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두산전에서 두차례의 동점 혹은 역전 위기를 넘기고 5강 희망을 이어주는 2이닝 마무리에 성공한 김택형이 환호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0290926180679718e70538d22112161531.jpg&nmt=19)
kt, 삼성, LG가 벌이는 1~3위 순위가 미정이다. 덩달아 두산, SSG, 키움의 4~6위 순위도 아리송하다.
승·패에 무승부까지 똑같이 공동 1위인 kt와 삼성, 그리고 1.5게임차 뒤진 3위 LG는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1위도 되고 3위도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반게임차로 4~5위인 두산과 SSG, 그리고 1게임차로 뒤져 있는 키움도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4위에서 6위까지가 가능하다. 혹여나 키움이 연패를 하고 이미 PS 탈락이 확정된 NC가 삼성에 연승이라도 할 경우 키움은 7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지금은 어느 팀도 유불리를 논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성적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이는 28일 경기에서도 이미 증명이 됐다.
실례로 LG-한화의 대전경기를 보자.
올해 LG전 3패에 평균자책점 10.93의 라이언 카펜터가 일방적으로 LG 타선에 주눅이 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1실점으로 잘 버텨냈다. 뿐만 아니라 한화전 4승에 19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36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인 이민호는 11탈삼진을 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서로가 1실점으로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결국 LG는 꼴찌인 한화에 1-1로 무승부로 덜미가 잡히면서 공동선두 kt, 삼성에 대역전으로 1위가 될 수 있는 기대감이 실낱처럼 가늘어지고 말았다.
kt와 NC의 더블헤더 2차전도 마찬가지다. kt는 프로 2년차로 올시즌 선발 2게임째, 통산 7게임밖에 마운드에 서 보지 않은 김태경에게 5이닝 동안 3안타 1득점에 그쳤다. 간신히 불펜진들을 공략해 귀중한 1승을 보태기는 했지만 자칫 치명상을 당할 뻔했다.
![마흔을 훌쩍 넘긴 유한준이 28일 NC와의 DH 2차전 7회말 1루에서 장성우의 2루타로 혼신의 힘으로 홈까지 쇄도해 동점을 만든데 이어 8회말에는 쐐기홈런까지 터뜨리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 주었다. [사진 kt 위즈]](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02909330703453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실제로 28일 두산-SSG전에서는 SSG의 마무리 김택형이 1점차 위기에서 8회 무사 2, 3루, 8회 1사 2, 3루의 위기를 모두 넘기는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보여 주었다. 이 덕분에 SSG가 5강 희망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반대로 두산은 막판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에서 주포들인 김재환 양석환과 홈런까지 친 박건우까지 삼진으로 물러나 대조를 이루었다.
또한 kt는 1-2로 뒤진 7회말 장성우의 우중간 2루타에 유한준이 1루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홈까지 쇄도해 동점을 이룬데다 8회에는 쐐기 홈런까지 터트리며 위기에서 빛난 베테랑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몸소 보여 주었다.
즉 SSG가 SK를 인수한 출범 원년에 가을야구 진출에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막내 구단인 kt가 시즌 막판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상 첫 정규리그 1위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한 '난세의 영웅'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승부의 추가 어디로 기울지 몰라 가슴 졸이는 막판에 과연 '미친 존재감'을 보일 '난세의 영웅'은 과연 누가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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