000년 플레이오프와 2013년 PO는 두산이 이겼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7년만에 준PO에서 만나는 3위였던 두산이 2연승했다.

2015년부터 시행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팀이 이긴 전례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지켜졌다.

전날 뒷심을 앞세워 먼저 승리를 챙겼던 키움은 올시즌 두산전 2승, 평균자책점 0.82로 좋은 모습을 보인 정찬헌이 선발로 나섰으나 1회부터 적시타를 맞으면서 2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어 줄줄히 주전 선발급들인 한현희 최원태 등이 마운드를 지켰으나 한껏 물이 오른 두산 타선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두산은 가을냄새를 풀풀 풍기는 22살의 김민규가 선발로 나서 5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켜내 대조를 보였다.

두산은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해 WC 사상 최다안타인 20안타를 퍼부으며 키움에 낙승했다. 사진은 4타점을 올려 승리의 수훈갑이 된 양석환이 2타점 적사타를 날리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두산은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해 WC 사상 최다안타인 20안타를 퍼부으며 키움에 낙승했다. 사진은 4타점을 올려 승리의 수훈갑이 된 양석환이 2타점 적사타를 날리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두산은 1회말 2번 호세 페르난데스의 볼넷과 4번 김재환의 오른쪽 2루타로 만든 2사 2,3루서 한때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양석환이 정찬헌을 공략해 선제 2타점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기분좋은 선취점을 올렸다.

추가점도 쉽게 나왔다. 2회말에는 하위 타선에서 물꼬를 텄다. 7번 강승호의 중전안타와 9번 김재호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되자 키움은 정찬헌을 내리고 한현희로 한발 빠른 불펜을 가동했지만 1번 정수빈의 우전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2번 호세 페르난데스의 우전안타로 2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병살타로 선취점을 놓친 키움은 4회초에 김혜성의 내야안타와 이정후의 우전안타로 무사 1, 2루 추격 기회에서 박병호의 병살타가 나왔으나 송성문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것이 아쉬웠다. 자칫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만 것.

이 위기를 넘긴 두산은 4회말 양석환이 다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10명의 타자가 나서 6안타에 볼넷 1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으면서 단숨에 9-1로 달아났다.

키움은 5회말 전병우의 2루타, 이용규의 내야안타에 이어 김혜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타격 1위 이정후가 두산의 첫번째 불펜으로 나선 베테랑 이현승으로 부터 싹쓸이 좌중간 2루타로 4-9, 5점차로 좁혔으나 더 이상 추격의 동력을 붙이는데는 실패했다.

다소 불안을 느낀 탓일까? 두산은 6회말 1사 뒤 키움 2루수 실책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더블스틸로 김재환이 홈을 밟는 기민한 베이스러닝까지 선보이며 6안타 6득점으로 15-4, 11점차로 달아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키움은 타격왕 이정후가 4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으나 마운드의 붕괴로 와일드카드의 문턱을 넘는데 실패했다.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친 이정후[사진 연합뉴스]
키움은 타격왕 이정후가 4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으나 마운드의 붕괴로 와일드카드의 문턱을 넘는데 실패했다.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친 이정후[사진 연합뉴스]
이후 키움이 8회 3득점을 했으나 승부와는 전혀 관계없는 팬 서비스에 그쳤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 페르난데스 양석환 강승호 박세혁 등 선발 5명이 모두 3안타씩을 날리고 페르난데스 5타점, 양석환 4타점 강승호와 박세혁이 각각 2타점을 올리는 등 무려 20개의 안타로 준플레이오프전을 향한 타격감을 조율했다.

특히 두산은 이날 대량득점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초로 선발 전원득점을 비롯해 최다안타, 1이닝 최다득점 등 다양한 신기록을 세웠다.

키움은 이정후가 5타수 4안타 3타점 송성문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으나 전체적으로 역부족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11월 2일)
◇잠실(두산 2승1패)

키움 히어로즈
000 130 030 - 7
220 506 10× -16
두산 베어스
△키움 투수 정찬헌(패) 한현희(2회) 최원태(4회) 김재웅(6회) 이승호(7회) 김성진(8회) △두산 투수 김민규 이현승(5회) 이영하(5회·승) 김명신(7회) 권휘(8회) 최승용(9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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