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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7개월의 농사 판가름 낼 5일의 혈투 시작됐다

2021-10-26 09:44

6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삼성이 24일  SSG전을 끝으로 시즌 홈경기를 마친 뒤 팬들의 성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6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삼성이 24일 SSG전을 끝으로 시즌 홈경기를 마친 뒤 팬들의 성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5일의 혈투가 시작됐다. 한해 농사의 결실이 이제 단 5일로 결판나게 됐다. 온갖 지혜를 짜 내고 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아직 1위 싸움도 끝나지 않았다. 5강 다툼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기에 고춧가루 부대까지 있다. 그야말로 신경을 쓰야 할 곳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래도 9회말이 끝나기 전까지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이제부터가 진짜 싸움이다.

반게임차로 선두 싸움을 벌이는 삼성과 kt는 NC전이 관건이다.

5경기가 남은 kt는 NC와 먼저 3연전(더블헤더 포함)을 치르고 키움, SSG와 각 1경기를 갖는다. 반면 3경기밖에 남지 않은 삼성은 키움과 1경기를 치른 른 뒤 NC와 2연전을 치른다.

1위 싸움의 틈새에 있는 NC도 아직 5강에 희망을 걸고 있다. 6승6패1무로 호각세인 kt와 4승10패로 절대 열세인 삼성과의 경기인만큼 험난하기 이를데 없다. 여러 여건상 불리하지만 물러설 수는 없다. 강대강으로 맞붙어야 한다.

삼성과 kt도 NC에 덜미를 잡히면 선두 싸움에서 밀리게 된다. 그야말로 최강의 카드를 내밀어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먼저 NC와 3연전을 벌이는 kt가 유리하다고도 할 수 있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나서지는 못하지만 고영표-소형준-배재성으로 이어지는 토종 트리오가 건재하다.

이와 달리 NC는 지난 주말 KIA와의 3연전에 두 외국인투수인 드류 루친스키와 웨스 파슨스를 소모한데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신민혁까지 25일 SSG전에 투입한 뒤 kt와 3연전을 벌여야 한다. 결국 송명기 이재학으로 버텨야 할 처지다. kt에 견주어 마운드 높이에서 밀린다.

대신 이 고비를 넘기면 삼성전에는 다시 에이스들인 루친스키-파슨스-신민혁까지 총력 체제로 맞붙을 수 있다. 삼성도 충분한 휴식기간도 가지면서 백정현 데이비드 뷰캐넌으로 맞설 수 있지만 아무래도 에이스급들인 만큼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70승 문턱에서 7경기째 무승(4무3패)으로 주춤하고 있는 3위 LG도 아직까지 선두에 오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남아 있다. 한화와 3연전, 롯데와 2연전을 모두 이긴 다음 삼성과 kt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케이시 켈리-이민호-임찬규 등을 내 세우고도 1승도 못 챙긴 최근 성적으로 미루어 한화와 롯데의 고춧가루를 모두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전력을 소비하기 보다는 에이스들을 아끼면서 3위로 가을야구에 대비하는 것이 나은 전략일 수도 있다.

5일의 혈투로 5강팀을 가려되게 될 2021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주는 수도권에도 관중입장이 부분적으로 허용됨으로써 더욱 열기를 띄게 될 것으로 보인다.[사진 연합뉴스]
5일의 혈투로 5강팀을 가려되게 될 2021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주는 수도권에도 관중입장이 부분적으로 허용됨으로써 더욱 열기를 띄게 될 것으로 보인다.[사진 연합뉴스]
5강 싸움은 가슴을 더 졸여야 한다.

4위 두산부터 7위 NC까지는 불과 1.5게임차다. 무엇보다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팀끼리 경기가 남아 있어 더욱 괴롭다.

더구나 5일의 혈투 첫날인 26일에는 잠실에서 4위 두산과 6위 키움, 창원에서 5위 SSG와 7위 NC가 서로 맞붙는 묘한 구도로 시작한다. 모두 1게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하위팀들이 모두 승리하면 그야말로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마치 크로스 토너먼트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팀을 고르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이 순위가 그대로 굳어지지는 않는다. 특히나 두산과 SSG는 27~28일 문학 2연전을 앞두고 있다. 결국 1위 싸움이나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향한 싸움은 정규리그 마지막날인 3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마지막에 누가 웃을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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