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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10살 차이'를 두고 올해 국내 원펀치로 등장한 고영표-이민호, 선두 싸움 고빗길에서 에이스 검증 무대 섰다

2021-10-28 10:14

프로야구가 정규리그 종료 3일을 남겨놓고 혼돈에 빠졌다.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을 헤매다 70승 고지를 넘어선 뒤 연승을 한 LG의 기세에 삼성과 kt에 전전긍긍이다. 삼성과 kt의 우승 다툼이 유력시됐던 3강 순위에 갑자기 회오리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LG가 1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은 3게임에서 전승을  한뒤 삼성과 kt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이에 올해 한화를 상대로 4슫을 거둔 확실한 '독수리 잡이' 이민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사진 연합뉴스]
LG가 1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은 3게임에서 전승을 한뒤 삼성과 kt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이에 올해 한화를 상대로 4슫을 거둔 확실한 '독수리 잡이' 이민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사진 연합뉴스]
LG는 자신들이 일으킨 회오리 바람을 허리케인으로 변하게 하기 위해서는 28일 한화와의 최종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대로 이 회오리 바람을 '찻잔속의 잔잔한 바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NC와 더블헤더를 펼치는 kt가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LG의 바람은 26일 한화전부터 불었다. 2019년에 입단했지만 지난 9월 3일 NC전에 불펜으로 1군 무대에 입성한 임준형이 5번째 선발만에 6이닝 무실점의 깜짝투로 데뷔승을 거둔 것이 계기였다.

특히나 임준형이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이자 한화의 토종 에이스로 11년전인 2010년 류현진의 16승 이후 가장 많은 승수를 챙긴 김민우를 상대로 거둔 선발승이었기에 다른 선수들에게 준 자신감은 더없이 컸다.

LG는 이 여세를 몰아 27일에는 왼팔 부상으로 4경기 연속 3이닝 이하만 던졌던 앤드류 수아레즈가 5이닝 무실점 투로 한화 타선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이제 '젊은 피' 이민호가 그 바톤을 이어 받았다.

프로 2년차인 이민호는 LG의 국내 선수로는 가장 많은 승수(8승)을 올린 원펀치다. 특히나 이민호는 한화전 2경기 연속 무실점에다 8승 가운데 반인 4승을 한화를 상대로 수확하며 25⅓이닝 1실점 ERA 0.36의 극강의 모습을 보인 만큼 연승을 이어갈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눈치다.

하지만 3경기를 남겨 놓고 2위인 kt에 1게임차 뒤진 LG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하더라도 정규리그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2경기 남은 1위 삼성이 1승1패, 4경기 남은 2위 kt가 2승2패 이상을 해 주어야 한다는 전제가 뒤 따른다.

사회복무요원을 마치고 복귀한 올해 성큼 국내 원펀치로 등장한 고영표는 팀의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의 고빗길에서 NC를 상대로 에이스 검증을 받는다. [사진 kt 위즈]
사회복무요원을 마치고 복귀한 올해 성큼 국내 원펀치로 등장한 고영표는 팀의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의 고빗길에서 NC를 상대로 에이스 검증을 받는다. [사진 kt 위즈]
이런 점에서 27일 NC와 더블헤더를 치를 kt의 경기에 촉각을 곤두 세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kt는 더블헤더 1차전에 나설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를 마치고 올해 복귀한 고영표는 성큼 kt의 에이스로 우뚝 서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후반기들어 4연승을 달리다 연패로 주춤했지만 11승(6패) 투수다.

올시즌 NC전에서도 2경기에 나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승리를 챙겼다. 더구나 11승째를 거둔 지난 9월 18일 NC전에서는 9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봉쇄하다 3연속 안타로 1실점해 2연속 완봉승을 아깝게 놓친 전력도 있다.

고영표가 에이스 본능을 살려 1차전을 잡아 주면 의외로 2차전은 쉽게 풀릴 수도 있다. 1패만 더 하면 5강 싸움에서 밀리게 되는 NC로서는 급격하게 동력을 잃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NC는 2차전에 대체 선발이 나설 가능성이 있어 소형준 엄상백이 버티고 있어 유리하다.

kt는 NC와의 더블헤더서 1승1무를 하면 삼성을 제치고 1위에 나서게 된다. 이럴 경우 kt가 오히려 더 정규리그 우승에 가까워 진다.

10살의 나이 차이를 둔 에이스 싸움…비록 그 상대는 다르지만 고영표-이민호의 어깨에 3강의 선두 다툼이 결정날 수도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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